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이고 일반적인 전기 영화였다면, 아마 링컨의 영웅적인 일대기만을 묘사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그게 가장 쉬운 길일 터이니 말이다. 가족들에게 온화하고, 부하들에게는 모범을 세우며, 전시 체제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대통령, 당시 짐승 취급 받았던 흑인들을 자유의 길로 이끈 영웅. 그런 식으로만 묘사했다면 영화는 훨씬 더 쉬웠을 것이고, 흥행적인 측면에서도 훨씬 더 유리했을 것이다. 자고로 사람들은 역사 속 영웅적인 모습을 띄었던 사람에게 더 공명하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스필버그는 링컨을 단순하게 묘사하지 않았다. 당시의 링컨이 대단한 결정을, 그로인해 대단한 업적을 이룩한 것은 맞지만 그 이면에 존재했던 그의 정치적인 타협. 노익장 스필버그는 링컨의 그 모습에 더 흥미를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링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