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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호텔과 D&Department 제주, 어느 호텔이 문을 열기까지

에이스 호텔과 D&Department 제주, 어느 호텔이 문을 열기까지

미국 포틀랜드에서 시작된 '에이스 호텔'이 일본 내 처음으로 교토에 둥지를 틀 예정이었다. 그 시기는 4월 16일. 1월 말 선행 예약을 시작했고, 하지만 아직 그 투숙은 어느 한 방 이뤄지지 못했다. 몇 번의 연기와 지연. 이 시간 현재 공지된 새로운 오픈은 6월 11일이다. 그것도 한정적인 프레 오픈. 이 날짜는 그 곳의 새로운 시작일 수 있을까. *4월 7일, 예정된 오픈을 일주일 즈음 앞두고. 호텔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 우려로 인해 5월 21일로 오픈을 연기합니다.*5월 13일, 다시 예정된 오픈을 다시 일주일 즈음 앞두고. 에이스 호텔 교토는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긴급 사태 선언에 의한 연장, 교토부 외출 자제 요쳥, 긴급 사태 조치 연장 등으로 오픈을 다시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의 인간 관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건 어떤 하루의 문장일까. 마감이 쌓이고 쌓여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때엔 나도 그런 말을 무심코 수 십 번은 흘렸던 것 같은데 그 때의 나는 무슨 말이 하고 싶었을까. 얼마 전 뉴스에서는 일본에 사람들이 꺼려하는, 하지만 하고 싶은, 혹은 해야하는 일을 대신 해결해주는 서비스업이 생겨났다는 소식도 들렸는데, '세상의 이런 일이'식의 이야기엔 별 관심이 없다. 혼자서 살다보니, 정확히 혼자가 되고보니 별 거 아닌 우연들이 가끔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고, 소위 '집콕에서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에세이로 쓰게된 요즘, 갑자기 눈에 띄는 '렌털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이야기는 관심을 안가질 수가 없다. 방 꾸미기에 관해 이야기를 풀까 생각하다 침대에 누우면 어

혼자가 되는 책방, 그리고 KEN NAKAHASHI

도쿄에서 책방을 취재하면, 가장 큰 컬쳐 쇼크랄까, 일본과 한국 사이 책에 대한 가장 큰 차이는 책을 읽는 행위, 독서의 주어를 바라보는 시작에 있었다. 어쩌면 단지 나와 일본의 차이일지도 모르지만, “본래 책은 혼자 읽는 것’이라고 하잖아요”라며 시작한 질문에, ‘분키츠의’ 하야시 부점장도, 함께 기획을 했던 ‘Yours Book Store’의 소메야 타쿠로도, SPBS의 후쿠이 대표도 심드렁한 얼굴이었다. 딱히 질문의 머릿말을 부정하는 기색은 아니었지만, 애초 독서에 주어의 인수를 제한하는 개념 자체가 없다는 느낌이랄까. 근래의 독서 모임, 책방에서 책을 팔 뿐 아닌, 함께 이야기를 하고, 전시도 하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흐름은, ‘책은 혼자서 읽는’ 시절에 꽤나 큰 변화, 목에 힘을 주고 이야

미니 씨어터, 커다란 시네마. 키치죠지 UPLINK와 아사이 씨와의 대화.

미니 씨어터, 커다란 시네마. 키치죠지 UPLINK와 아사이 씨와의 대화.

먹고 싶은 메뉴도, 보고 싶은 영화도 혼자가 아니면 사실 잘 말도 못하는 사람인데, 아마도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 ‘시부야 츠타야’의 면접을 보기 위해 지난 1월 도쿄에서 3일을 보냈다. 3일이라고는 해도, 늦은 오후 출발, 이른 오후 도착 비행기에 쓸 수 있는 시간은 하루 남짓이고, 면접 시간은 이상하게 저녁 6시, 수목금, 그 불완전한 3일에 마음 놓고 지낼 수 있는 건 사실 1분 1초도 없어 뭘 하든 주저하다 시간만 훌쩍 흘렀다. 와중에 새로 오픈한 ‘파르코 시부야’는 구경하고 싶고, 그래도 도쿄인데 공연 하나는 봐야하지 싶고, 하지만 좀처럼 스케쥴은 도와주지 않아, 결국 키치죠지 UPLINK에서 봐도, 안봐도 상관없는 수오 마사유키의 신작 ‘카츠벤(かつべん!)’을 보았다. 그것도 맞은 편 카페에서 몇

어느 트라이앵글 우주의 여름은...'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하나, 둘, 셋...숫자를 세기 시작해 120까지. 미야케 쇼 감독의 영화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는 어딘가 이곳에 잘 보이지 않는 시절의 이야기다. 주인공 '나'는 잠깐 눈길이 스친 여자를 기다리며 의미없는 숫자를 하나씩 더하기 시작하고, 그 사이 여자는 뒤를 돌아 그에게 다가오고, 같은 서점에서 함께 일을 하면서도 둘은 그렇게 만난다. 동거하는 친구 시즈오(소메타니 쇼타)와 숫자 120보다 먼저 도착한 여자 사치코(이시바시 시즈카)와 에모토 타스쿠가 연기하는 '나'의 조금은 이상한 여름 한 철 스토리. 꼼꼼히 따지고 보면 셋의 그 시절은 때로 복잡하기 그지없지만, 영화는 성가시고, 귀찮고, 번거로운 그런 날들에 별로 관심이 없다. 굳이 묻지 않고, 애써 말하지 않고, 부러 외면하며 세 남녀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