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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드레드 Dredd (2012)

저지 드레드 Dredd (2012)

멧가비|2016년 5월 12일

아무래도 95년 스탤론판의 처참한 흥행 실패를 의식했겠지. 스케일을 키우는 대신 오히려 무대를 좁히는 승부수를 던진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굳이 리부트를 한 점이 대단하다면 대단하다. 꽤 좋은 선택이고 영리한 각색이다. 무대는 폐쇄된 빌딩 한 채. 그렇다! 브루스 윌리스의 난닝구가 안 떠오를 수가 없다. 실베스터 스탤론 영화의 리부트판을 '다이하드'처럼 각색했는데 주인공은 아놀드 슈월츠네거같은 연기를 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90년대 마초성이 다시 끓어오르는 남자의 로망같은 영화 되시겠다. 두 주인공 중 하나인 올리비아 설비 맘에 든다. 저지들이 시커먼 뚜껑 뒤집어 써서 누가 누군지 구분도 하기 힘든 와중에 혼자 개나리처럼 활짝 피었네. 독심술계 뮤턴트라고 하니 히로인한테 헬멧을 안 씌우는 핑계

지구가 끝장 나는 날 - 시리즈도 끝장났다

지구가 끝장 나는 날 - 시리즈도 끝장났다

멧가비|2016년 3월 30일

The World's End (2013) '피와 아이스크림 3부작'으로 묶인다는 건 이 영화가 나올 때 쯤에나 알았는데, 기왕 3부작으로 묶을 거면 전체의 톤이나 퀄리티도 유지해줬으면 좋았으련만. 세 편 중 뭔가 튀고 썩 재밌지도 않다. 톤 자체가 다르다. 전작들에서 사이먼 페그와 닉 프로스트가 연기했던 귀여운 얼간이 캐릭터는 없고, 이 영화의 게리 킹은 정말 못난 민폐꾼처럼 보인다. 미묘한 브리티쉬 코미디는 없어지고 쓸 데 없이 화면 때깔만 좋아졌다. 액션 장면 물론 멋지게 잘 찍었고 외계인 로봇들을 표현하는 특수 효과 등도 멋지지만, 전작들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보면 이 시리즈에 이런 것들이 굳이 필요했나. 전작들은 진지해서 웃겼는데 이건 그냥 진지하다. 닉 프로스트가 그 동그란 몸으로 키

뜨거운 녀석들 - 촌락의 슈퍼캅

뜨거운 녀석들 - 촌락의 슈퍼캅

멧가비|2016년 3월 30일

Hot Fuzz (2007) 전작과 마찬가지로 웃음을 강요하지 않고 단지 웃기기 위해 뭔가를 시도하지 않는 점이 좋다. 섞이는 것만으로 재미있을 것들을 한 데 몰아넣었을 뿐이다. 너무 유능해서 좌천된 슈퍼 경찰과 따분할 정도로 작고 조용한 영국의 시골 마을이라든지, 헐리웃 액션 영화를 똑같이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유능한 슈퍼 경찰의 파트너는 덜 떨어졌지만 순진하고 선한 시골 동네 순경 같은 것들 말이다. 심지어 그림같은 마을의 평화를 유지한 것만 같았던 마을 어르신들의 품에서 윈체스터와 발터가 튀어나온다 이질적인 것들 사이에서의 화학 작용이 주는 코미디가 이 영화 전체의 근간인 듯 하다. 게다가 그들이 말하는 공공선의 진짜 의미가 드러나면 블랙 코미디를 넘어 섬뜩하기까지 하다. 역시 전작과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

멧가비|2016년 3월 29일

가벼운 듯 보이지만 의외로 놀라운 발상의 전환. 작중 인물들은 그들이 얼마나 한심한 얼간이인지와 무관하게 좀비 사태에 대한 태도가 상당히 진지하다. 마당에서 발견한 여자 좀비를 물리치기 위해 레코드 판을 열심히 날리는 태도도 진지하지만, 간혹 정말 아끼는 레코드 판을 찾았을 때 그것 만은 안 된다고 하는 콜렉터로서의 마음가짐 역시 진지하다. 무식한 애들이 유식한 척 할 때 되게 웃긴 것처럼 얼간이들이 진지한데 태생적인 얼간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 하는 부분에서 코미디가 발생한다. 여자친구가 그렇게나 싫어했던 펍에서의 시간 때우기가 좀비 사태를 피하기 위한 마지막 방법인 것이 그 단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겠다. 숀은 억울하다. 자기가 뭘 그렇게 잘 못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냥 편한 게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