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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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의 사랑> - 오롯이 쏟아내고 들이받는 캐릭터들의 힘만은 돋보인다
(2024/01/30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임선애' 감독의 은 일단 인물의 조형부터가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입니다. 모두가 마다하는 외모와 성격을 지닌 주인공 '영미(이유영 분)'가 연모하던 누군가의 빚과 죄를 선뜻 뒤집어쓰는 극의 도입부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이후 그녀가 마치 핀볼처럼 이리 밀리고 저리 치이는 전개를 영화가 반복해 펼쳐 보일 걸 뻔히 예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녔거든요. 그건 한편으로는 그런 얼얼한 사랑의 감정 뒤편으로 세기말의 헛헛한 정서가 짙게 드리워져 있어서 더욱 그런 걸지도 모릅니다. .......

<데드맨> - 배우들을 바지사장 취급하는 각본과 연출
(2024/02/13 : 롯데시네마 도곡) 자신의 명의를 범죄의 도구로 내준 채 바지 사장으로 근근이 살아가던 주인공이 지독한 전락과 극적인 부활을 경험하는 도입부까지만 해도 제법 그럴싸한 범죄 스릴러를 보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될 겁니다. 비록 '조진웅'이 매번 보여왔던 스테레오타입의 리듬과 무드를 반복하고 있어 좀 물리긴 해도 그걸 상쇄하는 소재의 신선함이나 전개의 경쾌함이 이 영화에는 분명 있긴 하거든요. 하나 아쉽게도 그런 재미는 극의 핵심 동력인 '모자 돌려쓰기'라는 범죄의 내밀한 수법이 눈에 익는 순간 게 눈 감추듯 사라지게 되고야 맙니다. 굳이 그 시점을 엄밀히 따져보.......

<두 세계 사이에서> - 사회적 공감과 작가적 기만 사이에서
(2024/02/03 : CGV 강변) '플로랑스 오브나'의 르포르타주 를 스크린으로 옮긴 '엠마뉘엘 카레르' 감독의 는 현장감 넘치는 글을 쓰기 위해 사회적 문제에 직접 잠입 취재를 한 한 작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입니다. 그래서 극은 저명한 작가인 '마리안(줄리엣 비노쉬 분)'이 자신의 모든 사회적 관계망을 끊고 연고 하나 없는 '프랑스' 남부의 항구 도시 '캉'으로 이주한 후 겪는 일련의 경험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지요. 때문에 이 영화는 일견 '스테판 브리제'라든가 '에리.......

<아가일> - 감으로 하는 첩보는 산만하고 몸으로 쓰는 소설은 지루하다
(2024/02/08 : CGV 송파) 아무리 세 편이나 이어진 시리즈의 기시감을 떨쳐내기 위해서였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까지 반전(反轉)에 강박을 가질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문이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될 겁니다. 서사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를 새겨 놓은 외피의 상투성을 극복하고자 그 외피 위에 계속해서 새로운 반전을 몇 겹씩 걸쳐대고 있는 의 후반부를 보고 있자면 그래서 나도 모르게 '신선하다'가 아닌 '산만하다'라는 단어가 튀어나오게 될 테지요. 무엇보다 "사실 이 인물의 정체는 당신이 예상하던 것과 달랐답니다."라든가 혹은 &quo.......

<웡카> - 세상을 매료시키는 건 달콤함이 아니라 따스함
(2024/02/06 : CGV 송파) 사실 '폴 킹'이 '로알드 달'의 의 프리퀄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던 바로 그 순간부터 관객이 만나게 될 거라 기대했던 이미지는 이미 확고히 정해졌다고 보는 게 옳을 겁니다. 누가 뭐래도 낯선 세상에 던져진 귀여운 아기 곰의 가족 꾸리기를 두 차례나 성공적으로 빚어낸 바 있는 그에게 거는 기대는 아이와 어른 모두가 도란도란 둘러 앉아 따뜻한 온기를 쬘 수 있는 모닥불 같은 가족 영화였을 테니까요. 그래서인지 이 는 '팀 버튼'의 앞선 영화와는 전혀 다른 에 흡사한 미감을 아예 대놓고 지향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