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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The Handmaiden (2016)"
이제 주주가 만 4살, 아이가 혼자서 잠들 수 있게 된 지금은 밤시간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 요즈음에는 신경숙 작가님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라는 청춘/성장 소설을 읽었는데 거의 다 읽어가는지라 어젯밤에는 낮에 점심 먹으면서 트레일러로 스쳐갔던 박찬욱 감독님의 2016년작 "아가씨 The Handmaiden"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영상미를 좋아한다. 마치 속살이 하나도 안 보이게 꽁꽁 싸맨 옷을 입고 있지만, 목 끝까지 여며진 단추 사이사이로 주체할 수 없는 색기와 퇴폐미가 줄줄 흘러넘치는 듯한 그런 느낌. 아가씨는 그런 영상미를 너무 잘 살릴 수 있었던 소재였던 것 같다. 아가씨와 몸종이라는 위계적 사이와 퀴어적 사랑간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욕망을 위해서 서로가 속고

리뉴얼된 용산 CGV 한달 관람기
너의 이름은. 용산 아이맥스 특별상영 때, 처음 용아맥을 접하고 리뉴얼한 용산에 푹 빠져버린~~ K열 중앙 사이드 쪽, 당시 중간 이후가 명당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어서 이정도면~ 했었는데 생각보다 눈에 꽉차지 않아서 좀 아쉬웠네요. 익스트림까지는 아니어도 아이맥스는 어느정도 꽉찬걸 좋아하는지라 ㅎㅎ 박찬욱관이라고 아트하우스관이 따로 있는데 아예 전시물도 가져다 놨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용산CGV에 자주 출몰하신다곸ㅋㅋㅋㅋ 박찬욱관 내부, 보통 아트하우스관은 단차 등이 별로 안좋은 경우가 많은데 일반관보다 더 좋을 정도로 단차나 가죽시트 등이 상당히 좋더군요. 마스킹도 용산은 다 된다고 하고(용아맥 제외) CGV 본진답습니다. ㅎㅎ 인력수급때문에도 말이 있

박쥐 - 박찬욱 (2009)
제목이 박쥐다. 박쥐라는 동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흔히 박쥐는 유불리를 계산해 이쪽 저쪽으로 왔다갔다 하는 그런 부류를 지칭한다. 헌데 그것이야 말로 대부분의 인간이 갖는 특성이다. 그게 군상이다. 박쥐는 박쥐들끼리 동굴에 한데 모여 몸을 부대끼고 산다. 마치 우리 인간처럼. 상현(송강호 분)은 우연히 뱀파이어가 되고, 다른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살게 된다. 번뇌하고 있는 도중 친구의 아내인 태주(김옥빈 분)를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상현은 사랑을 갈구했고, 태주는 육체적 관계를 갈구했다. 친구의 집에서 가축처럼 평생을 살아온 그녀를 구원해주고자 친구(신하균 분)를 호수에서 빠트려 죽인다. 그리고서 태주에게 생일선물로 뱀파이어의 힘을 건네주게 된다. 태주(김옥빈 분)는 등장부

아가씨 (2016)
이것은 빌어먹을 다이쇼로망에 대한 경외심인가 아니면 탐미주의에 대한 탐미주의인가. 박찬욱은 내가 선호하지 않던 방향으로 더 박찬욱스러워졌다. 저기 담긴 저 섬세함들을 채 절반도 소화시킬 수 없는 무딘 감성으로 꾸역꾸역 감상하자니, 그저 AV 마니아들 사이에 구전으로 전해 내려올 법한 모던 시대의 전설 쯤으로 밖에 느껴지질 않는다. 당췌 어떤 취향이면 이런 풍의 영화를 좋아할 수 있을지 여전히 모르겠지만 내가 모르겠는 그 취향을 가진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통속적인 연인과 역겨운 욕망자들을 한 공간에 때려넣고, 그들이 서로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도록 헝클어버리는 난장판 사기극을, 저토록 살냄새나는 미장센들로 포장해 마치 한 편의 동화나 전설처럼 향긋하게 필터링해내는 테크닉은 감탄을 금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