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미드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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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미드나잇> 고품격 수다의 끝판, 멋지다

<비포 미드나잇> 고품격 수다의 끝판, 멋지다

"아, 저 배를 어찌할꼬..."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영화 첫 장면의 에단 호크, 18년 만에 완성된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시사회를 피아노 제자분과 즐겁게 감상했다. 방학을 같이 보낸 아들을 이혼한 아내에게 돌려 보내는 주인공 '제시', 그가 공항을 나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 여인이 바로 1994년 유럽 횡단 열차에서 처음 만나고 그리고 9년 후 서점 '세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재회하여 운명이 된 '셀린느' 줄리 델피인 것이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핑풍 대사가 쓰나미로 밀려오는 그 특유의 맛깔난 대화의 재미가 서두부터 매우 긴 롱테이크로 쏟아지니, 이 두 연기자들의 신들린 폭풍 연기가 일단 감탄스러웠다. 특히 섬세하고 정교한

2013년 5월 영화

2013년 5월 영화

아이언맨3 Iron Man3 보통은 영화를 보러 갈 때 시간대나 자리를 치밀하게(?) 고민하고 보는 편인데, 이 영화는 즉흥적으로 보게 되어 남은 자리를 찾느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이런 액션 영화를 맨 앞 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서 보는 실수를 했다. 덕분에 반쯤 드러누워서 봐서 몸은 편하긴 했는데, 눈이 너무 아팠다. ㅠㅠㅠㅠㅠ 화면이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영화에 집중하기도 어려워서 마냥 즐길 수가 없었다. 사실, 이런 '맨' 시리즈 영화는 영화를 봐도 내용이 기억에 잘 남지 않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아이언맨1, 2편도 기억이 전혀 안 나. -_- 그래서 보통은 그냥 볼 때 즐기려는 목적이 가장 큰데 그런 환경이 아니었으니.. 아쉽다. 리뷰를 길게 쓸만한 내용도 별로 없긴 한데, 수트를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 2013)>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란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 2013)>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란

첫 만남 이후 18년이 흘렀다. 40대에 접어든 그들은 여느 부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둘 사이의 쌍둥이 딸, 제시와 전처 사이의 아이들이 가깝고 멀게 가족을 이룬다. 밀어를 속삭이며 달콤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던 제시와 셀린느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간에- 서로에게 책임과 희생을 요구한다. 아들을 떠나 보내고 마음 한 켠이 불편한 제시와 이를 이해하는 듯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커리어와 좋았던 옛 시절의 추억을 이리저리 흘리는 셀린느의 모습은 자동차 앞좌석에 앉은 그들의 모습처럼 나란히 서있는 모습에 가깝다. 운명적 상대와 함께하는 기쁨과 설렘보다 익숙함에서 권태마저 느껴진다. 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쉴 새 없이 대화로 채워진다. 그러나 서로를 탐색하며 여러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과 에단 호크, 줄리 델피의 <비포 미드나잇>

인생은 실전|2013년 5월 22일

사랑은 일치가 아니라 조화이고,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어느 순간 가지게 된 사랑에 대한 나름의 믿음이랄까. 을 보는 내내 그러한 믿음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비엔나에서의 낭만적인 하룻밤으로 압축되는 젊은 제시와 셀린느의 풋풋하고 부끄러운 사랑, 그 아련한 추억을 간직한 채 9년 만에 재회한 제시와 셀린느의 담백하면서도 낭만적인 교감, 삶의 고단함과 늙어가는 '젊음'에 대한 안타까움 속에서 짜증내고 화해하는 제시와 셀린느의 현실적인 대화들 이 모든 것들이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조화를 향해가는 그 아름다운 과정을 이렇게 생생하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은 시리즈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사랑을 다루고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