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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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백> - 잡은 손을 이끄는 거라 생각하며 뒤를 돌아 보니 네가 내 등을 떠밀고 있었다
(2024/09/13 : 메가박스 코엑스) '오시야마 키요타카' 감독의 은 원작 코믹스를 큰 야심 없이 스크린에 옮겨 그리는 데에 집중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아마도 그건 애초에 원작자인 '후지모토 타츠키'의 이 단편이 종이 위에 세공된 만화 그 자체만으로도 연출적인 면에서 거의 손볼 데 없는 완성성을 지니고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을 테지요. 실제로 그래서 채 한 시간이 되지 않는 짧은 러닝타임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극이 맺음 하는 지점에서 일말의 아쉬움도 남지 않는 어떠한 완결성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건 물론 일테면 경외의 대상이었던 '쿄모토(요시다 미즈.......

<무도실무관> - 원시적인 철퇴로 내리꽂는 쾌감
(2024/09/14 : 넷플릭스) 은 사실상 '김주환' 본인의 전작인 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에 가까워 보입니다. 단순히 청년을 주역으로 앞세운 액션 장르를 표방하고 있어서만이 아니라 가벼운 패기를 무장하고 있던 주인공이 서서히 그 감정을 무거운 정의로 키워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특히나 닮아 있거든요. 물론 치열한 액션의 합을 주고받는 와중에도 혀를 쑥 내밀어 적을 도발하기도 하는 특유의 방정맞은 톤 역시도 빼다 박아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실제로 극을 즐기는 내내 주인공인 '이정도(김우빈 분)'의 활약을 보며 <청년.......

<원맨> - 본인이 자신의 구원자가 되어
(2024/09/10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작심한 표정으로 총구를 겨누고 있는 포스터 속 '리암 니슨'의 모습만으로는 최근 십수 년간 지독스럽게 반복해 소비되고 있는 한 노년 배우의 그렇고 그런 액션 소품으로 비춰지기 쉽지만 어쩌면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짐작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사실 이 은 시대의 배경이나 인물의 설정이 예의 그 '리암 니슨' 표 액션 시리즈와는 영 딴판이라는 점에서 그의 퍼포먼스가 조금 다르게 읽히는 구석도 있는 영화거든요. 물론 깊이 파고들고 들어가 보면 서사 내부에서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이들을 처단하고 선.......

<사운드 오브 프리덤>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했거늘
(2024/02/24 : CGV 송파) 간혹 반드시 다뤄져야 할 주제란 걸 십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영상으로 만들어진 지독한 현실과 마주하고 나면 불편한 마음이 쉽사리 가시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영화들 중 꼽아 보자면 '황동혁' 감독의 나 '천우희' 주연의 가 바로 그런 예가 될 수 있겠지요. 때문에 이런 이야기는 극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세상에 벌어지고 있는 지독한 일에 대해 직시하기 위해선 이런 사연에도 직접 발을 담글 줄 알아야 한다'라며 주변에 적극적으로 권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긴 할 겁니다.......

<건널목의 유령 - 다카노 가즈아키> - 딱히 흠 잡고 싶어지진 않는 용두사미
(2024/01/13) 다른 남자들도 이미 눈에 보이지 않는 포박에서 풀려났을 텐데도 아무 말 없이 제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방금 체험했던 현상이 저마다 갖고 있는 상식을 초월한지라 혼란의 도가니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했으리라. 이윽고 사람들 사이에서 낮은 탄식이 퍼져 나갔다. 모두가 서로의 반응을 살피기 시작했을 즈음에 '이자와'가 "앗." 하고 짧게 외쳤다. 앞에 서 있던 '기요에'의 몸이 힘을 잃고서 뒤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야스아키'가 황급히 달려가 도로에서 쓰러지려는 아내의 몸을 받아 냈다. '마쓰다'의 입에서 절망적인 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