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암H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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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러닝 맨> - 좀 더 이죽거렸으면 좋았을 듯싶다
(2025/12/11 : 롯데시네마 도곡) '스티븐 킹'의 여러 소설들이 영상 매체로 적극 옮겨지고 있는 건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레 장면 하나하나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의 능란한 필력 덕분이라고 봅니다. 조금도 어렵지 않게 쓰여 있어 모두가 아주 손쉽게 동일한 상상에 빠져들 수 있게끔 돕는 그의 이런 능력은 이야기를 시각화해야 하는 각본가나 연출가에게 있어 시놉시스만이 아니라 잘 그려진 스토리보드를 선물받는 일처럼 다가왔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감독은 단순히 그의 소설을 읽으며 대중이 떠올렸을 여러 장면만이 아니라 그 위에 자신의 개성이나 인장을 입히는 작.......

- 인생유전 안의 반면교사
매그놀리아(Magnolia)> (2023/06/29 CGV 강변) 폴 토마스 앤더슨의 초기작들은 본인이 무척 좋아한다고 언급한 바가 있기도 한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영향력 아래 놓인 듯한 인상의 작품이 많습니다. 그래서 서사 속엔 혼자서 굴러가는 듯 보였던 어떤 이의 인생이 또 다른 지점에서 저 혼자 버둥대던 다른 이의 인생과 맞물리고 부딪히는 광경이 수차례 펼쳐지게 되지요. 그리고 딱히 핵심 주제를 공유하진 않는 이런 다양한 군상의 삶을 바라보며 관객은 저마다의 일상을 그네들의 삶에 슬쩍 대입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남성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매력을 뽐내는 방법을 강의하는 성(性) 우월주의자라.......
파고, 1996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로, 운명의 결속력 보다는 우연의 즉흥성에 기인한 사건들의 집합체지만 결국엔 그를 하늘에서부터 내려다보는 카메라 앵글로 담아냄으로써 전지전능한 불멸자 신의 시점으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필멸자 인간들의 애처로운 몸부림을 관조하게끔 만들어내는 영화. 딱 들어도 코엔 형제의 집약체 같은 영화다. 한마디로, 코엔이 코엔한 영화. 이게 1996년도 작품이었으니, 코엔 형제는 그 시작부터 완성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하겠다. 극중 인물들 모두가 하나같이 다 이상하다. 하는 짓이 이상하거나, 사고방식이 이상하거나. 아니면 그 둘 모두 포함해 심신이 다 이상하거나. 자신이 만들어낸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돈 많은 장인을 뜯어내고자 자기 아내의 납치 및 감금을 의뢰하는 제리,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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