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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죄수 701호 사소리 / 女囚701號 さそり (1972)

여죄수 701호 사소리 / 女囚701號 さそり (1972)

멧가비|2014년 4월 21일

한냐(般若)라는 일본의 전통 요괴가 있다. 남자에게 원한을 품어 오니(おに)로 변한 여자 귀신이다. 원한과 복수를 상징하는 요괴라고 볼 수 있겠다. 한냐같은 여자들이 나오는 영화. 복수가 잘 어울리는 배우. 사람 찢을 것처럼 오니같은 귀기(鬼氣)서린 눈빛이 좋은 배우 카지 메이코의 초기작. 주인공 나미를 죽이려는 다른 여죄수가 갑자기 요괴같은 얼굴을 한다든지, 게거품을 물고 죽는 사람이 있다든지 하는 다소 황당한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무대극처럼 과장된 연기와 연출이 특징인 이 영화는, 다소 황당할 정도로 극단적인 상황들을 통해 강렬한 느낌을 준다. 남자 때문에 모든 걸 잃고 남자에 대한 복수에 모든 걸 바친 나미의 잘 벼린 칼처럼 살벌한 눈빛 연기에 거의 모든 것을 기대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

키쿠지로의 여름 / 菊次郞の夏 / Summer Of Kikujiro (1999)

키쿠지로의 여름 / 菊次郞の夏 / Summer Of Kikujiro (1999)

멧가비|2014년 4월 12일

영화, 만화 속 일본의 소년은 여름 방학이 되면 반드시 어디론가 길을 떠난다. 이유가 어쨌건 일단 떠난다. 이 영화의 꼬마 마사오는 재혼한 엄마를 찾아나선다. 은퇴한 야쿠자는 와이프의 명령으로 이웃집 꼬마 아이 마사오의 여행에 보호자로 동반한다. 기타노 다케시의 험악한 얼굴이 귀여워 보일 정도로 순수하고 착한 영화다. 아픔을 가진 수줍은 소년과 찌든 생활에서 벗어나 활기를 찾은 전직 야쿠자 아저씨가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서로 마음을 열고 우정을 느껴가는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심정적으로 저들의 여정을 응원하게 된다. 영화의 이야기 외에도, 소박한 변두리 지역의 여름 풍경, 잠자리도 날아다니고 딸기 빙수 파는 가게의 현수막도 약한 바람에 하늘거리는 그런 풍경이 좋다. 이 영화의 풍경은 또

캇파 쿠와 여름방학을 / 河童のクゥと夏休み (2007)

캇파 쿠와 여름방학을 / 河童のクゥと夏休み (2007)

멧가비|2014년 4월 12일

요괴가 등장하는 작품은 많지만 일본에서도 가장 유명한 요괴 중 하나인 캇파가 본격 주인공으로 다뤄진 작품이 있었던가. 소년과 이생물(異生物)의 우정, 일본식 장르 혹은 고유의 테마 중 하나인 '여름 방학의 꿈같은 모험' 등을 다룬 전형적인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감정적으로 과하지 않고 감동을 강제하는 장치가 없다. 캇파가 주인공 소년과 싸웠다가 우정을 확인하며 극적인 화해를 하는 뻔한 전개도 의외로 없다. 주인공 캇파도 팬시하게 귀여운 대신에, 다소 징그러울 수도 있지만 전설로 내려오는 캇파 그대로의 모습에 가깝다. 여러모로 담백하고 담담하다. 얼핏 아기공룡 둘리를 연상케한다. 일억년 전 빙하에 갇힌 대신 머리 뚜껑의 물이 말라 미이라가 된 막부 시대의 요괴. 둘리나 갓파나 파충류이긴 매한가지

5인의 탐정가 / Murder By Death (1976)

5인의 탐정가 / Murder By Death (1976)

멧가비|2014년 4월 12일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우리는 당신을 웃겨주겠다. 는 식으로 일관하는 코믹 추리물. 시트콤처럼 유쾌하면서도 살인 추리물 특유의 팽팽한 긴장감은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그런가하면 사실은 별 것도 아닌 결말에 기껏 짱구 굴린 내 자신이 허무해지기도 하고, 어쩌면 영화 자체가 거대한 하나의 만우절 구라 쯤 되는가 싶기도 하다. 괜히 사주경계 두뇌풀가동 하지말고 그냥 흘러가는 전개를 따라 재밌게 즐기면 그 뿐이다. 사악한 순서대로 인물을 소개하는 오프닝 크레딧. 쿵짝쿵짝 음악. 비명 지르는 초인종 등 온갖 병신같은 것들의 맛이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위대한 오비완 케노비가 눈을 까 뒤집고 장님 집사 연기하는 모습을 어디에서 또 볼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