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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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널 The Canal (2014)

더 커널 The Canal (2014)

멧가비|2017년 11월 23일

2천년대 붐을 일으켰으나 단물이 빠진지 오래라 평가되는 J 호러의 문화적 파급력을 엉뚱한 영화에서 발견한다. 이 영화는 익숙한 J 호러 레퍼런스들의 재해석이자 창조적 우라까이 쯤 된다. 저주 받은 집에 대한 묘사는 명백히 [주온]의 것이며, [검은 물 밑에서]에서 빌린 것으로 보이는 축축한 습지의 공포는 영화 전체의 공감각적 심상을 지배한다. 다른 것들은 몰라도 그 유명한 [링]의 영향을 발견하기란 결코 어렵지 않다. 영화는 설득력 있는 서사 대신 "씬"을 잡아먹는 압도적 연출, 그리고 기괴함을 몽환으로 치환하는 고유의 개성을 드러낸다. 음습한 인물 묘사와 기괴한 효과음 등, 한 때 좋았으나 이제는 낡은 수법이 되어버린 것들에서 벗어나지 않는 아시안 공포 영화들에게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는 듯

어톤먼트 Atonement (2007)

어톤먼트 Atonement (2007)

멧가비|2017년 8월 16일

영화가 재미있는 건 그 전복적인 구조에 있다. 기본적으로 서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듯 보이지만 사실 액자 구조였음이 영화 말미에나 밝혀진다는 점에서 말이다. 브라이오니가 순간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세실리아와 로비의 삶을 뒤틀어 놓은 이유는, 기억의 혼란이라든가 로비에 대한 왜곡된 애정 등이라고 영화에서 상당히 직접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그 근본에는 과도한 자기중심적 사고가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브라이오니가 로비를 강간범으로 지목한 건 특유의 결벽증적인 성관념과 더불어, 가질 수 없는 것을 파괴하려는 유아기적 행동으로 보이기도 한다. 성년이 된 브라이오니가 과거를 참회하고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노력하는 대목이 되면 당황스럽다. 시간상으로 존재하는 5년의 공백을 두고 뒤늦게 참회하는 이유

<아우토반> 아기자기 다양한 스피드 액션

<아우토반> 아기자기 다양한 스피드 액션

제목에서 무한속도 스피드 액션이 기대되는 영국 액션 스릴러 영화 을 개봉 첫날 지인과 감상하고 왔다. ​사랑에 홀딱 빠져 새로운 인생 출발을 꿈꾸는 미모의 청년 '케이시' 니콜라스 홀트가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범죄 알바에 가담을 하면서 온갖 도로를 위험천만하게 질주하며 카체이싱 액션과 아슬아슬한 곡예 운전 퍼레이드를 벌이는 이 이야기는 애초에 예상했던 시종일관 죽어라 차를 타고 도망가고 추격하는 빠르기만 한 자동차 액션과는 약간 다른 구도를 보여 다양한 쟝르를 포함하고 있었다. ​스피드감 살아있는 과격한 범죄 자동차 액션 사이사이에 관록있는 노장 배우들의 진득하고 다소 느린 연기신이 완급조절로 자리하여 또다른 긴장감을 주었는데 반면 무작정 폭발의 연속을 기대했던 관

서바이벌리스트 The Survivalist (2015)

서바이벌리스트 The Survivalist (2015)

멧가비|2016년 11월 12일

이야기의 긴장을 조성하는 인물은 단 셋. 영화의 문을 여는 한 남자, 그리고 그 남자의 영역에 들어간 두 모녀. 이 3인이 갈등하는 이유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배경에 맞게 오로지 생존, 즉 먹고 사는 문제 뿐이다. 사실 장르적인 설정을 걷어내고 보면 영화는 그저 종(種)이 유지되는 방식, "번식"의 메카니즘에 대한 관찰 기록에 지나지 않는다. 남자가 자신의 목숨을 걸어 소녀를 구한 것, 소녀가 엄마를 배신하고 남자를 택한 것은 사랑이나 이기심 따위의 한가로운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자연에서의 수컷이 목숨 걸고 암컷을 차지하고 암컷 역시 부모자식의 정 보다 이후의 번식을 먼저 고려하는, 지극히 야생적인 선택을 했을 뿐이다. 남자는 자신의 정액을 식물에 거름으로 제공하며 늙은 여인은 자신을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