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L ME YOURS I WILL TELL YOU 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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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posts나는 나의 바다를 보지 못한다. '비치'
극장을 잃은 요즘, 영화가 문을 여는 자리를 서성인다. 마루에 앉아 하릴없이 TV의 채널을 돌리는 시간이 그렇고, 영화관 예매 사이트를 기웃대며 불안함에 결국 결제는 하지 못하는 예매의 흔적들이 그렇고, 이제는 종류도 많아져 선택에 모자람은 느끼지 않지만 어김없이 나의 작은 14인치 노트북에 상영될 유튜브, 넷플릭스, 기타 OTT 속 영화들이 그렇다. 새삼 새로운 일들도 아닐텐데, 무언가를 잃은 후 느껴지는 이 생경함이란. 나와 그곳 사이에 놓여있는 아직은 좀 익숙치 않은 일상이 나는 아직 좀 생소하기만 하다. 매일 밤 하루를 정리하며 들춰본 수첩엔 이런저런 영화들의 타이틀이 적혀있고, 왜인지 오래 전, 이미 흘러간 영화들을 다시 찾아보는 날들이 어쩌다 내게 다가왔다. 이창동의 '버닝'을 다시 본 다음
'스쳐감'과 '어긋남' : 도시를 써내려가는, 어쩌면 가장 리얼한
이마이즈미 리키야(今泉力哉). 흔치않은 성에 발음도 간단치 않아 좀처럼 기억하기 힘든 이 이름이 이제는 얼추 무리없이 흘러나오는 건, 그저 근래 누구보다 눈에 띄는 '이마이즈미 감독의 '열일'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좀 생소하지만, 이마이즈미 리키야는 지난 해와 올해 각각 두 편씩, 2021년에도 두 작품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선 올해 퀴어 영화제에서 상영됐던 'his'가 일본에서 상영중일 때, 다음 작품 '마을 위에서(街の上で)가 에고편을 공개했고, 마츠자카 토오리와 나카노 타이가가 주연한, 이마이즈미 감독 열 네번째 영화 '그 무렵(あの頃。)'은 전작이 개봉을 하기도 전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코로나가 극장가를 강타한 탓에 이런 말들이 좀 어색할지 모르지만, 이마이즈미 리키야는 지금 가장 일
영화는 삶이고 삶은 때로 영화이곤 한다
카타기리 하이리는 좀처럼 지나칠 수 없는 배우다. 독특한 생김새 탓에 쉽게 개성파 배우로 불리곤 하지만, 그녀가 언제 한 번 별나게 튀거나 독특한 역할을 한 적은 없다. 늘 평범한 하루 속에 있었고, 걷다 마주치는 풍경 어딘가를 지나갔다. 그래서 종종 별 일 없는 일상의 실은 그렇지 않은 템포를 느끼게 하는지 모른다, 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대부분 드라마의 작은 조연, 영화의 감초거나 엑스트라처럼 소비되는 일이 많지만, 카타기리는 한 인터뷰에서 '저는 출신이 어디냐고 물으면 영화라고 답해요'라고 말한 적도 있다. 어쩌면, 그녀는 정말 그저 친구를 만나듯, 집밖의 산책을 가듯 영화를 살고있다. 얼마 전 일본에선 코로나 이후 카타기리가 동네 작은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뉴스가 나왔고, 영화는 때로 2시
JIL SANDER가 '집콕을 할 때
질 샌더가 '집콕'을 하면 벌어지는 일. 코로나 이후 질 샌더 메이어 부부가 다섯 명의 포토그래퍼에게 2021 FW 시즌 촬영을 의뢰하면 던진 조건은 단 하나였다. 그들(질 샌더)를 잘 아는 지인 사진가에게 옷을 건네고, '살고있는 지역의 토지,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퍼스널한 촬영을 해줄 것.' 무엇보다 '옷'이라는 가장 큰 영감의 기반은 있었겠지만, 어떤 사진에선 옷이 한 뼘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영국 출신의 크리스 로즈가 촬영한 하얀 말 한 마리. 길게 늘어뜨린 말갈퀴와 어딘가 슬픈 눈, 그리고 질 샌더라는 단정한 로고. 사진을 소개한 기자는 80년대 꼼데갸르송, 90년대 헬무트 랑의 광고 사진을 언급하며, 추상적 표현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언급했지만, 엉성하게, 헐겁게 연
어떤 영화의 세월, '키네마의 신'
지난 가을 찾은 그곳엔 오랜 잡지를 모아놓은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샐러리맨들밖에 없을 것 같은 쿄바시 거리에 오래된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사실 그 무렵의 도쿄는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조금씩 밀려나는 듯한, 섣부른 기대가 여지없이 지워지는 날들이기도 했는데, '국립영화 아카이브'의 삼엄한 경비를 통과해 만난 연구원 오사와 죠 씨는 아마도 나와 가장 닮은 이야기를 했다. "아무리 어제가 흘러간다고 해도 사람이 어딘가 힘들거나 궁지에 처했을 때 돌아볼 수 있는 과거, 타인의 삶이 있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당시엔 취재 생각에 바쁘기만 했지만, 왜 하필 그곳에 잡지의 100년이 있었는지. 연호도 바뀌고, 새로운 10년도 시작하고, 유독 기념할 날들이 많지만 불현듯 찾아온 코로나에 많은 건 조금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