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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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posts<일대종사> Review – 무술로 영화를 사유하다
영춘권의 계승자 엽문(양조위)은 극 초반 ‘수직과 수평’에 관한 얘기를 한다. 승리해서 수직으로 서 있느냐, 패배해서 수평으로 누워있느냐가 쿵푸(工夫)의 전부라는 것. 이긴 사람은 수직으로 ‘움직이고’ 진 사람은 수평으로 ‘멈춘다’. ‘수직-수평’은 ‘움직임-멈춤’으로 치환되고, 이것은 영화의 본질과 맞닿는다. 영화를 지칭하는 다양한 단어 중 film은 특히 영화의 물성을 강조한다.(디지털은 조금 다른 사유가 필요하다) 영화(film)라는 세계는 ’1초에 24번의 죽음(로라 멀비)’이 깃든 곳이다. 관객으로 하여금 끊이지 않는 ‘움직임(삶)’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매체는, 그 사이사이 분명한 ‘멈춤(죽음)’의 순간을 내포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인지되는 우리의 시각도 눈꺼풀이 닫히는 순간만큼은 존재하

해피 투게더, 왕가위
왕가위의 여섯번째 영화 (1997)을 극장에서 보고 왔다. 오래 전 우리 나라에서는 미국 개봉 제목 그대로 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지만, 왕가위의 모든 영화들은 네 글자의 제목을 갖는다는 규칙에 익숙한 나로선 앞의 '춘광사설 (春光乍洩)'이란 제목이, 그리고 '잠깐 새어나온 봄빛'이란 표현이 훨씬 더 익숙하기에. 그 동안 국내에서는 2차 매체로 출시되지 못했던 작품이기에, DVD나 블루레이로 한국어 자막이 수록되어 구할 수 있는 영화만 주로 챙겨보는 나로선 아직껏 보지 못했던 왕가위의 남은 영화 두 편 중의 하나였는데, 이번에 디지털 복원을 통하여 깔끔한 화질로 극장 재개봉하여 볼 수 있음을 행운이라 생각한다. (그 아직 보지 못한 다른 한편인 <동사
화양연화
나는 왕가위의 영화를 좋아한다, 혹은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한마디로 말할수 없다. 좀 더 적확하게 표현하자면 왕가위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왕가위를 영화를 반드시 본다. 화양연화가 재개봉했다. 여전히 왕가위의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고, 여전히 왕가위의 영화를 봤다. 그의 영화를 좋아한다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장면과 상황을 세세하게 셜명해주지 않는 그의 불친절함 때문이다. 나는 명백하게 이해 되지 않는 장면들에 대해 설명해주거나 최소한 추측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영화들을 좋아한다. 나는 나름 논리적인 걸 좋아하는 관객이란 말이다. 그런데 왕가위 영화엔 이런게 없다. 이를테면 수 리첸(장만옥 분)은 왜 싱가폴까지 가서 초 모완(양조위 분)의 집에 왜 몰래 들어갔는지, 어떻게 몰래 들어갔는지, 어째

화양연화 - 고통스럽고 행복한, 사랑
※ 본 포스팅은 ‘화양연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962년 유부남 차우(양조위 분)와 유부녀 수리챈(장만옥 분)은 우연히 한날한시에 이사해 이웃이 됩니다. 자신들의 아내와 남편이 불륜에 빠지자 괴로워하던 차우와 수리챈은 서로에 의지하다 사랑에 빠집니다. 최근 재개봉된 왕가위 감독의 2000년 작 ‘화양연화’는 배우자의 불륜이라는 동병상련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의 로맨스 영화입니다. 극중에서 머리를 기름에 발라넘기고 잘 차려 입은 양조위의 모습은 ‘아비정전’의 마지막 장면에 대사도 없이 잠시 등장해 궁금증을 증폭시킨 양조위의 훗날의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냇 킹 콜의 ‘Quizás, Quizás, Quizás’를 비롯한 나른한 배경 음악들 또한 ‘아비정전’과 분위기가 흡사



![[CV] [Comi] 'ファイブスター物語'(더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19권. 연재분에서 벌어지는 '검성 대 검성'](https://img.zoomtrend.com/2026/06/06/1780766083-ECB2ABEB93B1EC9EA5EB8DB0ECBD94EC8AA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