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죄수 사소리 4 - 원한의 노래 / 女囚さそり 701號怨み節 (1973)](https://img.zoomtrend.com/2014/04/21/a0317057_53549f927fd46.jpg)
나미는 이제 꽃 한송이로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프로페셔널해졌다. 그에 비례하게 살인은 더욱 무분별해지고 무의미해졌다. 더 이상 죽여야 할 대상도 씨가 마른 듯, 이젠 복수가 복수가 아니라 살인을 위한 명분처럼 보인다. 복수자라기 보다는 연쇄 살인범처럼 보일 정도다. 시리즈의 힘이 떨어졌다는 얘기로도 바꿔말할 수 있겠지. 처음으로 나미에게 우호적인 남자 캐릭터가 파트너 격으로 등장하지만, 이 시리즈에서 남자 캐릭터에게 평화로운 결말은 사치다. 그런 거 없다. 전체적으로 시리즈를 4편까지 이어갈 힘이 있는 영화들이었다. 복수를 테마로 했다는 걸 떠나서 연출 방식도 그렇고 이야기 자체가 전무후무한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마치 요괴가 없는 요괴 영화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