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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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로봇> - 박동에 모성을, 공명에 화합을
(2024/10/02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사실 광활한 자연에 불시착한 기계 문명을 소재로 한 이 이야기는 딱히 새로운 감흥으로 다가오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마치 원형이기라도 한 양 어금버금한 외관을 하고 있는 '브래드 버드' 감독의 나 '지브리'의 그 유명한 와 그리고 '픽사'의 등을 모두 섭렵한 이라면 아마 손쉽게 연출자가 곁눈질한 여러 흔적을 찾아낼 수 있을 테니 말이지요. 무엇보다 이런 서사의 목표는 삐거덕거리며 움직이는 로봇에 인류애나 인간성을 불어 넣는 과정을.......

<조커 : 폴리 아 되> - 사랑을 맺어주지 않고 골리기만 하는
(2024/10/12 : CGV 천호) 몇 해 전 개봉해 '아카데미'에서 '봉준호'의 과 자웅을 겨루기도 했던 는 대중의 환호와 평단의 찬사 뒤편에 약간의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계층 간의 이동이 철저하게 거세된 사회에서 스스로 즐거운 전락(轉落)을 택한 후 기꺼운 폭력을 휘두르는 이 캐릭터는 어떤 면에 봤을 땐 마치 하층부를 대표하는 광적인 리더처럼 묘사되고 있다는 인상이 강했거든요. 실제로 영화는 그를 조롱하고 멸시하는 인물들의 죽음을 보여주며 상층부의 폭거가 하층부를 계속해 억압하는 이런 상황이 지속된.......

<대도시의 사랑법> - 알비노로 살아남기, 근데 이제 우정을 곁들인
(2024/10/11 : CGV 송파) 일단 서사의 전달성이 무척이나 안정적인 작품입니다. 그래서 불안하지만 그만큼 명랑하기도 한 어떤 시기를 거치는 통과하는 두 청년의 경험을 관객은 지루함이나 불쾌함 없이 즐길 수 있게 되지요. 사실 주류에 섞이지 못하는 녀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작품들은 대개 다르다는 데에서 오는 그 자극적인 면모나 소재를 극에 어떻게든 버무려내려고 무리수를 두기도 하는 법인데, 다행히 '이언희' 감독은 동명의 원작을 적절히 각색해 보편성을 키워내는 쪽으로 연출의 가닥을 잡은 듯 보입니다. 그러니까 이야기 속 '재희(김고은 분)'나 '.......

<우리가 끝이야> -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토대 위에 안착시키다 보니 생긴 무게중심의 이탈
(2024/09/28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사실 극 중반부 이후 관계에 드리워진 폭력이 직접적으로 발톱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는 연애를 꿈꾸는 여성의 이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안달이 나 있는 로맨틱 드라마의 궤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습니다. 영화 속엔 아름다운 외모와 부드러운 성정을 겸비한 주인공 '릴리(블레이크 라이블리 분)'가 있고 그녀의 주변엔 육각형을 꽉 채우다 못해 저러다 별 모양이라도 되는 게 아닐까 싶은 남편 '라일(저스틴 밸도니 분)'과 혹여나 있을 고통으로부터 언제든 너를 지켜주겠노라며 보디가드를 자청하는 과거의 연인 '아.......

<울프스> - 오월동주의 소동 끝에 남는 동병상련의 감정
(2024/09/27 : 애플 티비 플러스) 는 외관으로만 봤을 땐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를 앞세운 그럴듯한 액션 영화처럼 보이기 십상이지만 사실 연출자인 '존 와츠'의 시선은 그네들의 드높은 인기보다는 지긋한 나이 쪽에 닿아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그는 이제 전성기에서 몇 계단 쯤 내려와 맡을 수 있는 배역과 기능에 슬슬 제한이 걸리기 시작한 두 배우를 노쇠한 두 해결사가 같은 임무에서 충돌하는 극의 상황에 녹여내려는 시도를 하고자 했다는 거지요. 심지어 이 두 배우는 나이와는 무관하게 관객을 동원하는 데에는 여전히 어마어마한 힘을 갖.......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