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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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캐빈 10> - 해답을 들춰가며 문제지를 푸는 기분

<우먼 인 캐빈 10> - 해답을 들춰가며 문제지를 푸는 기분

(2025/11/08 : 넷플릭스) 은 각각 '에르큘 포와로'와 '브누아 블랑'을 앞세워 살인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 가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 따라잡기나 '라이언 존슨' 감독의 연작과 동일한 장르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이건 부자들의 호화 기부 파티에 초대된 기자 '라우라(키이라 나이틀리 분)'가 선상(船上)에서 벌어진 범죄의 전말을 홀로 파헤쳐 가는 이야기라고 요약해 볼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사이몬 스톤&#x.......

<해벅> - 아드레날린과 헤모글로빈을 쥐어짜내기 위해 희생된 것들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해벅> - 아드레날린과 헤모글로빈을 쥐어짜내기 위해 희생된 것들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2025/11/14 : 넷플릭스) 은 일테면 이미 죽은 사람에게도 수십 차례 총탄을 쏟아부어 액션의 쾌감을 극대화하는 홍콩식 누아르의 표현 기법이 고스란히 재연된 작품이라 평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야말로 러닝타임을 액션 퍼포먼스로 가득 채운 이 작업은 그래서 중반부로 갈수록 조금 물린다는 감각을 강제하기도 하지요. 뭐랄까 또 사방이 피칠갑이 될 총과 칼의 혈투가 화면을 가득 채우겠거니 하며 시큰둥하게 되어버리고야 만다고나 할까요. 대개 강과 약을 오가며 완급을 주지 않고 시종 강으로만 때려대는 이런 방식의 전개는 필연적으로 물릴 수밖에 없는 법이거든요. 물론 단점으로 꼽을만한 이런 개.......

<럭키 데이 인 파리> - 우연으로 만든 아이러니, 필연으로 빚은 알레고리

<럭키 데이 인 파리> - 우연으로 만든 아이러니, 필연으로 빚은 알레고리

(2025/11/14 : 메가박스 송파 파크하비오) 국내 팬들에게 특히나 큰 인기를 끌었던 와 비슷한 제목으로 원제를 변경해 놓기도 하고 포스터 속 '장(멜빌 푸포 분)'의 얼굴을 지워 장르를 슬쩍 위장해 두기도 하며 애를 써 보고 있긴 하지만, 사실 '우디 앨런'의 신작인 는 가볍게 밀고 뜨겁게 당기는 남녀 간의 '연애'가 서사의 주축인 작품은 결코 아닙니다. 외려 극을 지배하는 정조는 달콤한 '애정(愛情)'이 아닌 매콤한 '투기(妬忌)'라고 봐야 할 테지요. 이건 주인공인 '파니(루 드 라.......

<마작> - 입맞춤으로 밀어내는 야멸찬 도심의 정서

<마작> - 입맞춤으로 밀어내는 야멸찬 도심의 정서

(2025/10/18 : 메가박스 송파 파크하비오) 은 차갑고 야멸찬 도심의 정서가 인간에 스미는 풍경을 주로 다뤄온 '에드워드 양' 감독의 장기가 여실히 발휘된 작품입니다. 사기와 색욕 그리고 폭력을 그게 마치 자신의 유일한 장기인 양 하나씩 나눠가진 듯한 '룬룬(가우륜 분)'의 친구들은 그래서 '타이베이'라는 도시의 그늘과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자란 독버섯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그중에서도 이곳에선 무엇을 바라는지 모두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적당히 미끼를 흔들면 다들 낚일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아버지의 사기술(詐欺術)을 나불대는 '홍어(당종성 분)'.......

<나우 유 씨 미 3> - 신구조화보다는 세대교체에 힘을 준

<나우 유 씨 미 3> - 신구조화보다는 세대교체에 힘을 준

(2025/11/12 : 메가박스 송파 파크하비오)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마술'과 '사기'를 접목한 쇼를 즐기는 시청각적 재미는 여전합니다. 마치 마법과도 같은 갈취가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쌓은 이들을 벌하기 위해 펼쳐진다는 예의 그 서사 구조가 조금도 변하지 않은 덕분에 관객은 이번 역시도 어느샌가 '포 호스맨'의 다음 기획을 기대하며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확률이 높지요. 실제로 케이퍼 무비라는 장르 위에 나 으로 대표되는 의적의 내러티브를 접목한 이런 스타일의 작품은 그 내부에 담긴 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