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만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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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밀밀, 1996

By DID U MISS ME ? | 2022년 2월 28일 | 
시작부터 뚱딴지 같은 소리지만 난 운명을 믿지 않는다. 우리네 만남과 이별이 모두 저 하늘 윗편 어딘가에 존재하는 누군가가 힘 좀 써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그건 너무 힘빠지지 않는가. 하여튼 개인적으론 운명을 믿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운명'이라는 요소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멜로 드라마란 장르까지 내가 구태여 거부할 필요는 또 없지. 귀신과 악마의 존재를 굳이 믿지 않아도 오컬트 장르를 즐길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의 만남이 그저 스쳐지나가는 게 아니었다는 말. 운명을 믿고 안 믿고를 떠나, 그 말이 품은 소중한 절박함은 사람들의 마음을 뿌리채 흔들어 놓기에 더없이 충분하다. 그리고 그러한 수많은 멜로 드라마 장르의 영화들 중 <첨밀밀>은 특히나, 그 '운명' 자체가 영화의

[영화 / 넷플릭스] 첨밀밀 _ 2021.8.16

By 23camby's share | 2021년 8월 22일 | 
달달한 러브스토리인데 알고보면 그냥 불륜영화나중에 불륜이였다는걸 고백하고, 약혼녀와 헤어지는걸 보고 의외의 용기가 있네 라고 생각함약혼녀의 인생이 더 파란만장할꺼 같기도 하고. 중국본토와 홍콩반환을 은유한다는 평을 보고 그럴싸하다고 생각했음근데 그럼, 여명이 약혼녀를 본토에 두고 홍콩에서 바람피는걸 건중국인들이 지들끼리 편하게 사기치는 걸 상징하는건가? 라고 잠깐 생각함. 여명이라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처음본거 같다나중에 영화를 찾아보고 남주가 여명이라는걸 알고여명은 이렇게 생겼구나... 했다.수수하게 잘 생겼다고 할까? 라는 느낌. 옛날 영화인데도 제법 몰입해서 재밌게 봤다

아비정전 – 유한한 시간 속 스치는 사랑의 덧없음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1년 3월 14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청춘 군상의 사랑과 방황 왕가위 감독의 두 번째 영화 1990년 작 ‘아비정전’이 ‘왕가위 특별전’의 일환으로 재개봉되었습니다. 1960년대 홍콩을 배경으로 별다른 직업도 없는 바람둥이 아비(장국영 분)를 비롯한 청춘 군상의 사랑, 갈등, 방황을 묘사합니다. ‘아비정전’은 아비가 능수능란하게 소려진(장만옥 분)을 유혹해 사랑에 빠지며 출발합니다. 이후 러닝 타임은 아비와 소려진의 달콤한 사랑 이야기에 집중할 듯합니다. 하지만 소려진이 결혼하자는 제안을 아비가 거부하는 초반의 반전 이후 등장인물들의 숫자가 증가하며 이야기도 확장됩니다. 아비와 소려진이 아비의 손목시계를 함께 바라보며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는 ‘1분’은 ‘아비정전’을 상징하는 명장면으로 남습니다.

열혈남아 – 홍콩 느와르 변주한 왕가위의 원점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1년 3월 7일 |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갱단의 중간 보스 아화(유덕화 분)는 친척의 부탁으로 병원 진찰을 받아야 하는 아오(장만옥 분)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합니다. 아화는 동생처럼 아끼는 부하 플라이(장학우 분)가 말썽을 부려 조직 내부의 토니(만자량 분)와 반목합니다. 아화와 아오는 사랑에 빠지지만 플라이로 인해 아화는 위기에 처합니다. 몽콕의 카르멘 1988년 작 ‘열혈남아’는 왕가위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홍콩에서 개봉된 원제는 ‘몽콕하문(旺角卡門)’으로 몽콕은 야시장으로 유명한 홍콩의 뒷골목이며 하문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Carmen)’을 뜻합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몽콕의 카르멘’입니다. 한국 개봉명 ‘열혈남아(熱血男兒)’는 대만 개봉명을 그대로 활용했습니다. ‘카르멘’은 치정극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