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미드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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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posts감상문
1. 나만 알고 싶은 곳 우리만 알고 싶었던 곳이 어떤 파워블로거 같은 녀석들에 눈에 띄어 그것이 알려지면 그 곳이 장사가 잘되니 오래도록 있는 것은 좋지만 사람이 많아지니 내가 발길이 끊어지는 것은 싫다. 그렇게 이기적으로 숨겨놓은 장소가 몇개 있다. 2. 어떤 사람과는 평생 쓸모없는 얘기들 하면서 오래도록 보고 싶은데 어떤 사람과는 쓸모없는 이야기를 하면 머리가 무거워지기도 한다. 역시 사람과 사람사이에 깊은 심연은 쉽사리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고 그것은 호기심과 애정, 사랑같은 것들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내가 헤세덕분에 아는구나 (헤세병) 3. 애정과 사랑이었다가 어느순간 의리로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화가 난다기보다 슬퍼지는 경우이다. 근데 어쩔

비포 미드나잇, Before Midnight, 2013
솔직히 두려웠다. 국내 개봉일에 맞춰 바로 달려가 보지못했던 것도, 일주일쯤 지나서도 영화관을 가기 망설였던 것은 때와 같았다. 어차피 언젠가 만나게 될 것임을 알지만 기대와 동시에 실망에 대한 두려움이 함께 있어 만남을 최대한 미뤄놓고 싶었다. 는 내가 94년 처음으로 영화라는걸 본 이래 지금까지 평생 본 수백편의 영화들 중 열손가락 안에 늘 포함시킬 수 있었던 ‘내 인생의 영화’중 하나다. 그 순위를 20위까지 늘려준다면 도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마저 가 세상에 공개된 후 받았던 그 지겨운 질문 –제시와 셀린은 과연 6개월 뒤에 만났는가–에 대한
비포 미드나잇, 다시 현실
"왜 사람들은 싸움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싸움으로부터 나오는 좋은 점들이 많은데.(why does everyone think conflict is so bad? There's a lot of good things coming out of conflict.)"라고 말하던 1995년의 연인은 18년 뒤, 현실적이고 감정적인 문제로 휴가지에서 다투는 2013년의 부부가 된다. 2013년 남부 펠로폰네소스에서 자녀 문제와 직장 문제, 부부 간 가사 분담 문제로 싸우는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의 모습에선, 1995년 비엔나에서 밤새도록 삶과 철학과 사랑에 대해 속삭이던 사랑스럽고 풋풋한 20대 연인의 모습이나 2003년 파리에서 그동안 오랜 기간 서로를 갈망하고 그리워했음을 고백하는 애잔한 30대

비포 미드나잇
둘이 결혼했다는 걸 알고 좀 볼 맛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건 부러워서였는데 막상 보니 전혀 다른 이유로 낭패였다. 쉴새없이 대사가 쏟아지는 게 독특하긴 했지만 비포 시리즈는 로맨스물이었다. 그것도 현실적이라기보다는 기차 안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십년만에 또다시 만나게 되는, 로망이나 판타지에 가까운 로맨스물. 판타지도 결혼하면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면 할 말은 없지만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을 굳이 이 시리즈를 통해서까지 확인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십년에 한번씩 근황을 확인하게 되는 같이 늙어가는 쥴리 델피와 에단 호크가 반갑긴 했지만 설령 무척 좋아하는 친구라고 해도 친구 부부간의 대화를 십분 이상 듣고 있어야 하는 것만큼 흥미없고 곤욕스러운 상황은 없을 것이다. 그걸 두시간 가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