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 me Ishm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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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 1999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 1999

Call me Ishmael.|2012년 6월 27일

폴 토마스 앤더슨의 , 워쇼스키 형제의 , 스파이크 존스의 , 나이트 샤말란의 , 기타노 다케시의 ,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 마이클 만의 , 그리고 조세프 루스넥의 <13층>까지. 많은 찬사를 받거나 혹은 논란의 문제작이 되거나, 어떤 형식으로든 후대의 영화에 영향과 파장을 미쳤던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모두 1999년에 완성된 영화들이라는 점이다. 이래서 1999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가 가장 많이 제작되고 공개되었던 해이다. 이만큼 명작들이 풍년이었던 해가 또 올지 의심스러울 정

처음 만나는 자유, Girl, Interrupted, 1999

처음 만나는 자유, Girl, Interrupted, 1999

Call me Ishmael.|2012년 6월 25일

우리는 일상에서 '미치다'라는 표현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또한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광기', 즉 일종의 정신병으로서의 의미에 근본을 두고 있다. 육체적인 질병 못지않게 정신적인 병은 멀쩡한 신체를 가지고도 사람을 사람이 아니게 만들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고 치명적이다. 하지만 이런 정신적 장애를 구분하는 기준은 아직까지도 모호하다. 심지어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조금씩은 미쳐있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이 정신적 문제는 이제 사람이라면 갖추고 있어야하는 조건 중의 하나가 되었다고 믿고 싶어질 정도다. 그만큼 우리는 madness에 익숙하고 가까이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이 '미치다'를 '미치지 않았다'와 구별하는 객관적인 기준을 무엇으로 규정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

Call me Ishmael.|2012년 6월 23일

영화를 보면서 얻는 즐거움 중의 적지않은 수는 우리가 그것이 현실에서도 일어날지 모른다고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과 설렘에 있다. 나의 일상에서도 일어날지 모른다고 믿는 그런 기분좋은 상상. 비단 영화 속 이야기 뿐만아니라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해주는 영화는 그래서 더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가슴 속에 빠르게 흡수된다. 비현실성과 현실성 사이에서 영화는 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다. 지나치게 현실적이면 영화로서의 재미나 흥미가 떨어지고, 비현실적이면 관객들은 허무 또는 황당해한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영화라 하는 것은 이 두가지 요소의 적당한 배합분율을 알고있는 영화가 아닐까. 달달한 사랑이야기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의 많은 부분에 '대리만족'도 그 중 포함된다고 믿

향수,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향수,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Call me Ishmael.|2012년 6월 19일

과거에 사귀었던 여자친구 중 한명은 향수를 쓰지 않았다. 그녀는 와인과 관련된 일을 해왔던 경험 때문에, 그리고 꾸준히 취미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각보다도 후각에 더 비중을 두고 계속 그 민감함을 유지해야하는 상황하에 오래 지내다보니 후각에 방해가 될 뿐인 향수를 안쓰는 것이 습관화 되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 친구의 향수를 분명히 식별하고 인식할 수 있었다. 모든 인간은 각자 고유의 자연적인 '살아있음'의 체취를 소유하고 있다고 하지않았던가. 난 바로 그 향을 분명히 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친구가 그게 어떤 향인데-라고 물어올 때마다 뭐라고 뽀족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흔히 '어떤 냄새' 혹은 '무슨 향'이라고 묘사하는 것처

싱글즈, Singles, 2003

싱글즈, Singles, 2003

Call me Ishmael.|2012년 6월 14일

故 장진영이 우리 곁을 떠난지 3년이 다 되어가지만 나는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한국 여배우의 이름에 그녀와 배두나를 두고 고민하곤 한다. TV광고로, 그리고 당시 최고의 인기 시트콤이었던 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장진영이 우리에게 남긴 영화는 많지않다. 하지만 그녀의 짧은 필모그래피는 두 차례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우리로 하여금 배우 장진영을 기억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녀의 마지막 삶의 모습과 닮아있어서 더욱 애절하게 다가오는 영화 를 사람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 꼽곤한다. 그러나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그녀의 이미지의 대부분은, 내가 스무살때 봤던 스물아홉들을 위한 영화, 를 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