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 better

Sources

Posts

197 posts

루퍼

u'd better|2012년 10월 12일

두 배우에게 모두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고 스토리도 안 땡기는 내용이 아니라서 좀처럼 보고 싶은 영화가 자주 안 나오는 요즘 개봉을 기다리고 있던 영화.  설정은 SF인데 실제로는 미국의 황량한 벌판 한가운데 사탕수수밭 농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추격전이고 또 한편으로는 초능력자 아이에 관한 드라마라는 게 재미있었다.  브릭도 그렇더니만 감독이 장르를 뒤섞거나 살짝 비트는 걸 좋아하는 듯. 그런데 역시 브릭때도 그렇더니만 터프한 조셉 고든 레빗은 아무래도 좀 어색하긴 하다. 암튼 간만에 두시간이 후딱 지나간 영화였다.

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Woody Allen, a Documentary) & 우리도 사랑일까(Take This Waltz)

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Woody Allen, a Documentary) & 우리도 사랑일까(Take This Waltz)

u'd better|2012년 10월 4일

두 편을 한꺼번에 보려고 필름포럼에 처음 가 봤다. 아직은 쨍쨍한 가을햇볕 아래 검은 양복을 입은 상주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세브란스 장례식장 앞을 지나 한때는 꽤 갈 일이 많았던 동문회관 앞을 지나 슬슬 걸었는데도 십오분도 걸리지 않았다. 파리바께뜨가 바로 옆에 생기긴 했지만 이화당도 아직 건재하고 있었다. 나중에 한번 가 봐야지. 영화를 보면서 깨달았다. 우디 알렌의 영화를 좋아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우디 알렌이라는 사람 자체에도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어느 감독에 대한 다큐라고 한들 이렇게 개봉을 기다렸다가 내내 즐거워하며 보았을까. 우리도 사랑일까는 80년생(우리 나이로 서른셋)이라는데도 똘똘한 소녀의 얼굴을 하고 있는 미셸 윌리엄스가 맘에 들어서 배우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의외의 결

행복(2007)

행복(2007)

u'd better|2012년 9월 27일

-은희야 넌 내가 그렇게 좋으니? -응. 영수씨는? -...그런 게 있긴 있구나. -그런 게 있어요 영수씨. 팔월의 크리스마스는 괜찮았지만 봄날은 간다와 외출이 별로였어서 그보단 나을 것 같긴 했지만 안 봤던 영화였는데 얼마전 K군과 얘기하다가 허진호 이야기가 나와서 호우시절은 좋았다는 말을 하다 보니 행복은 그 직전 작품이니 괜찮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그저께 동네에서 비디오가게를 발견했는데 있길래 빌려 왔다. 생각보다도 훨씬 소소하게 귀엽고 애틋한 영화였다. 황정민은 첫장면부터 얄밉다가 임수정을 만나 아주 잠시 와이키키브라더스때의 황정민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얄미워졌고 임수정은 첫장면부터 끝까지 내내 불쌍하고 예뻤다. 사랑이 뭐라고 빌기까지 하고 그러니 이 한심한 친구야. 그래도

들국화!

u'd better|2012년 9월 25일

지난주 지지난주 공일오비편을 보면서 예고를 봤을 때만 해도 그냥 우와 하는 정도였지 이렇게까지 감동하게 될 줄은 몰랐었는데 역시 들국화란 밴드는 ㅜㅜ 중고등학교 시절, 평소에는 좀처럼 내 차지가 될 수 없는 거실의 목재 스피커를 유일하게 맘껏 빵빵하게 틀어놓을 수 있는 날은 중간고사든 기말고사든 모의고사든 시험이 끝나는 마지막날이었다. 그 날만은 오디오를 독차지하고 내내 듣고 싶은 음악을 틀어 놓고 있어도 부모님도 뭐라 하지 않으셨던. 다른 걸 하고 노는 것도 좋지만 도저히 그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어 시험을 마치면 친구를 데리고든 나 혼자든 항상 무척 일찍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사실 밖에서 노는 건 맘만 먹으면 야자 땡땡이 치고 언제든 놀 수 있으니깐). 그리고는 스피커 음량을 최대로 올리고 듣고 싶은 L

은교(2012)

은교(2012)

u'd better|2012년 9월 18일

너희의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이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주인공이었다면 어쩌면 별로 끌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박해일이라서 궁금했고 이 대사가 와닿아서 언젠가는 보려고 했던 영화였는데 태풍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집에 일찍 들어온 김에 비는 오고 조금은 꿀꿀한 영화가 보고 싶어서 오늘 봤다. 꿀꿀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무척 깔끔한 영화였고 연출도 간만에 보는 안정된 느낌이라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늙음에 대해 좀 공감할 줄은 알았지만 전기밥솥에서 밥을 퍼서 혼자 밥을 먹는 장면 첫장면부터 예상치 못하게 엄청나게 몰입이 되어 버리더니(-_-;;) 아무렇지 않게 내려가 거울을 찾아주는 장면이나 젊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기쁨에 차서 은교를 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