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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posts츠요뽕을 아시나요?
(앞에서 이어진 글) 얼추 겉만 훌터보면 몇 해 전 오기가미 나오코의 '그들이 진심을 엮을 때'의 판박이. 트랜스젠더 여성과 어린 여자 아이 사이에 움트는 '모성'에 대한 실패담. 코로나 때문인지 무려 925초 짜리 예고편을 공개하는 영화가 있고, 10분이 넘는 예고편은 어떨까 싶었는데, 자극적 쇼트와 쇼트가 아닌 정서를 아우르는 리듬이 영화 성격 그대로의 자기 소개같다. 제목은 '미드나잇 스완', 주인공 트랜스젠더 '나기사'를 쿠사나기 츠요시가 연기하는데 예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이야기했던 '쟈니즈는 일본 남자 배우의 보물 상자'란 말이 새삼 다시 떠올랐다. 쿠사나기 츠요시라면, 스마프 중 가장 색깔 없는, 심심한 멤버처럼 비쳐쳤지만, 쟈니즈 사장이 죽고, 스마프가 해체하고, 쟈니즈의 전성기가 저물어가는
THE 좋은 사람, 쿠사나기 츠요시
얼추 겉만 훌터보면 몇 해 전 오기가미 나오코의 '그들이 진심을 엮을 때'의 판박이. 트랜스젠더 여성과 어린 여자 아이 사이에 움트는 '모성'에 대한 실패담. 코로나 때문인지 무려 925초 짜리 예고편을 공개하는 영화가 있고, 10분이 넘는 예고편은 어떨까 싶었는데, 자극적 쇼트와 쇼트가 아닌 정서를 아우르는 리듬이 영화 성격 그대로의 자기 소개같다. 제목은 '미드나잇 스완', 주인공 트랜스젠더 '나기사'를 쿠사나기 츠요시가 연기하는데 예전 이누도 잇신 감독이 이야기했던 '쟈니즈는 일본 남자 배우의 보물 상자'란 말이 새삼 다시 떠올랐다. 쿠사나기 츠요시라면, 스마프 중 가장 색깔 없는, 심심한 멤버처럼 비쳐쳤지만, 쟈니즈 사장이 죽고, 스마프가 해체하고, 쟈니즈의 전성기가 저물어가는 시절, 오히려 가장
커피의 부동산 전략 : 스타벅스의 예
요즘은 카페도 천차만별 나날이 업데이트 중이라, 새삼 콘셉트를 말하는 게 시시하게도 느껴지지만, 사방이 꽃, 나무, 녹음에 둘러싸인 스타벅스는 발길이 멈추지 않을 수 없다. 도쿄 신주쿠에서 30분, 이나기시 '요미우리 랜드' 내에 만들어진 식물원수족관 '하나비요리' 안의 스타벅스. 자연이라면 벌레 걱정부터 하고보는 나란 사람이지만, 1500평의 식물원을 품은 카페 쯤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벌써 3년 전, 도쿄에 면접을 보러가며 '카페에서(カフェで)'란 제목의 기획을 과제로 만든 적이 있는데, '카페'만큼 수상한 도심 속 공간도 없다. 전혀 모르는 타인이 한 자리에 앉아 짧아도 일정 정도의 '머무름'을 공유하는 자리. 근래의 책방이 '책'에서 시작하는 변주의 베리에이션이라면, '카페'는 어쩌면 '머무름
여름이 또 떠나려 한다,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여름이 스쳐간 영화를 좋아한다. 어쩌면 비교적 흔한 말이라 새삼 별 다른 고백도 되지 못하지만, 여름이 흘러간 영화엔 (좀 부끄럽지만) 나만 아는 뭉클한 엔딩이 묻어있다. 어느새 찾아와 어느덧 끝나버리는 여름처럼, 뒤늦게 바라보는 계절의 그림자가 그곳에 일렁인다. 가깝게는 미야케 쇼타의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에서 바라보던 새벽녘과 같은, 이시이 유야 감독의 '도쿄의 밤하늘은 가장 짙은 블루'에서 최고 밀도로 빛나던 우울의 하늘처럼, 세상 어떤 작은 벌레도 목청을 높여 노래를 할 것 같은 묘한 설렘이 너와 나 사이에 가득하다. 왜인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왜인지 자유로운 듯한, 왜인지 내가 아닐 수 있을 것 같은 몽상이 뙤약볕처럼 쏟아졌다 사라진다. 이마에 샘솟는 땀방울에 알아차리고, 몇 번의
가장 작은 종말의 자유 : 단지 세상의 끝
이 영화엔 사실 나의 가장 비밀스런 비밀이 있다. 어떤 영화는 이입을 넘어 보는 사람의 내면을, 보이지 않는 구석까지 드러내 당사자를 곤혹스럽게 하는데, 내겐 자비에 돌란의 영화가 그렇게 가혹하다. 나로선 감히 들여다보지 못하는 것들을 파고들며 돌란의 영화는 가장 나의 이야기를 한다. '마미'에서 보이는 엄마와의 치명적인 애증이랄지, '마티아스와 막심'에서 그려낸 에로틱한 성장의 무렵이 내게 지나갔던 건 아니지만, 그의 영화엔 지독히 밉고 그만큼 멀어질 수 없는 나와 내가 아닌 그들의 이야기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시끄럽다. 나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나의 모든 것. 돌란은 어쩌면 그걸 알고있다. 식구 많은 집에 태어나 십 수년을 보내고 성인이 되어 홀로 서울에서 10여 년을 살았던 나는, 그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