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고, 슬퍼하며, 기뻐하고, 즐거운 보편적 인간의 일상

Sources

Posts

14 posts
플란다스의 개 - 봉준호(2000)

플란다스의 개 - 봉준호(2000)

서민(시영) 아파트에서의 연쇄 개 실종사건을 다룬 코미디 드라마 이지만 봉준호 감독 특유의 스릴러와 사회비판 및 고발에 대한 뉘앙스가 진하게 배여있는 작품. 2000년대 세기말이었기도 했고, IMF가 터진 후 3년 뒤라는 우울한 시대적 배경을 볼 수 있는 장치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다.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첫번째 장편으로, 사실상 봉준호의 데뷔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살인의 추억이라든지 괴물로 인지도를 얻기 전이라 그런지 관객 평이 매우 좋지 않고 꽤 졸리다는 평을 받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영화였다. '플란다스의 개'처럼 보는 내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 가장 핵심적인 인물 3인은 구시대를 상징하는 노년의 변경

박쥐 - 박찬욱 (2009)

박쥐 - 박찬욱 (2009)

제목이 박쥐다. 박쥐라는 동물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흔히 박쥐는 유불리를 계산해 이쪽 저쪽으로 왔다갔다 하는 그런 부류를 지칭한다. 헌데 그것이야 말로 대부분의 인간이 갖는 특성이다. 그게 군상이다. 박쥐는 박쥐들끼리 동굴에 한데 모여 몸을 부대끼고 산다. 마치 우리 인간처럼. 상현(송강호 분)은 우연히 뱀파이어가 되고, 다른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살게 된다. 번뇌하고 있는 도중 친구의 아내인 태주(김옥빈 분)를 만나고 사랑에 빠진다. 상현은 사랑을 갈구했고, 태주는 육체적 관계를 갈구했다. 친구의 집에서 가축처럼 평생을 살아온 그녀를 구원해주고자 친구(신하균 분)를 호수에서 빠트려 죽인다. 그리고서 태주에게 생일선물로 뱀파이어의 힘을 건네주게 된다. 태주(김옥빈 분)는 등장부

해무 - 심성보(2014)

해무 - 심성보(2014)

보증 흥행수표 김윤석과 연기파 배우 문성근, 그리고 영화 '이끼' 이후 늘 좋은 조연의 모습을 보여준 김상호가 출연한데다 각본 및 제작 상당부분에서 봉준호 감독이 관여했기 때문에 기대이상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던 영화. 하지만 박유천이 끼면서 상당히 애매해졌다. 같이 촬영했던 배우들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내가 보기엔 이 영화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는 부분이었이다. 특히 배경인 전라도만큼 어설픈 사투리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작품에 녹아들어가지 못해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 배라는 제한된 공간에 중,후반부로 갈수록 새벽씬이 많아 시야도 제한된다. 거기에 음울한 BGM까지. 전체적으로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잘 이끌었고 연출 또한 좋다. 김윤석이 멱살잡고 전체 판을 키우긴 했으나 이거다 싶을 정도

변호인 (2013) - 양우석

변호인 (2013) - 양우석

당신의 웃음과 눈물을 지켜드립니다. 대부분의 한국 영화가 갖고 있는 포맷이지만, 그만큼 천만관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 요소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강렬한 메시지가 없던 기존의 천만영화와는 사뭇 다른, 정말로 깊게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은 유일한 천만영화, 그것이 변호인이었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 그의 외침은 극장에서 크게 울려퍼졌지만 현실은 아직 수많은 장벽에 막혀 멀리 멀리 퍼지지는 못하는 듯 하다.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글로리데이(2015) - 최정열

글로리데이(2015) - 최정열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스무살 네명의 친구들은 포항으로 여행을 떠난다. 항구에서 폭행당하는 여자를 구출했으나 몸싸움 뒤에 폭행했던 남자가 죽게 된다. 친구들은 각자도생하기로 하고 흩어졌으나 한 친구는 뺑소니 사고로 의식이 불명된다. 경찰서에서 나머지 세명의 친구들은 살인죄로 몰리게 되고, 세 친구는 서로에게 잘못을 떠넘기다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 그것은... 스무살 네명의 친구들이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다. 다가오는 현실적인 피해앞에 그들은 우정보다 살아날 길을 선택한다. 해변가에서 네명의 친구가 어깨동무를 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마지막 컷으로 보여준 감독의 저의는 무엇일까. 스무살의 그날은 참으로 아름답게 빛났고, 그 빛은 순식간에 검게 물들었다. 남이 아사 직전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