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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인 러브(Dan in Real Life, 2007)

댄 인 러브(Dan in Real Life, 2007)

u'd better|2012년 7월 17일

외장형 씨디롬이 드디어 완전히 맛이 가서 새로 구입한 씨디롬 성능도 시험할 겸 저번에 인 굿 컴퍼니와 함께 동생에게서 빌린 댄 인 러브를 봤다. 일단 씨디롬은 디자인과 가격에 이어 성능도 완전 만족스럽다. 영화도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가볍게 볼 수 있는 기분 좋은 영화 인정. 대가족의 왁자지껄함도 가끔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 싶었던 걸 빼면 대체로 사람 사는 것 같고 보기 좋았다. 그러고 보니 인 굿 컴퍼니에 이어 이 집도 딸이 셋이네. 동생이 설마 그래서 더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검색해 보니 인 굿 컴퍼니 감독이 어바웃 어 보이 감독인데 이 영화 감독이 어바웃 어 보이 시나리오를 같이 썼다는. 꽤 일관성 있는 취향이었군). 무튼 딸 셋 때문에 나중엔 괜히 눈물도 찔끔 날 뻔했음. 영화에 나오는 가족의

폭풍의 언덕

폭풍의 언덕

u'd better|2012년 7월 11일

오늘은 나홀로 유럽영화제. 유럽이 배경인 영화라는 의미의 유럽영화제임 -_- 오후에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 저녁에 건대 앞에서 동생을 만나 쿠씨네에서 폭풍의 언덕을 봤다. 폭풍의 언덕 원작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포스터의 카야 스코델라리오의 얼굴과 씨네리에서 본 스틸이 맘에 들어 왠지 영상이 엄청 참신하고 감각적일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기대했던 그대로였다. 황량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과, 이렇게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감수성 돋는 카메라워크라니. 마지막에 딱 한번 빼고는 음악도 전혀 안 나오고 그나마 엔딩크레딧 중간에 음악이 끝나고 나선 다시 바람 소리만을 들려 준다. 성인 히스클리프역 배우가 좀 안습이었던 것만 빼면 한 장면 한 장면 예술작품 감상하듯이 경건한 마음으로 보게

미드나잇 인 파리

u'd better|2012년 7월 10일

주인공 길처럼 말리부나 비버리힐즈보다 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심하게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 영화. 과거로 돌아가는 판타지 영화 중 가장 흥미진진하게 본 것 같다. 보는 내내 너무 즐거워서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서 떠나지 않았다는(이런 상투적인 표현이라니. 하지만 실제로 쓸 기회는 그리 많진 않으니깐).  파리는 낮과 밤 중 언제가 더 예쁜지 못 고르겠다는 말도 너무너무너무 공감. 의도한 건 아니지만 파리의 풍경들을 대한극장의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있었던 것도 너무 좋았다.  원래는 오웬 윌슨의 얼굴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오웬 윌슨의 얼굴을 한 우디 알렌을 보는 건 무척이나 즐거웠고 가브리엘(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인상적이었던)의 모습에서 맨하탄에 나왔던 헤밍웨이의 손녀 마리엘 헤밍웨이가 생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d better|2012년 7월 9일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너무 신나게 봐서 그런가. 이렇게 지루한 스파이더맨이 만들어질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전작들에서 스파이더맨이 '히-호-' 같은 소리를 내며 건물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장면을 워낙 좋아해서 가족들과 함께 보는 김에 일부러 3d로 봤는데 막판 한두장면 빼고는 3d 안경이 딱히 제구실도 못한 것 같고. 그렇게 많은 장면의 느끼한 고등학생들 로맨스를 보기 위해 왜 내내 꽉 끼는 거추장스런 3d 안경을 끼고 있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음 -_- 스파이더맨 노래도 좋아했었는데 감독 바뀌면서는 노래도 안 나오고 쩝.. 전작들을 보지 않은 늙으신 부모님이 아이들처럼 좋아하셔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두 개의 문

두 개의 문

u'd better|2012년 7월 6일

2009년 1월 20일 용산. 너무나 생생한 영상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듣거나 어디선가 읽은 게 아닌 내가 직접 기억하는 사건 중 가장 경악했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건. 서울 한복판에서 가게를 운영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던 사람들마저 한순간에 개발정책의 적으로 간주되어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 눈 앞에서 불에 타 죽임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 사건. 그 이후로도 단지 부동산 정보로서 '재개발'이라는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입에 올리거나 아무런 감정 없이 용산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가끔은 신기하게, 가끔은 끔찍하게 여기도록 만든 사건. 어차피 다 알고 있는 사실들뿐일 걸 알면서 난 대체 이 다큐를 왜 보러 간 걸까. 다시 괴로워하기 위해서? 다시 분노하기 위해서? 아니면 잊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