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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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남아 (旺角卡門, As Tears Go By, 왕가위, 1987)

열혈남아 (旺角卡門, As Tears Go By, 왕가위, 1987)

1. 대체적으로, 숨막히는 청춘을 보내곤 한다. 특히나 무엇도 소유하지 못한 군상들의 몸부림들은 적절한 상황에서 오기를 발동 시키고, 그 시기에 끝없는 반항의 산물로 퇴출되거나 사회에 적응하기 마련이다. 도태된 삶의 기억 속에서 무엇을 그토록 이루려 했는지 기억나질 않는다. 내 푸른 스물에 사랑도, 삶도, 꿈도, 이를데 없고 정처없이 떠돌았다. 기껏 내가 할수 있었던 것이라고는 두주먹을 불끈 쥐고 링에 오르거나, 질주를 통한 가난한 삶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정도 였다. 2. '소화'(유덕화)의 삶에 대한 고찰이 자극적으로 다가와 정립되지 않은 내 사고들을 괴롭히고, 삶이 고통일수 밖에 없는 철학을 몸소 느끼게하며 한걸음 뒤로 물러나 바라보되 비굴하지 않은 그의 삶이 영화 내내 철저히 내 청

Ashes of Time? -시간의 재와 그 상념들에 대해

Ashes of Time? -시간의 재와 그 상념들에 대해

Ashes of time|2015년 5월 16일

황량하게 펼쳐진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 그곳에 한 객잔이 있었다. 객잔의 주인인 서독(西毒) 구양봉은 사람을 대신 죽여주는 것으로(물론 그는 ‘중개자’일 뿐 직접 손을 쓰지 않는다) 업을 삼는 자다. 그 때문에 객잔에는 이루지 못한 소망과 원한에 찬 인물들이 계속 모여든다. 영화는 내내 사막 안에 외로이 세워진 객잔을 둘러싼 이들의 끝없는 원한,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미련과 집착, 그 뒤엉킨 실타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 은 신필(神筆)이라 불리는 김용의 소설 〈사조영웅전〉을 원작으로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원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감독 왕가위의 창작이다. 이 영화는 무협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상 일반적인 무협영화의 구성을 따라가지는 않는다

동사서독 리덕스(2008) & 해피 투게더(1997)

u'd better|2014년 4월 1일

씨네프에서 장국영 추모 특집으로 아비정전까지 세편을 연속 방영한다는 예고를 며칠 전 보고 리덕스를 못 봤으니 어떻게 다른 느낌인지 조금만 봐 봐야겠다 했는데 결국은 끝까지 보고는 해피 투게더까지 이어서 보고 말았다. 다른 영화도 좋지만 동사서독을 만든 왕가위는 정말 미친 거 아닌가 싶다. 해피 투게더가 여전히 좋은 건 전적으로 엔딩씬 때문이다. 옛날에 볼 때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 동사서독이나 여타 영화들처럼 관조적으로 보기란 불가능한 정말 지긋지긋한 사랑 얘기여서 장국영과 양조위가 아니었다면 보기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일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면 아비정전까지 보고 자고 싶지만 '1분' 나올 때까지 본 걸로 만족하며 자야겠다. 이렇게 4월1일이 지나갔다.

화양연화(2000)

u'd better|2014년 3월 17일

왕가위 영화 중 거의 유일하게 별다른 감흥이 없었던 영화라서 언제 다시 봐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작년인가 재개봉 이후 드디어 vod 목록에 올라왔다. 월요일부터 너무 졸린데(월요일이라서 졸린 건가) 내일은 늦잠을 잘 수 있는 날이라서 너무 일찍 자기는 아깝고, 안 봤던 영화를 보기에는 좀 많이 피곤한 상태라서 오늘 화양연화를 보기로 했다. 2000년 개봉인 걸 보니 정말 꽤 많이도 나이를 먹고 다시 본 건데 이럴 수가, 예상과는 달리 여전히 별 감흥이 없었다. 사람에 따라서 개인적으로 감정이입을 하고 볼 여지는 충분하겠지만 이상하게도 예전에도 지금도, 해피투게더나 동사서독을 볼 때처럼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 장만옥은 알겠는데 마지막 앙코르와트 장면으로 짐작만 할 뿐이지 사실 양조위의 마음은 얼마나 깊었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