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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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 우리 병원에는 좋은 사람들이 산다
(2023/12/09 : 넷플릭스) 언젠가 친구가 이런저런 민원이 찾아온다며 고충을 토로하는 제게 그러다 인류애가 사라질 거 같은 순간이 오면 보라고 추천해 준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같은 직업을 가진 본인도 극중 등장하는 의사의 모습이 실존하기 힘들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넋 놓고 앉아 보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다짐하게 된다면서 말이지요. 사실 '신원호' 감독이 이어가고 있는 '응답하라'와 '슬기로운'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드라마라기보다는 시트콤의 질감에 더욱 가까운 상품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니.......

<사형에 이르는 병> - 어쩌면 그것은 돌림병인지도
(2023/12/02 : 메가박스 코엑스) '시라이시 카즈야' 감독의 은 투옥된 연쇄 살인마의 행각이 서사의 주가 되는 작품입니다. 동일한 방법으로 여럿을 살해한 악마가 주인공인 '마사야(오카다 켄시 분)'에게 그중 전혀 다른 수법으로 이뤄진 하나의 살인은 자신이 저지른 것이 아니라고 고백 편지를 보내오며 서사는 깊어가게 되지요. 이처럼 영화는 범인이 누군지를 쫓는 게 아니라 그렇게 저질러진 범행의 근원은 무엇인지를 파는 구성을 표방하고 있는 탓에 전체적으로 극의 전개 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둔중한 편입니다. 뭐랄까 사회에 내재된 문제를 탐.......

<나폴레옹> - 아주 긴 주마간산
(2023/12/06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리들리 스콧'의 은 빠르게 달리는 말 위에 앉아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보는 듯한 인상의 작품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있다 보면 이미 듣고 보아 충분히 알고 있던 한 인물의 하이라이트를 빠듯이 편집해 놓은 요약본을 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지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주마간산(走馬看山)'은 귓가를 스치는 그 풍경이 뚜렷하게 들어오지 않을 뿐 그 여정의 시간적 거리만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사실상 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의 이슬이 되는 장면으로 입을 떼 '나폴레옹(호아킨.......

<싱글 인 서울> - 저물어가는 시대를 향한 교열이 페이지마다 빼곡히
(2023/12/01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은 차가운 겨울을 포근하게 감싸줄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는 작품입니다. 이나 <30일>처럼 앞으론 거의 제작되지 않겠거니 짐작했던 이런 장르가 극장가의 불황을 뚫고 제법 쏠쏠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걸 보면 '역시나 유행은 돌고 돌아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오는구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남녀 간의 사랑이 원체 메말라가는 세상이다 보니 이런 이야기가 대중에게 외려 신선하게 다가갈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사실 '박범수' 감독은 전작인 <레.......

<크레이지 크루즈> - 억지로 붙여놓은 두 장르의 접합부가 배를 침몰로 이끈다
(2023/11/26 : 넷플릭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이 남긴 여운이 가시지 않던 차에 그 각본을 집필한 '사카모토 유지'의 신작이 '넷플릭스'에 걸려있다는 사실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워낙 스펙트럼이 넓은 작가인 터라 엇비슷한 구성은 비록 아닐지라도 적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는 담보해 주겠거니 하는 맘에 그렇게 주말 밤 마지막 시간을 이 에 의탁하게 됐지요. (장르가 어떻든 간에 그 '칸'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작가의 신작이니까요.) 긴 부연을 남기기 전 일단 총괄적인 평부터 덧대어 보자면 장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