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花樣年華 : In The Mood For Love, 2000
By Call me Ishmael. | 2012년 5월 15일 |
![화양연화, 花樣年華 : In The Mood For Love, 2000](https://img.zoomtrend.com/2012/05/15/e0012936_4fb1361f16bb9.jpg)
정성일 영화감독의 책,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에 왕가위의 <2046>에 대한 부분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제일 먼저 읽었더랬다. 그 파트의 말미에 왕가위의 한 인터뷰가 추신으로 첨언되어 있었는데, 왕가위가 <중경삼림>이 코카콜라라면 <화양연화>는 한잔의 중국 차라고 했다는 것이다. (다른 영화에 대한 언급도 함께 있었지만 추려 말하자면 말이다.) <중경삼림>을 코카콜라처럼 상쾌하게 본 내게 <화양연화>는 왕가위의 표현대로 차분하고 가라앉은 맛이었다. 2000년 제5회 부산국제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상영된 바 있으며, 같은 해 제53회 칸영화제에서 양조위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이 영화는 <중경삼림>
영화 블루레이 감상 - 중경삼림 (신판 vs 구판)
By 無錢生苦 有錢生樂 | 2021년 11월 7일 |
2021년 11월의 두 번째 디스크 리뷰는, 1994년에 개봉했고 2008년에 (크라이테리온에 의해)처음으로 Blu-ray가 발매 & 2021년에 (크라이테리온을 시작으로, 한국에도) 리마스터 신판 Blu-ray(이하 BD)가 발매된 [ 중경삼림 ]의 BD 리뷰입니다. (링크) [Blu-ray] 중경삼림 (구판 vs 신판) 이 영화는 필자가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좋아했고 앞으로도 좋아할 그런 작품 중 하나입니다. 영화 그 자체만으로도 그런데, 한술 더 떠서 BD마저 구판과 신판 사이의 경향차가 큰 편이라- 이 두 가지의 중경삼림을 즐기다 보면 또 향후 30년을 즐겁게 지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링크 리뷰에서 자세히 언급해 두었으니 즐겁게들 봐주
[블루레이] 동사서독 리덕스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21년 3월 25일 |
할인으로 풀린 ‘동사서독 리덕스’의 블루레이를 구입했습니다 비닐 포장을 벗기기 전 아웃 케이스의 앞과 뒤. 앞면은 장국영이 연기한 동사/구양봉과 장만옥이 연기한 형수, 뒷면은 임청하가 연기한 모용연과 장학우가 연기한 홍칠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양각 처리되었습니다.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던 아웃 케이스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습니다. 킵케이스의 겉면. 구양봉과 양조위가 연기한 맹무살수입니다. 블루레이 디스크가 수납된 킵케이스의 안쪽. 디스크를 걷어내면 임청하가 연기한 모용언이 드러납니다. 블루레이 케이스 등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나쁘지 않으나 양가휘가 연기한 타이틀 롤 동사/황약사의 이미지가 완전히 누락되어 어이가 없습니다. 극장판과 달리 리덕스에서는 황약사의 비중이 감소
<일대종사> Review – 무술로 영화를 사유하다
By 일상 속 환상 | 2013년 12월 3일 |
영춘권의 계승자 엽문(양조위)은 극 초반 ‘수직과 수평’에 관한 얘기를 한다. 승리해서 수직으로 서 있느냐, 패배해서 수평으로 누워있느냐가 쿵푸(工夫)의 전부라는 것. 이긴 사람은 수직으로 ‘움직이고’ 진 사람은 수평으로 ‘멈춘다’. ‘수직-수평’은 ‘움직임-멈춤’으로 치환되고, 이것은 영화의 본질과 맞닿는다. 영화를 지칭하는 다양한 단어 중 film은 특히 영화의 물성을 강조한다.(디지털은 조금 다른 사유가 필요하다) 영화(film)라는 세계는 ’1초에 24번의 죽음(로라 멀비)’이 깃든 곳이다. 관객으로 하여금 끊이지 않는 ‘움직임(삶)’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영화라는 매체는, 그 사이사이 분명한 ‘멈춤(죽음)’의 순간을 내포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인지되는 우리의 시각도 눈꺼풀이 닫히는 순간만큼은 존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