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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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Rear Window (1954)

By 멧가비 | 2021년 11월 14일 | 
많은 사람들이 [현기증]의 미술을 찬양할 때, 나의 반골기질은 이 영화를 가장 "흥미로운" 히치콕 미술 영화로 꼽는다. 주인공의 원룸과 맞은편 다세대주택이라는 심플한 배경 설정, 하지만 영화의 A부터 Z까지의 모든 플롯이 이 구조 안에서 진행되며 영화의 주제의식를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것도 바로 그 세트들이다. 모든 입주민이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사는 건너편 빌라는 카메라의 시선에 따라 동물원처럼도 보이고 갤러리의 액자처럼도 보인다. 어쨌든 주인공에게 있어서는 구경감 혹은 소일거리 관찰의 대상일 뿐이지 인간적인 소통의 대상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히치콕 영화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미술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은 공간의 배치와 거기서의 주인공의 행동 양식이 결과적으로 흔한 주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2019)

By 멧가비 | 2021년 9월 26일 | 
저택에서 살해당한 대부호와 탐욕스런 유가족들, 가사노동자들, 유언장 공개 그리고 괴짜 명탐정. 이 정통 중에서도 정통인 소재들을 끌어모은 후더닛 영화는 간단한 설정에서 이미 머더 미스터리 장르 매니아들을 설레게 한다. 인물 구성에서 이미 풀 액셀 급발인 거지. 이런 구성이면, 각본이 어지간히 똥 싸지만 않는다면 탐정이 용의자들과 일대일 면담하는 씬으로만 2, 30분을 채워도 지루하기가 힘들다. 그들이 마주앉아 백종원 레시피를 낭독해도 어지간하면 재미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제는 잘 나오지도 않는 전통적인 저택 살인 영화의 계보를 잇기에 충분할 만큼 성실하고 또 그만큼 재미있다. 그런데 이 용의자라는 인간들, 면면이 수상하다. 현대판 나찌에 비견되는 인종주의자에, 입만 산 패션좌파, 꼴뵈기

고골 더 비기닝: 유령살인 (Gogol. Nachalo.2017)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9년 11월 14일 | 
2017년에 러시아 연방에서 ‘예고르 바라노프’ 감독이 만든 고골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 영제는 ‘Gogol. The Beginning(고골 더 비기닝)’이다. 한국에서는 2019년에 극장 개봉했다. 내용은 1829년 비밀경찰 소속 서기관 ‘니콜라이 고골’은 시인을 꿈꾸면서 시집을 출간하지만 세상에 인정을 받지 못해 번민했고, 살인 사건 현장만 가면 의문의 발작을 일으켜 환영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환영에서 상징하는 것을 그려내 수사에 도움을 줘서, 유명한 수사관 ‘야고르 구로’가 그걸 보고 고골을 데리고 젊은 여자들의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진 ‘디칸다’ 지역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19세기 러시아의 문학가 ‘니콜라이 고골’과 고골의 소설을 베이스로 각색한 것인데. 정

비뚤어진 집 -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추리라고 하기에는......

By 오늘 난 뭐했나...... | 2019년 9월 19일 | 
이 영화도 사실 없을 거라고 생각한 시즌에 영화가 추가된 상황입니다. 다만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영화 자체라기 보다는 아무래도 영화가 원작으로 삼은 작품 덕분이죠. 책을 읽은 덕분에 이번 작품을 보기로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이 책이 가져가는 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원작 소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일말의 불안감 역시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미묘하게 다가오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사실 이 작품의 감독을 생각 해보면 아무래도 이 작품을 피해야 하는 것이 맞기는 했습니다. 이 영화 이전에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를 찍은 적이 있는데, 하필 그 영화가 다크 플레이스 였기 때문입니다. 나를 찾아줘의 원작자인 길리언 플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