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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폰> - 저마다 서로 다른 흉기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2025/10/18 : 메가박스 송파 파크하비오) 명확히 선을 그어 나눈다는 말이 조금 엉뚱하게 들려올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공포 영화는 '오싹'과 '깜짝' 두 장르로 분류해 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불온한 정서를 극에 주입해 서서히 조여오는 오싹한 감각을 맛보게 하는 데에 주안점을 둔 전자와 지독한 상황을 토대로 급작스럽게 달려드는 무언가에 깜짝 놀라 시종 시달리게 만드는 후자가 제겐 각각 다르게 느껴지곤 한다는 거지요. 그런 분류법이 그럴싸하다면, 아마도 '잭 크레거' 감독의 은 둘 중 '오싹' 쪽에 해당하는 작품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페어 플레이> - 연인의 파국으로 읽는 직장의 가부장적 규범 학습
(2023/12/17 : 넷플릭스) 사실 가장 표면에 두르고 있는 '에로'라는 외피는 서사를 뒤흔드는 요인이 되진 않습니다. 뭐랄까 두 주인공은 분명 빈번히 살을 맞대는 연인 관계로 설정되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설정이 이들의 관계를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붙이는 연료나 촉매로 쓰이고 있진 않다고나 할까요. 그저 관객은 몇 순간의 정사 시퀀스를 통해 '에밀리(피비 디네버 분)'와 '루크(엘든 이렌리치 분)'의 관계가 어떤 구도로 지금에 당도해 왔는지를 혹은 막 변곡점을 통과한 그들의 심리가 어떤 방식으로 바뀌어가고 있는지를 설득해 내기 위한 단서 정.......

- 신선한 난장판, 고약한 악취미
코카인 베어(Cocaine Bear)> (2023/10/21 넷플릭스) 일단 배송 사고로 산에 떨어진 코카인에 곰이 중독되면서 벌어지는 익살스러운 난장판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관객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여력이 있어 보이는 작품이긴 합니다. 무엇보다 코미디가 저류(底流)에 흐르는 드라마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뱅크스의 연출작 중에서는 가장 가벼운 톤을 하고 있다는 점 역시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듯싶고요. (넷플릭스를 통해 쉽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지만 인간을 위협하는 곰을 웃음과 공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어쩌면 고약한 악취.......
스토커, 2013
박찬욱 필모그래피 깨기 9탄. 바로 직전에 만들어진 는 뱀파이어 있는 뱀파이어 영화였다. 그리고 바로 그 직후에 만들어진 는 뱀파이어 없는 뱀파이어 영화다. 예민했던 나를 변화시키고 정체성을 확고히 만들어주는 것은 남이 찔러 넣은 외부의 피가 아닌 언제나 내 안에 흘렀던 내부의 피. 드라큘라의 귀족적 혈통을 싸이코패스 혈통으로 치환한 혈족 이야기. 그렇게 인디아 스토커는 찰리 스토커에 의해 어른이 되었다. 필모그래피 전반에 걸쳐 계속 반복되어 왔던 박찬욱의 '같은 상태로 부터의 공감'이 아예 전면적인 소재가 되어버린 경우라 하겠다. 전반적인 이야기 틀이 히치콕의 에 주로 연루되어 있음에도 온전한 박찬욱의 영화처럼 느껴지는 것은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