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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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 줄곧 걷던 길과 가지 못한 길 사이에서

<영원> - 줄곧 걷던 길과 가지 못한 길 사이에서

(2026/03/22 : 애플 티비 플러스) '데이빗 프레인' 감독의 은 "죽음 이후에도 영원히 지속될 또 다른 인생이 남아 있다면 당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잉태된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아니 좀 더 엄밀히 따지자면, 현재의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자주 건네곤 하는 "너는 다음 생애에도 나를 다시 만날 거니?"라는 질문을 극화한 작품이라고 보는 편이 옳겠지요. 그래서 함께 살아볼 새도 없이 전쟁에 징병됐다 사망한 '루크(칼럼 터너 분)'와 이후 재혼해 오랜 나날을 함께 보낸 '래리(마일즈 텔러 분)' 사이에서 고민하는 &#x.......

2026년 4월 관람 예정 영화

2026년 4월 관람 예정 영화

※ 덩치 큰 블록버스터가 나서질 않은 데다가, 좀 더 높은 흥행을 꿈꾸는 가 여전히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보니, 4월 극장가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영화들이 난립한 모양새가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하지만 본인이 잡식성 애호가에 속한다면 이것저것 찍어 먹어 보기 좋은 이 상황이 되레 반가울 수도 있겠지요. 이럴 때 의외로 기대치 않던 새로운 맛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는 법이거든요. [쿠엔틴 타란티노] (2026/04/01 개봉 예정) 두 편의 을 하나로 이어 새로 편집하고 거기에 다시 와 '오렌'.......

<사랑, 우유, 그리고 치즈> - 발효와 숙성, 그 시간의 가치를 일깨운다

<사랑, 우유, 그리고 치즈> - 발효와 숙성, 그 시간의 가치를 일깨운다

(2026/03/28 : CGV 강변) '루이즈 크루보아제' 감독의 는 버겁고 더뎌서 아릿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해맑고 두터워 저릿하기도 한 청년기의 불안을 따스하게 보듬어 낸 영화입니다. 막 성년의 문을 열어젖힌 이 시기를 별다른 목표 없이 음주와 가무로 탕진하던 주인공 '토톤'이 사고로 아버지를 잃게 되며 벌어지는 성장담을 담은 이 드라마에는 그래서 생각보다 격렬한 약동감이 살아있지요. 뭐랄까 '치즈'를 만들겠다고 애쓰는 녀석의 분투가 결국 무위로 돌아가게 될 걸 뻔히 짐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엉성한 분주함에.......

<프로텍터> - 패권국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산만한 몽유병

<프로텍터> - 패권국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산만한 몽유병

(2026/03/26 : 메가박스 송파 파크하비오) '애드리언 그런버그' 감독의 는 소중한 존재를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을 다루는 서사의 관성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작품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모두가 공포에 떨 만한 능력을 감추고 있다'라는 주연에게 씌워진 '먼치킨' 설정 자체가 워낙 정형화되어 있는 터라, 대다수의 관객은 러닝타임 내내 과 그리고 등으로 변주되어 온 특유의 기시감에 끊임없이 시달리게 될 확률이 높지요. 실제로 극 중반부 대령이 난입해 '니키(밀라 요보비치 분)&#x2.......

<뱀의 길> - 본인이 내뒀던 길을 매끈하게 미끄러져 나간다

<뱀의 길> - 본인이 내뒀던 길을 매끈하게 미끄러져 나간다

(2024/10/06 :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에 대한 평을 쓰기 위해 재작년 영화제 때 남겨 뒀던 글을 뒤적여 본 김에, 아예 당시 함께 관람했던 몇 편도 더 정리해둬야겠다는 의욕이 생겼습니다. 일테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이 처럼, 앞으로도 수입이나 개봉이 그리 쉽지 않아 보이는 그런 작품들을 말이지요. (또 마침 그가 만든 중편 이 극장에 걸려 있는 시점이기도 하니까요.) 사실 하루 종일 영화제에 투신하는 날이면 방금 본 작품과 다음 볼 작품 사이의 빈 공간에는 보통 이런 식의 글을 끄적이며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개인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