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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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라이드> - 마음이 가는 인물이 하나도 없다

<퍼스트 라이드> - 마음이 가는 인물이 하나도 없다

(2025/10/30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는 '남대중' 감독 본인의 데뷔작인 을 재활용한 듯한 인상의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간과 쓸개를 다 내어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깊은 우정을 쌓은 조금은 모자란 녀석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기 위해 좌충우돌의 사건을 겪게 된다는 의 내러티브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친구의 소박한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엉뚱한 일이 벌어지는 속 시놉시스와 빼다 박아있거든요. 그러니 그 과정 사이에 첨삭되어 있는 개그 포인트 역시 자연스레 엇비슷해질 수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

<더 러닝 맨> - 좀 더 이죽거렸으면 좋았을 듯싶다

<더 러닝 맨> - 좀 더 이죽거렸으면 좋았을 듯싶다

(2025/12/11 : 롯데시네마 도곡) '스티븐 킹'의 여러 소설들이 영상 매체로 적극 옮겨지고 있는 건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레 장면 하나하나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의 능란한 필력 덕분이라고 봅니다. 조금도 어렵지 않게 쓰여 있어 모두가 아주 손쉽게 동일한 상상에 빠져들 수 있게끔 돕는 그의 이런 능력은 이야기를 시각화해야 하는 각본가나 연출가에게 있어 시놉시스만이 아니라 잘 그려진 스토리보드를 선물받는 일처럼 다가왔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감독은 단순히 그의 소설을 읽으며 대중이 떠올렸을 여러 장면만이 아니라 그 위에 자신의 개성이나 인장을 입히는 작.......

<윗집 사람들> - 위층엔 문제아가, 아래층엔 문제가

<윗집 사람들> - 위층엔 문제아가, 아래층엔 문제가

(2025/12/08 : 롯데시네마 도곡) 은 '세스 가이'의 '스페인'산(産) 원작을 '하정우' 감독 특유의 능청스러운 재담(才談)으로 버무려 놓은 리메이크입니다. 그래서 제한된 공간에 결박된 인물들이 대개는 음탕한 그리고 가끔은 진중한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자면 그것이 다른 문화권에서 펼쳐지는 모습은 추호도 상상이 가질 않게 될 테지요. 아마도 그건 연출자이자 출연자인 '하정우'가 위층과 아래층이 얽히는 기초적인 상황만을 베껴온 후 그로부터 이어지는 전개의 이음새 하나하나를 자기 취향의 코미디로 채.......

<정보원> - 웃긴다기보다는 짠하다

<정보원> - 웃긴다기보다는 짠하다

(2025/12/06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대다수의 영화가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코미디'는 특히나 더 작가나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가 도드라지는 장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장르에서는 현장을 지휘하는 이들이 '평상시 어떤 방식으로 대중을 웃기려 드는지' 혹은 '어떤 취향의 개그감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완성된 극의 톤도 극명히 갈리게 된다는 거지요. 실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와 에서 사랑에 빠져 약국에 찾아온 남자에게 '심장은 원래 뛰는 거야.'라고 말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너무나 똑같이 반복되.......

<인 더 로스트 랜드> - 쓰다 만 습작을 어거지로 읽는 기분

<인 더 로스트 랜드> - 쓰다 만 습작을 어거지로 읽는 기분

(2025/11/29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사실 '폴 W. S. 앤더슨' 감독은 이제 아내인 '밀라 요보비치'와의 협업이 아니면 신작을 내놓지 못하는 형편에 처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의 필모그래피 전체가 곧 시리즈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부부의 작업은 애초에 적잖이 고착화되어 있기도 했지만, 작품의 만듦새가 조잡해진 최근에 들어서는 상대를 향한 의존도가 특히나 더 지독스러워 보이거든요. 하지만 아쉽게도 서로를 제외하면 딱히 대안이 없어 보이는 이런 둘의 관계는 함께 하려 하면 할수록 서로를 결박시키는 '독'으로 작용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