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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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2부> - 여전한 분위기, 적당한 갈무리
(2024/01/11 : CGV 송파) 이번 후편까지 보고 나니 '최동훈'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시계(視界)가 무엇인지 만큼은 확연히 눈에 들어오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전편이 왜 관객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해(理解) 역시도 어느 정도는 머리에 박혀오는 듯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최근 주변에서 '이 영화를 볼까요?'라는 질문을 해오는 이들을 만날 때면 개인적으로는 전작을 보았다면 제법 괜찮은 해소가 되어줄 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이걸 즐기고자 아직 경험하지 않은 전사(前事)를 찾아볼 필요는 없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건 가벼운 대사.......

2024년 1월 단상 : 슬럼프
1. 연초에 지난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역시나 작년의 나를 요약하는 단어는 '슬럼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뇌리를 파고드는군요. 물론 슬럼프라고 해서 제가 도전하던 무언가에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했다거나 혹은 그런 실패 때문에 끊임없이 좌절에 몰입했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뭐랄까 굳이 표현하자면 올해도 예년과 같은 엇비슷한 경험으로 가득한 한 해였지만 그런 평온한 관성이 외려 지독한 권태를 불러일으켜 놓은 것만 같다고나 할까요. 그러니까 이건 일종의 '흥'의 문제인 셈이지요. 실제로 회사 생활도 인간관계도 그리고 이 공간에서의 활동도 모두 다 그럴싸하게 해낸 해였지만 이.......

<위시> - 백 주년 맞춤 정작에 몸을 욱여넣다
(2023/01/04 : 롯데시네마 도곡)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설립되고 무려 백 년의 세월이 지난 걸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작품인 것치고는 그 완성도가 썩 대단하진 않습니다. 이쯤 되면 인수 합병한 '픽사'를 곁눈질해 가며 서사 위에 주제를 안착시키는 방식을 고심하던 최근의 방식을 벗어던지고 아예 다시 과거의 원형으로 돌아가려 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생길 정도네요. 그런데 문제는 '단순함'으로 돌아가려는 그 시도가 외려 중간중간 공백이 느껴지는 '조잡함'으로까지 읽히는 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는 악역의 악의와 선역의 선의가 각각 돌.......

<노 하드 필링스> - 재주 많은 배우가 펼치는 원 우먼 쇼를 만나다
(2024/01/01 : 애플 티비 플러스) 그간 쌓아온 경력을 헤아려 봤을 땐 "도대체 '제니퍼 로렌스'가 이렇게까지 망가져 가며 이 배역을 꼭 맡아야만 했을까?"라는 의문이 가장 먼저 눈앞에 아른거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노출의 수위도 수위지만 그렇게 홀딱 벗고 감행해야 하는 연기가 에로가 아닌 코미디라는 점 때문에 그와 동시에 "웃음을 위해 굳이 이런 적나라한 방법까지 동원해야만 했을까?"라는 고민도 앞선 의문에 다시 포개어지게 될 테고요. 사실 옷을 훔쳐 가려는 어린 녀석들을 바다에서 알몸으로 뛰쳐나간 '메디(제니퍼 로렌스 분)'가.......

<트롤 : 밴드 투게더> - 신명도 주제도 죄다 빈약해진
(2023/12/28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아무래도 후속편이 거듭되다 보면 어떻게든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둔 무리수가 하나둘 노출될 수밖에 없지요. 영화라는 건 기본적으로 상업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문화다 보니 돈이 벌린다는 상황 그 자체에 경도되다 보면 결국엔 그런 상업성에 작품성이 고스란히 먹혀버리기도 하는 법이니까요. 물론 이 시리즈는 애초에 저연령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서사 본연의 기능보다는 그 후면에 깔리는 음악의 여흥에 초점이 맞춰진 상품이기도 했던 터라 앞선 작품들도 죄다 단선적인 연출을 지향해 오긴 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