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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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쿠와 세계> - 똥지게를 짊어진 삶에도 세상은 든다

<오키쿠와 세계> - 똥지게를 짊어진 삶에도 세상은 든다

(2024/03/15 : 메가박스 코엑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는 에도 시대의 풍광과 물성으로 가득한 시대극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누군가는 우리 눈에 익숙지 않은 습속이 낡은 흑백의 화면에 걸려 있는 이 서사에 적대감이나 거부감을 갖게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시공간을 '안세이(安政)'나 '에도' 등으로 설정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거기에 다시 몰락한 사무라이의 여식이라든가 인분을 수거해 거름으로 판매하는 청년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청각적으로 잘 조성된 예의 그 현장감 위에 어떻게든 버텨내고 살아가기 위해 애.......

<태양은 없다> - 청춘은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과 이루기 힘든 것을 향한 야심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것

<태양은 없다> - 청춘은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과 이루기 힘든 것을 향한 야심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것

(2024/03/16 : CGV 송파) 세기말이라고들 칭하던 1999년에 극장에 걸렸던 작품들은 주인공에게 행복한 결말을 선뜻 건네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썩 많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아예 제목을 로 정했던 '송능한' 감독의 영화가 망조를 향해 조금씩 전진해 가는 세상의 천태만상을 까발리려 들기도 했듯 모든 게 곧 멸망해버릴 거라는 예언이 횡행하던 그 시대의 풍경은 사실 낙관을 쉬이 담보할 수 없는 것이긴 했을 테니까요. 최근 의 흥행으로 상영관을 하나 슬쩍 꿰찬 '김성수' 감독의 역시 기대와 우려가 치고받았.......

<마담 웹> - 매달린 이들을 지탱하지 못하는 거미줄

<마담 웹> - 매달린 이들을 지탱하지 못하는 거미줄

(2024/03/13 : CGV 송파) '소니'가 '디즈니'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는 별개로 이어가고 있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역시 썩 대단한 영역의 확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저쪽 세계관에서 쏠쏠하게 중용되고 있는 '톰 홀랜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일이 애초에 불가능한 탓에 이쪽의 전개는 별수 없이 연관성 없어 보이는 여러 인물들의 소개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어떤 면에서는 의 종료 이후 다시 거대하게 펼쳐질 또 다른 대격돌을 위해 '샹치'나 '이터.......

<플랜 75> - 핵심에 다가서지 못하는 가정

<플랜 75> - 핵심에 다가서지 못하는 가정

(2024/02/16 : CGV 압구정) 참혹한 살인의 흔적이 완곡하게 화면을 뒤덮고 이후 범인으로 보이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노인들이 청년 세대의 미래를 갉아먹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올 때까지만 해도 는 시대를 통찰하고 미래를 예견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모두에게 짐지우게 될 거란 기대로 다가옵니다. 특히 '예전부터 일본인은 국가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스스럼없이 죽음을 선택하곤 했던 민족이었다'라는 내레이션 속 핏빛 대사는 '하긴 저 섬나라에서라면 국가가 정책을 주도해 75세가 넘은 노인들에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할 수도 있겠구나.'라며 우리에게 내재된 편견에.......

<대결! 애니메이션> - 과장된 열기를 걷어내고 나면 비로소 보이는 업계의 현장감과 직장의 고양감

<대결! 애니메이션> - 과장된 열기를 걷어내고 나면 비로소 보이는 업계의 현장감과 직장의 고양감

(2024/03/08 : 메가박스 코엑스) 우리네 관객이 일본 영화에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장벽 중 하나는 어쩌면 그네들의 생활 방식에 대한 표현인지도 모릅니다. 특히 약간만 실수를 해도 직각으로 머리를 숙여 사과해야 하고 별거 아닌 과업에도 이 일은 꼭 제가 완수해 보이겠노라며 뜨거운 열정을 불사르기도 하는 일본 내 직장의 묘사는 극의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늘 지목되곤 하니까요. 애니메이션 제작 업계의 치열한 현장을 포착한 이 에서도 그건 마찬가지입니다. 무리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 하도급 업체에 머리까지 숙여가며 야근을 강제하는 '카야코(오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