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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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테이블스릴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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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uld You Rather (2012)

By 멧가비 | 2016년 7월 29일 | 
Would You Rather (2012)
현진건 작 '운수 좋은 날'의 스릴러 영화 버전 쯤 되겠다. 주인공 아이리스는, 뻔하게도, 돈에 쪼들리는 평범하고 선한 사람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역시 뻔하게도, 돈 많은 미친놈의 제안으로 살인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영화는 인간의 무모한 순진함에 대해 넌지시 언급한다. 모두 죽고 나 하나만 남아야 이기는 게임이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데도 짐짓 도덕성에 얽매여 사리판단을 못한 채 하나 둘 자멸한다. 주최측이 대단한 함정을 판 것도 아닌데 그냥 알아서들 죽어주는 경쟁자라니, 이 얼마나 운수 좋은 일이란 말인가. 삼파전까지 남아있던, 마치 안티테제라도 될 것 같았던 드센 여자는 개중에 가장 본질적인 관점을 가졌으나 역시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한 채 그저 운이없어서 제거되고, 최종 상대는

헤이트풀 에이트 The Hateful Eight (2015)

By 멧가비 | 2016년 3월 18일 | 
헤이트풀 에이트 The Hateful Eight (2015)
마치 연극이 원작인 서부시대 추리극인 척 시치미 뚝 떼는 점이 재미있다. 그러다가도 막상 다 보고나면 그럼 그렇지, 하게 되는 기분. 등장 인물들이 주절대는 말들은 그냥 타란티노식 잡담이고 사실은 서로 눈알 부라리면서 긴장 타다가 누가 먼저 얼마나 어떻게 죽는지 재미나게 지켜보는, 마찬가지로 타란티노식 대학살 쇼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존나 쓸 데 없는 소리 지껄이면서 속으론 다들 죽이려고 타이밍 재는 그 긴장감이 너무 좋다. 역시 타란티노다. 챕터로 나뉜 구성, 뒤 섞인 서사, 아무 의미 없는데 왠지 재밌는 잡담, 별 거 없는 캐릭터에 대한 장황한 소개, 롱 테이크, 특유의 카메라 앵글과 피칠갑 쇼 등 타란티노 세계관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부품들이 역시나 다 들어있어 친숙하다. 그러면서도

5인의 탐정가 / Murder By Death (1976)

By 멧가비 | 2014년 4월 12일 | 
5인의 탐정가 / Murder By Death (1976)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우리는 당신을 웃겨주겠다. 는 식으로 일관하는 코믹 추리물. 시트콤처럼 유쾌하면서도 살인 추리물 특유의 팽팽한 긴장감은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그런가하면 사실은 별 것도 아닌 결말에 기껏 짱구 굴린 내 자신이 허무해지기도 하고, 어쩌면 영화 자체가 거대한 하나의 만우절 구라 쯤 되는가 싶기도 하다. 괜히 사주경계 두뇌풀가동 하지말고 그냥 흘러가는 전개를 따라 재밌게 즐기면 그 뿐이다. 사악한 순서대로 인물을 소개하는 오프닝 크레딧. 쿵짝쿵짝 음악. 비명 지르는 초인종 등 온갖 병신같은 것들의 맛이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위대한 오비완 케노비가 눈을 까 뒤집고 장님 집사 연기하는 모습을 어디에서 또 볼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