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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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멧가비|2017년 5월 4일

너무나 뜬금없이 머저리같은 캐릭터여서 오히려 정감가고 쿨해보였던 피터 퀼도 고민, 자만, 초심 상실 등 슈퍼히어로의 통과의례를 피하지 못한다. 유사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드러내며 소년만화 주인공처럼 "각성!"해서 싸우는 꼴은 보고 있기가 괴로울 정도다. 마블의 포퓰리즘은 시리즈 사상 손꼽히게 개성있던 주인공을 그저 그런 기성품으로 길들여버린다. 컴플렉스를 살의로 승화시키는 사이보그 자객, 그 차갑고 뜨거움이 멋졌던 네뷸라는 애정결핍 찔찔이로 전락한다. 각각 가족을 잃은 중년 남성의 울분과 개조 생명체로서의 비애를 과하지 않게 드러내서 좋았던 드랙스와 라쿤은 되려 서사를 잃고 개그 전담이 되어버렸는데, 드랙스의 불쾌한 개그는 2절, 3절을 반복해 회식자리 부장님처럼 꼴보기 싫어지며 라쿤은 의미없는 또

아가씨 (2016)

아가씨 (2016)

멧가비|2017년 5월 4일

이것은 빌어먹을 다이쇼로망에 대한 경외심인가 아니면 탐미주의에 대한 탐미주의인가. 박찬욱은 내가 선호하지 않던 방향으로 더 박찬욱스러워졌다. 저기 담긴 저 섬세함들을 채 절반도 소화시킬 수 없는 무딘 감성으로 꾸역꾸역 감상하자니, 그저 AV 마니아들 사이에 구전으로 전해 내려올 법한 모던 시대의 전설 쯤으로 밖에 느껴지질 않는다. 당췌 어떤 취향이면 이런 풍의 영화를 좋아할 수 있을지 여전히 모르겠지만 내가 모르겠는 그 취향을 가진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통속적인 연인과 역겨운 욕망자들을 한 공간에 때려넣고, 그들이 서로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도록 헝클어버리는 난장판 사기극을, 저토록 살냄새나는 미장센들로 포장해 마치 한 편의 동화나 전설처럼 향긋하게 필터링해내는 테크닉은 감탄을 금할 수

닥터 후 1002, 1003

닥터 후 1002, 1003

멧가비|2017년 5월 4일

기분 탓이겠지 하고 그냥 보려고 해도, 점점 성의없이 한 회 한 회를 때우고만 있는 것 같다는 그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후비안이 쓴 팬픽션처럼 적당히 "닥터후스러운", 그러나 뭔가 심심한 에피소드들만 이어지고 있다. 시즌8, 9는 감정 소모가 심해서 보기 힘들었을 뿐이지 각 에피소드 자체는 여전히 개성이 넘쳤었다. 심지어 재미없는 에피소드에도 기본 이상의 아이디어는 있었다. 시즌 10은 어떠한가. 2회는 610의 재탕이다. 사람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고 로봇 자신들도 사람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저 살인 기계. 소재가 울궈먹기인데 그걸 구현하는 화면 연출도 온통 하얀색 배경에 로봇 디자인도 동글동글. 하지만 610은 타임 패러독스를 활용한 플롯으로 꽤 가슴 아프기도 한 걸작

고독한 미식가 - 깜빵 편

고독한 미식가 - 깜빵 편

멧가비|2017년 5월 2일

최양일 감독의 [형무소 안에서 (刑務所の中)] 中 원작의 블랙 유머같은 분위기를 많이 걷어 내어 영화는 상대적으로 조금 인간적이다.

MCU 탐구 - 데어데블 데보라 앤 울의 티셔츠

MCU 탐구 - 데어데블 데보라 앤 울의 티셔츠

멧가비|2017년 4월 19일

[데어데블] 캐런 페이지 역 데보라 앤 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 장의 사진 [마이애미 커넥션] OST 커버 폰트를 티셔츠로 아니 이걸 왜.... 1987년작 [마이애미 커넥션]은 오래전에 봤지만 아마 감독이랑 주연 배우가 한국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드래곤 사운드'라는 이름의 밴드 멤버들이 사악한 폭주족 닌자 군단을 혼내주는 호방한 컬트 액션 걸작이다. 그냥 혼내주는 것도 아니고 태권도로 쌈박하게 혼내준다. 따지고 보면 영화 톤이 데어데블이랑 꽤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다. 데보라는 설마 그걸 알고 있는 건가. 알고 있다면 대단한 컬트력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