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Woody Allen, a Documentary) & 우리도 사랑일까(Take This Waltz)
By u'd better | 2012년 10월 4일 |
두 편을 한꺼번에 보려고 필름포럼에 처음 가 봤다. 아직은 쨍쨍한 가을햇볕 아래 검은 양복을 입은 상주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세브란스 장례식장 앞을 지나 한때는 꽤 갈 일이 많았던 동문회관 앞을 지나 슬슬 걸었는데도 십오분도 걸리지 않았다. 파리바께뜨가 바로 옆에 생기긴 했지만 이화당도 아직 건재하고 있었다. 나중에 한번 가 봐야지. 영화를 보면서 깨달았다. 우디 알렌의 영화를 좋아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우디 알렌이라는 사람 자체에도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어느 감독에 대한 다큐라고 한들 이렇게 개봉을 기다렸다가 내내 즐거워하며 보았을까. 우리도 사랑일까는 80년생(우리 나이로 서른셋)이라는데도 똘똘한 소녀의 얼굴을 하고 있는 미셸 윌리엄스가 맘에 들어서 배우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의외의 결
위대한 쇼맨 - 경쾌하고 흥겹지만 묵직한 감동은 부족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17년 12월 24일 |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재단사의 외아들로 태어난 바넘(휴 잭맨 분)은 어린 시절부터 사랑했던 부잣집 딸 채리티(미셸 윌리엄스 분)와 결혼해 두 딸을 둡니다. 정리 해고로 생계가 막막해진 바넘은 신체적, 인종적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고용해 쇼를 벌여 흥행에 성공합니다. 오락에 귀천은 없다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의 데뷔작 ‘위대한 쇼맨’은 19세기 미국의 쇼맨 P. T. 바넘의 실화를 뮤지컬로 옮겼습니다. 서두부터 중반까지는 사회적 차별이 횡행하던 시대에 따돌림 당하던 이들을 무대로 끌어내 대성공을 거둔 바넘의 성과에 초점을 맞춥니다. 바넘은 아버지의 직업과 가난으로 인해 자신이 받았던 천대를 두 딸에게는 물려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야심을 키웁니다. 그는 극작가
<롱샷> 간만에 대박 로코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9년 6월 24일 |
여자가 봐도 반할 정도의 여신이자 연기파 배우 샤를리즈 테론과 개성 강한 코미디 배우 세스 로건, 2013년 <웜 바디스>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롱샷> 시사회를 친구와 다녀왔다. 시작 한 번 과격하고 확실하더니 빠르고 스펙터클하게 배꼽 잡는 코미디와 로맨스가 마구 터져나왔다. 일단 대충 봐도 미녀와 야수인 남녀 주인공의 재미진 사연과 만남이 전개되고, 그룹 록시트(Roxette), 영화 <프리티 우먼> OST, 거기에 전설적인 알앤비 보컬 그룹 '보이즈 투 맨'이 특별 출연하기까지 하며 영화내내 9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세대들에게 큰 공감을 주는 명팝들이 흘러나와 분위기에 흠뻑 젓게 했다. 거기에 B급 성인 미국식 농담과 코미디가 부담스럽지만은 않게 계
<우리도 사랑일까> 설레임과 익숙함
By 차를 마시자 | 2017년 9월 15일 |
* 주관적인 생각을 나열하며, 스포일러가 담겨져 있습니다. 오랜만에 영화를 천천히 곱씹어봤다. 사실 이 영화를 본 지 시간이 꽤 지났다. <우리도 사랑일까>를 딱 까놓고 이야기하면 유부녀가 바람 피는 영화다. 이런 소재는 우리나라 드라마에도 많이 등장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좋았고, 결말도 좋았다. 또 나오는 캐릭터가 적어서 좋고, 캐릭터 묘사가 잘 되어 있어 좋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보고 난 뒤에도 같은 이야기를 쓴 것 같다만. 극 중 결혼 5년차 마고는 권태를 느끼고 있다. 그래서 영화의 시작점인 비행기 씬에서 대니얼을 다시 만나 호감을 느끼며, 내리기 직전까지 남편 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남편은 늘 치킨 요리에 열중하며,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