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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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버> - 어떻게든 방아쇠를 당기지 않으려는 자의 허무와 오뇌
(2024/08/07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물리적 전복이나 정서적 희열을 향해 야멸차게 가속 페달을 밟는 복수극을 기대한다면 아마도 실망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는 제목과는 다르게 '하수영(전도연 분)'이 품고 다니는 권총 한 자루를 거의 꺼내어 보여주지 않는 일종의 맥거핀처럼 다루는 이야기에 가까우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 같은 '오상욱' 감독의 그리 많지 않은 전작들을 섭렵한 이라면 어떤 면에선 시답잖게 읽힐 수밖에 없는 이런 서사의 전개 방식에 '내가 그럴 줄 알았다'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될 수도 있을 겁니.......

<유로파> - 달라붙어 도무지 떨어질 줄 모르는 이데올로기
(2024/07/12 : CGV 압구정) 터부시되던 것들을 자극적인 방식으로 시원스럽게 시청각화시키는 특유의 스타일 때문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는 우리에게 기획전으로 묶여 소개되는 경우가 무척이나 잦은 듯싶습니다. 이제는 '이번 기회가 아니면 극장에서 다시 보기 힘들 테니 되도록 시간을 좀 내 보자'라는 마음조차도 거의 동하지 않을 정도인 걸 보면 말이지요. 그래도 'CGV'에서 추진한 이번 특별전은 몇 해 전 '메가박스'에서 기획된 것과는 달리 '라스 폰 트리에'의 전작을 아트관에 고스란히 욱여넣어 둔 행사였다는 점에서 그의.......

<컬러 오브 머니> - 환멸이 불러일으킨 자성과 각성
(2024/08/02 : 디즈니 플러스) 어제 소개해 드린 을 감상하고 막 빠져나오려던 순간 '너 이것도 다시 보고 싶었잖아'라며 '디즈니 플러스'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이 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아마 인공지능은 엇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톰 크루즈'의 출연작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 내부에서 또 돈에 매달린 군상들의 인생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들이 이 떡밥에도 흔쾌히 낚였다는 걸 긴 기간의 데이터 축적을 통해 체득한 게 아닐까 싶네요. 사실 이런 추천 덕분에 재미와는 무관하게 주기적으로 돌.......

<칵테일> - 미모와 선율로 가라앉힌 낯 뜨거운 성공욕
(2024/07/29 : 디즈니 플러스) 완성도와는 별개로 어떤 시기나 일정 주기가 되면 나도 모르게 빈번히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지요. 다들 별로라고 단점을 꼬집어대고 그런 핀잔에 나 역시도 수긍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슬며시 재생 버튼을 누르게 되고야 마는 그런 녀석들이 말이지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사례 중 하나로 '로저 도널드슨' 감독의 이 을 꼽곤 합니다. 실제로 요즘처럼 습하고 뜨거운 계절이 찾아오면 이상하리만치 이 이야기가 다시 보고 싶어 견딜 수 없게 되곤 하거든요. 사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는 이 영화가 상영될 즈음엔 풋내 나는 꼬마이기도 했거니와 심지.......

<히트맨> - '나'라는 가면을 쓴 '나'
(2024/06/11 : 넷플릭스) 어쩌면 연출자에 '리처드 링클레이터'라는 이름이 달라붙어 있지 않았다면 외관만으로도 내용이 훤히 다 들여다 보일 것만 같은 이 영화를 고르는 일은 아마 없었을 거라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타이틀과 포스터를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레 멀끔한 외모의 살인청부업자가 매력적인 제거 대상과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게 되는 일련의 소동극을 떠올리게 될 듯하거든요. 하지만 그런 이야기의 각본을 쓴 이가 '리처드 링클레이터'라면 뻔해 보이는 그 서사의 관성에서 영화가 몇 발쯤 벗어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게 될 수밖에 없지요. 실제로 그 기대에 부응하기도 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