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me Ishmael.
Posts
287 posts
화양연화, 花樣年華 : In The Mood For Love, 2000
정성일 영화감독의 책, 에 왕가위의 <2046>에 대한 부분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제일 먼저 읽었더랬다. 그 파트의 말미에 왕가위의 한 인터뷰가 추신으로 첨언되어 있었는데, 왕가위가 이 코카콜라라면 는 한잔의 중국 차라고 했다는 것이다. (다른 영화에 대한 언급도 함께 있었지만 추려 말하자면 말이다.) 을 코카콜라처럼 상쾌하게 본 내게 는 왕가위의 표현대로 차분하고 가라앉은 맛이었다. 2000년 제5회 부산국제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상영된 바 있으며, 같은 해 제53회 칸영화제에서 양조위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이 영화는

싸인, Sign, 2002
호불호가 심하게 나뉘는 영화에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 나는 그런 현상의 원인은 결코 영화의 탓이 아니라 영화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 관객들의 탓에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한 영화를 두고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서로 기대했던 바가 달랐던 경우가 다반사이다. 영화를 보고 역시 기대했던 대로다- 라고 말한 사람들에게는 흡족한 영화였을 것이고, 이럴수가 실망이다- 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영화에서 기대한 것을 많이 버림당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영화에 거는 애초의 기대가 달랐기 때문에 같은 영화를 보고도 기대에 보답받지 못한 사람들은 혹평하기 쉽다. 2002년에 국내 개봉했던 영화 으로부터 들려온 주위 사람들의 반응을 돌이

클로이, Chloe, 2009
중년의 부부와 젊고 예쁜 여자 하나. 거기에 지독하게 빠져든다라는 수식어구. 한국판 영화 포스터에서부터 이 영화는 불륜을 다루거나 치정싸움, 그로인해 무너져내리는 한 가정의 모습이나 혹은 그런 고비를 겪고 이겨내는 감동의 부부애를 그린 그런 영화라고 섣불리 판단하게 만들기 쉽다. 일단 나부터가 그랬으니까. 식어버린 남편에게 버림받음을 걱정하는 40~50대의 아내로 캐스팅하기에 줄리안 무어는 최적의 선택이었을 확률이 높다. 게다가 중년의 남편. 줄리안 무어의 영화 속 대사처럼, 나이를 먹으며 점점 더 멋있어지고 하나 둘씩 보이는 백발이 매력을 더해주는 50대의 남편역으로 리암 니슨 역시 딱히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권태기가 찾아온 부부를 연기하는 이 50대의 두 배우는 영화 &l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2010
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그 과정을 스크린에 담는 것은 그 드라마틱함과 캐릭터로의 쉬운 몰입, 그리고 결말의 감동으로 인해 오랫동안 영화제작자들의 좋은 소재가 되어왔다. 게다가 그 이야기가 실화와 더욱 닮아있거나 혹은 실제 이야기에 극적인 효과들을 양념으로 하여 완성된 영화일수록 관객들은 그 문제해결의 과정에 연민과 동정을 느끼고 더 빠르게 빠져들 수 있다. 그것은 우리들 모두 각자 적어도 하나쯤은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에서 기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극복의 감동스토리에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우리는 의 존 내쉬(러셀크로)를 보았고, 의 초원이(조승우)의 이야기에 감

롤라 런, Lola Rennt, 1998
2006년 일본 애니메이션 가 있었다. 인기에 힘입어 2010년에 나카 리이사의 주연으로 영화로도 제작된 이 이야기는 1967년에 쓰여진 SF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나는 오늘 포스팅할 이 독일 영화가 지구 반대편에서 쓰여진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왔으리라고 함부로 단정짓기가 좀 어렵다. 의 마코토가 '달리는' 모션으로 타임리프를 자유의지로 발동시키는것에 비해 이 롤라라는 이름의 독일 소녀에겐 시간을 되돌리는 행위자체는 중요한것이 아니다. 마코토의 이야기에 애절한 로맨스가 있다면 롤라의 남자친구 마니와 그녀 사이에 놓인것은 목숨을 건 10만 마르크와 20분의 시간, 그리고 주어진 세번의 기회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