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를 해석하면 대략 "진작 떠났어야지" 정도의 남탓이 될 텐데, 어째 국내 공개명은 '숨겨진'이네. 장편 영화 제목으로써는 이거나 그거나 둘 다 매력 없는 것 같긴 하다만. 영화는 전형적인 귀신들린 집 이야기다. 엄밀히 따지면 '귀신들린 집'이라기 보다는 악마가 에어비앤비로 내놓은 모던한 신축 숙소 이야기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수는 있겠다. 그러니까 영화의 차별점은 이미지다.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보통의 귀신들린 집들은 대개가 오래된 폐가 느낌을 주는 것으로 표현되지 않나. 거미줄이 자욱하고, 오래된 마루바닥은 삐걱 거리며, 해가 중천에 떴을 때도 그 햇살이 잘 들어오지 않는 개떡같은 채광. 이에 비하면 <더 히든>의 그 집은 대궐이다. 대사로 직접 표현되기론 신축 4년 차의 건물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