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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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의 휴가> - 요리로 긷는 추억, 추억으로 빚는 화해

<3일의 휴가> - 요리로 긷는 추억, 추억으로 빚는 화해

<3일의 휴가(Our Season)> (2023/12/29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육승효' 감독의 <3일의 휴가>는 그저 차려진 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맛이 배어 나오는 듯한 인상의 작품입니다. 이승으로 잠시 휴가를 나온 어머니가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빠져 있는 딸을 걱정스러운 심정으로 지켜보게 된다는 서사의 구조부터가 일단 과 빼다 박았고 그런 둘 사이의 가교인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소담스럽게 중계하는 표현의 방식에서는 가 겹쳐 보이기도 할 테니 사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지요. 그러니까 이 영화는 관객에게 익숙한 두 레퍼런스를 끌어와 모성(母性)이.......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는 완결성이 외려 독이 된다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는 완결성이 외려 독이 된다

(2023/12/26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던 전작과 썩 차이 나지 않은 행색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초라한 성적표를 부여 쥔 채 패퇴하고 있는 이번 을 보고 있자니 확실히 이제는 이런 히어로 장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적잖이 옅어진 것도 분명 맞긴 한 모양입니다. 실제로 '제임스 완'이 계속해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고 그 뒤를 따르는 배우들 역시 대다수 합류했지만 오백만이 넘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던 작품의 후속편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현재 제대로 된 상영관 수조차 배정받지 못하고 있.......

<레벨 문 : 파트 1 불의 아이> - 지나친 슬로 모션, 부족한 모티베이션

<레벨 문 : 파트 1 불의 아이> - 지나친 슬로 모션, 부족한 모티베이션

(2023/12/24 : 넷플릭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촌스러운 각본에 있지 않나 싶네요. 물론 혼돈의 시기에 전쟁을 피해 숨어 살던 주인공이 같은 마음을 가진 동료를 하나둘 모아 대항 세력을 결성한다는 특유의 구성은 과거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에서부터 나 '마블'의 시리즈 등과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원체 익숙하게 활용되던 항로이기 때문에 사실 그 방법을 고스란히 답습하는 자체만으로 극의 완성도를 논할 수는 결코 없을 겁니다. 애초에 관객 역시도.......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 지휘자의 지휘자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 지휘자의 지휘자

(2023/12/23 : CGV 압구정) 은 '거장'이라는 칭호를 타이틀에 당당하게 내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유명한 '레너드 번스타인'의 작품 세계를 심층적으로 탐구하려 드는 영화는 결코 아닙니다. 물론 그가 작곡한 여러 교향곡들이 서사의 뒷배가 되어 연주되고 있고 무엇보다 극 중반에는 '말러'의 2번을 열정적으로 통솔해 내는 지휘자의 모습이 담겨 있기도 하지만 사실상 는 그런 음악에 대한 재능보다는 그 이면에 내재되어 있던 그의 성벽(性癖)이나 성정(性情)을 드러내는 데에 더욱 초점이 맞춰진 작품에 가깝거든요. .......

<페어 플레이> - 연인의 파국으로 읽는 직장의 가부장적 규범 학습

<페어 플레이> - 연인의 파국으로 읽는 직장의 가부장적 규범 학습

(2023/12/17 : 넷플릭스) 사실 가장 표면에 두르고 있는 '에로'라는 외피는 서사를 뒤흔드는 요인이 되진 않습니다. 뭐랄까 두 주인공은 분명 빈번히 살을 맞대는 연인 관계로 설정되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설정이 이들의 관계를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붙이는 연료나 촉매로 쓰이고 있진 않다고나 할까요. 그저 관객은 몇 순간의 정사 시퀀스를 통해 '에밀리(피비 디네버 분)'와 '루크(엘든 이렌리치 분)'의 관계가 어떤 구도로 지금에 당도해 왔는지를 혹은 막 변곡점을 통과한 그들의 심리가 어떤 방식으로 바뀌어가고 있는지를 설득해 내기 위한 단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