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녀석들 - 촌락의 슈퍼캅
By 멧가비 | 2016년 3월 30일 |
![뜨거운 녀석들 - 촌락의 슈퍼캅](https://img.zoomtrend.com/2016/03/30/a0317057_56fabdf4a3709.jpg)
Hot Fuzz (2007) 전작과 마찬가지로 웃음을 강요하지 않고 단지 웃기기 위해 뭔가를 시도하지 않는 점이 좋다. 섞이는 것만으로 재미있을 것들을 한 데 몰아넣었을 뿐이다. 너무 유능해서 좌천된 슈퍼 경찰과 따분할 정도로 작고 조용한 영국의 시골 마을이라든지, 헐리웃 액션 영화를 똑같이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유능한 슈퍼 경찰의 파트너는 덜 떨어졌지만 순진하고 선한 시골 동네 순경 같은 것들 말이다. 심지어 그림같은 마을의 평화를 유지한 것만 같았던 마을 어르신들의 품에서 윈체스터와 발터가 튀어나온다 이질적인 것들 사이에서의 화학 작용이 주는 코미디가 이 영화 전체의 근간인 듯 하다. 게다가 그들이 말하는 공공선의 진짜 의미가 드러나면 블랙 코미디를 넘어 섬뜩하기까지 하다. 역시 전작과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2009
By DID U MISS ME ? | 2021년 1월 18일 |
여섯번째 편인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에 이르러, 시리즈는 기존 전개의 방향을 조금씩 수정하는 동시에 피날레를 준비하는 모양새를 띈다. 이전 다섯편 동안의 패턴은 대부분 다 이런 식이었지. 머글 세계에서 방학 생활을 보내고 있던 '해리'가 호그와트로 돌아오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귐과 동시에 새로운 위기를 맞닥뜨리게 되는. 그러니까 말그대로 학원물답게 학교의 일년 학사일정에 따라 이야기 전개가 반복되었던 것. 하지만 여기서부터는 조금씩 달라진다. 얘네 조금 있으면 학교 자퇴하고 도망자 신세 될 거라서. 영화가 좀 기묘하다. <아즈카반의 죄수>와 <불사조 기사단>이 가지고 있던 기묘함이 긍정적인 기묘함이었다면, <혼혈 왕자>는 좀 미묘하게 기묘하다. 그렇다고 막
투명인간 그리프 Griff The Invisible (2010)
By 멧가비 | 2016년 8월 5일 |
![투명인간 그리프 Griff The Invisible (2010)](https://img.zoomtrend.com/2016/08/05/a0317057_57a44a69805ef.jpg)
그리프는 직장에서는 괴롭힘(Office Bullying)을 당하는 너드지만 밤이 되면 근육질 수트를 입는 "동네의 슈퍼히어로"다. 늘 몽상에 빠져있어 현실 세계의 사람들과 섞이는 것을 어려워하는 멜로디는 그리프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진다. 우선적으로 슈퍼히어로 장르의 클리셰를 소소하게 비튼 점이 재미있다. 밤의 슈퍼히어로로서가 아닌 낮의 너드에게 미녀가 먼저 애정을 드러내며, 그 미녀 역시 너드라는 점에서 말이다. 마치 미셸 공드리의 영화처럼 현실에 두 발을 다 담그지 못한 몽상가들의 이야기. 그리프와 멜로디의 달달한 로맨스가 진행되면서 비밀이 하나 둘 씩 밝혀지는데, 한심함과 애처로움 등이 뒤섞인 복잡한 태도로 인물들을 바라보는 영화의 시선이 좋다. 영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혹은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