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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랙 3

맨 인 블랙 3

u'd better|2012년 6월 2일

영화 내용에 대해서는 (초반부터 충분히 예상 가능하긴 하지만) 스포가 될 것 같아 못 쓰겠고 맨 인 블랙은 여전히 아기자기하니 재밌고 토미 리 존스와 윌 스미스도 뉴럴라이저라는 기억제거기도 여전히 반가웠음. 그치만 헐리웃의 다른 시리즈물에 비해 이젠 아이나 최소한 조카는 데리고 봐야 하는 나이인 거 아닌가 하는 (재밌어서 자지러지는 것을 보며 엄마 미소를 지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살짝 들었음(생각해 보니 그리핀의 영향이 큰 것 같기도 하고. 나 홀로 집에 류의 영화에 나와 줘야 할 것 같은 얼굴과 캐릭터). 그러나 현실은 아이는 당연히 없고 하나 있는 조카는 이제 대학생 -_-;; 토미 리 존스가 많이 늙어서 조금 슬펐음.

다른 나라에서

다른 나라에서

u'd better|2012년 6월 1일

홍상수 영화는 혼자 보고 싶은 영화인 건가? 스폰지하우스에서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서 메가박스로 가면서 집에 있던 동생에게 같이 보자고 할까 하다가 혼자 보고 싶어서 말았는데 객석의 삼십명 남짓 되는 사람들 중 누군가와 같이 온 건 두 팀밖에 없었다. 다른 작품들처럼 아주 많이 웃기거나 슬프거나 하진 않았지만 익숙한 편안함을 즐기며 실실 웃으며 보고 있었는데 몇번 음악이 깔리는 씬에선 이상하게 매번 짠한 느낌이 들었다. 낯선 길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이다가 아무렇지 않은 듯 어디론가 발길을 향할 때 마음 속에서 부는 바람, 익숙한 척 담담한 척하고 있지만 실은 살아가면서 빈번히 마주하는 낯설고 외롭고 두려운 감정들을 음악이 어루만지는 한편으로 환기시켜 줬기 때문이었을까.

패션왕

u'd better|2012년 5월 25일

이건 아무래도 소지섭 때문에 봤던 발리의 배신과는 종류가 다른 불쾌함이다. 차라리 헛된 욕망에 대해 말하고 싶은 거였다면 그나마 다행이었을지도 모른다. 애초부터 동대문 상인의 성공 따위엔 관심 없었고 허무한 몰락과 죽음으로 끝내는 게 목적이었으니 성공하는 과정도 그렇게 말도 안되게 허술했겠지. 하지만 말하고 싶은 건 아무래도 이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강영걸이 내내 그냥 양아치였고 공감할 만한 감정선이라곤 전혀 그려지지도 않는 반면 이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게 해주려고 가장 노력한 캐릭터는 정이사님이시다. 나쁜 짓으로 치면 강영걸보다 훨씬 더한 놈인데 아주 많은 씬들을 할애해 반복적으로 정이사님의 불쌍한 표정을 보여 주며 공감을 이끌어내려 애쓴다. 물론 우리나라 시청자들은 찌질한 부잣집 도련

멜랑콜리아

멜랑콜리아

u'd better|2012년 5월 17일

지구는 사악해 그러니 애석해할 필요 없어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는 브레이킹 더 웨이브를 보고 나서 나와는 절대 맞을 수 없는 감독이구나 하고 이후로 한편도 보지 않았었는데 커스틴 던스트와 매력적인 설정 때문에 본 영화. 씨네리를 보니 감독 본인은 다 만들어놓고 나서 무척 마음에 안 들어한 모양이지만 난 이 정도가 딱 적당했다. 비록 계속되는 핸드헬드 때문에 막판엔 정말로 약간 멀미기가 일어 좀 괴롭긴 했지만(자연주의와 핸드헬드가 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 내가 보는 세상은 그렇게 내내 정신없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_-;;). 보는 동안도 괜찮았지만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마지막이 너무 멋졌음.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또는 지켜야 할 것이 없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종말에 임

다크 섀도우

다크 섀도우

u'd better|2012년 5월 16일

난 팀 버튼에 대해 이미 너무 애정이 굳건해져 버린 건가. 최근 몇년 내에 본 영화들은 다 첫 장면부터 퐁당 빠져서 보게 되는 것 같다. 빅재미나 큰 한방은 없지만 팀 버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종반부에 이르기 전까지 내내 깨알같은 재미로 가득한 영화. 일부러 영화에 대한 정보 거의 없이 봤는데 다시 깨어난 시대가 1970년대인 것도 좋았다. 난 미국의 70년대 패션을 좋아하니깐;; 청바지 입은 노동자들이 왔다갔다 하는 부두 풍경도 멋졌고, 락큰롤과인 척하지만 실은 카펜터즈과라는 그 시대에 있었을 법한 유머도 재밌었고. 팀 버튼 영화에서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를 보는 건 언제나 즐겁고, 클로이 모레츠와 동생(걸리버 맥그레이스)도 귀여웠고, 오랜만에 보는 미셸 파이퍼가 무지 반가웠다. 여전히 아름답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