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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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 - 인연이라는 아쉬움, 전생이라는 기대감

<패스트 라이브즈> - 인연이라는 아쉬움, 전생이라는 기대감

(2023/10/09 :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는 멀리 떨어져 살았던 두 남녀의 그저 그런 연애담이라고 보기엔 생각 이상의 깊이가 헤아려지는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굳이 따지자면 이건 남녀의 감정 그 이전에 외피는 미국이라는 국적을 두루고 있지만 그 내부엔 한국이라는 정체를 불덩이처럼 간직한 채 살아온 한 인물에 관한 사연에 더욱 가까워 보인다는 거지요. 실제로 주인공인 '나영(그레타 리 분)'은 열두 해를 한국인으로 다시 열두 해를 외국인이 되고자 발버둥 쳤던 한국인으로 그리고 그린카드를 얻은 이후부터는 다시 열두 해를 미국인의 자격을 갖춘 한국인으.......

2023년 외국 영화 BEST 10

2023년 외국 영화 BEST 10

※ 올해도 어김없이 작년에 만난 여러 영화들 중 몇 편을 추리는 작업을 해 보았습니다. ※ 이 리스트는 2022년 12월 26일부터 2023년 12월 25일 사이에 개봉 혹은 판매된 영화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 OTT 등을 통해 소개된 작품도 포함되어 있으나 과거 이미 순위 작업에 대상이 되었던 재개봉작이나 영화제를 통해 만난 미개봉작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 순위는 상대적인 평가라기보다는 즉흥적인 나열에 가까우니 부디 재미로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 관람한 총 118편의 외화 리스트는 글 말미에 게시되어 있으며 영화 제목을 클릭하시면 당시 남겨둔 간소한 감상문 포스팅을 읽을 수 있습니다. ※ 올해는 슬럼프를 핑계.......

<듄 : 파트 2> - 장엄의 정서와 전율의 쾌감을 시종 오가게 만든다

<듄 : 파트 2> - 장엄의 정서와 전율의 쾌감을 시종 오가게 만든다

(2024/02/27 : CGV 압구정) 일단 는 전편을 경험하지 않으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후속이라는 조언부터 앞세워 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드니 빌뇌브'는 앞선 서사를 자연스레 유추할 수 있는 친절한 방식을 일체 허용치 않고 '전사(前事)를 학습하지 않을 거면 이 후속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라는 단호한 태도로 영화를 구축해 놓았거든요. 그러니 주인공인 '폴(티모시 샬라메 분)'이 자신의 어머니인 '제시카(레베카 퍼거슨 분)'와 함께 한 종족에 어떻게든 융화되고자 갖은 애를 쓰는 과정을 다짜고짜 들이미는 극의 도.......

<로기완> - 인물에는 애정이 사연에는 흥미가 도통 생기지 않는다

<로기완> - 인물에는 애정이 사연에는 흥미가 도통 생기지 않는다

(2024/03/01 : 넷플릭스) 인물의 수난(受難)을 다루는 이야기가 가장 먼저 살펴야 할 점은 관객이 그 지독한 과정에 동정을 갖고 이입할 수 있는 일종의 길을 마련하는 일일 겁니다. 누군가가 고통과 슬픔으로 내내 몸부림쳐야 하는 사연을 기껍게 즐길만한 이는 그리 많지 않을 테니 누가 뭐래도 영화는 모두가 언젠가 찾아들 행복을 간절히 바라며 응원하는 맘을 품을 수 있도록 계획되어야만 하는 법이거든요. 인물에 대한 애정이 깃들 수 있어야만 비로소 객석에 앉은 이들도 그 수난을 함께 버텨낼 힘을 얻게 되는 걸 테니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김희진' 감독이 완성해 놓은 에게서는 그.......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 성장담과 풍자극의 절묘한 동거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 성장담과 풍자극의 절묘한 동거

(2024/02/19 : 판씨네마 내부시사실) '김다민' 감독의 는 요일별로 꽉 채워진 학업 스케줄을 내가 왜 소화해야 하는 건지 당최 알 도리가 없는 초등학생 '동춘(박나은 분)'의 성장담(成長談)이 주가 되는 작품입니다. 어느 날 운명처럼 굴러들어 온 막걸리 한 통을 만난 녀석이 그 안의 기포가 터지는 파열음을 모스부호에 대입해 보기도 하고 또 그렇게 대입해 얻어낸 신호를 다시 페르시아어로 치환해 가기도 하며 자신만의 해답을 찾기 위한 모험을 경험하게 된다는 게 이 이야기의 골자거든요. 그래서 극 중반을 넘어설 즈음까지도 관객은 꼬마가 품은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