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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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New Mexico) 주의 엘모로(El Morro) 준국립공원의 인스크립션락(Inscription Rock) 트레일

뉴멕시코(New Mexico) 주의 엘모로(El Morro) 준국립공원의 인스크립션락(Inscription Rock) 트레일

지금으로부터 6년반 전인 2015년 봄에 LA의 집에서 자동차로 출발해 아리조나를 지나서 뉴멕시코(New Mexico) 주까지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순백의 화이트샌드 국립공원과 신성한 산타페 등등의 전체 여행기 목록과 경로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1차 대륙횡단 이사의 둘쨋날에는 그 때 시간이 없어서 들리지 못했던 준국립공원 두 곳을 구경한 후에, 동서로 완전히 뉴멕시코 주를 횡단해서 텍사스까지 가서 숙박을 할 예정이다. 아침을 먹은 모텔 식당에 걸려있던, 미국 각 주의 자동차 번호판으로 만든 미국지도의 사진이다. 이 날은 갈색 아리조나 번호판의 숫자 1의 머리에서 출발해 노란색 뉴멕시코를 횡단하고, 텍사스 제일 위쪽에 별이 있는 곳까지 가면 되는 셈이다~^^ 그런데, 자동차 번호판들을 이어붙인 것을 보니까 자연스럽게 영화 의 아래 포스팅이 떠올랐다. 우리 부부도 약 한 달간... 영화 속의 주인공과 같이 '하우스리스(houseless)' 생활을 하는 노매드가 되는 것이었다! 물론 우리가 영화처럼 저 차에서 자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앞 두자리를 빼고는 뒷좌석과 지붕까지 이삿짐이 빼곡해서 쥐새끼 한마리 들어가 잘 틈도 없었다~^^ 참, 이삿짐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물건들은 따로 작은 여행가방에 넣어서 숙소에 도착하면 방에 두기로 계획했었지만, 첫날밤부터 2층까지 별도로 가지고 올라가기가 귀찮아서 그대로 차에 두고 잤는데, 이후로는 대륙횡단을 마칠 때까지 중요물품 가방이 따로 있는지도 거의 잊어버리고 여행을 했다는... 40번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페트리파이드포레스트(Petrified Forest) 국립공원은 두 번이나 방문을 했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고 (11년전의 첫번째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샌더스(Sanders)라는 곳에서 처음으로 인터스테이트40을 벗어나 191번 국도로 빠져 조금 남쪽으로 내려간 후에, 동쪽으로 방향을 트니까 뉴멕시코(New Mexico) 주가 시작된다는 표지판이 나왔다. 옛날에는 노란 바탕에 빨간색과 녹색의 칠리(chili)가 그려진 단순한 디자인이었는데, 최근에 새로운 디자인의 환영간판으로 바뀌었다. 뉴멕시코 53번 주도를 따라 주니 인디언 보호구역(Zuni Reservation)을 지나면서 1시간쯤 달려서, 이 날의 첫번째 목적지인 엘모로 내셔널모뉴먼트(El Morro National Monument)라는 곳에 도착을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비지터센터 내부에는 방문객보다도 일하는 직원들이 더 많았고, 우리는 이 지역 원주민들과 개척자들의 역사에 관한 전시를 후다닥 둘러본 후에, 빨리 트레일을 하기 위해서 건물을 관통해 나갔다. 그랬더니 젊은 남자 직원이 뒤따라 달려나와서는 위기주부 손에 들린 코팅된 안내책자를 하나 전해주었다. 이 곳은 따로 공원지도를 보여드릴 필요없이 책자에 보이는 두 개의 트레일이 거의 전부인 작은 준국립공원으로, 우리는 빨간색으로 표시된 전체 0.5마일의 인스크립션락 루프트레일(Inscription Rock Loop Trail)을 한다. 개울을 건너는 다리도 아주 잘 만들어 놓았는데, 이 트레일은 전체 구간이 휠체어로도 다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잘 포장된 산책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면 아주 멋진 바위산 아래에 도착하는데, 공원 이름인 스페인어 El Morro는 "The Headland"라는 뜻으로 머리처럼 툭 튀어나온 지형 때문에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바위절벽으로 둘러싸인 전망대에 쉼터와 안내판을 아주 잘 만들어 놓았다. 여기서 사진 가운데 폭포수가 떨어진 까만 자국이 보이는 곳까지 걸어가면서 찍은 동영상을 아래에 보여드리니까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해발 2천미터가 넘는 곳에서 올려다 보는 파란 하늘 아래에 우리 두 명만 있는 고요함도 느끼실 수 있는데, 한 없이 맑고 상쾌했던 공기는 동영상으로도 전달해드릴 수 없어서 유감이다.^^ 폭포수가 떨어진 자국이 있던 바위 아래에는 이렇게 물웅덩이(pool)가 있었는데, 물이 제법 고여 있었다. 600 풀 앞에서 커플셀카 한 장 찍었는데, 아무리 각도를 맞춰도 배경으로는 높은 바위들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파란색 LA 다저스 셔츠를 입은 커플이 우리를 뒤따라 오길래 우리도 로스앤젤레스에서 왔다고 인사를 하면서, 이제 버지니아로 이사가면 다저스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를 하러 DC에 오면 '고향팀'을 응원하러 야구장에 한 번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속으로 했다. 그런데 이 커플은 벽면을 꼼꼼히 바라보면서 걷는 것이 아닌가... "바위에 뭐가 있나?" 괜히 직원이 뒤따라 뛰어나와서 우리에게 안내책자를 전해준 것이 아니었다. 이 바위산의 벽면에는 원주민의 암각화(petroglyph)와 서양인들이 여기 다녀갔다고 바위를 깍아서 남긴 인스크립션(inscription)이 약 2천개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즉 이 거대한 바위산 전체가 화폭이자 방명록인 셈인데, 트레일에 설치된 각 번호판에 대한 설명이 안내책자에 사진과 함께 나와 있었다. 특히 아내가 보고있던 이 스페인어는 뉴멕시코 식민지의 총독이었던 Juan de Oñate가 1605년에 새긴 것으로, 방명록 중에서는 여기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글씨가 까맣게 선명한 이유는 1920년대에 희미해져 가는 흔적들을 남겨둘 목적으로 굵은 연필로 홈을 따라 덧칠을 해서 메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캘리포니아 제1기병대의 대장이었던 R. H. Orton이 남북전쟁이 끝나자, 1866년에 여기를 지나서 캘리포니아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것이란다. 이렇게 바위에 새겨진 방명록이 가지는 역사적 중요성으로 일찌감치 1906년 12월에 미국의 두번째 내셔널모뉴먼트(National Monument)로 지정해 보호되었고, 그 후로는 더 이상 바위에 새로 무엇을 새기는 것은 연방법으로 금지되었다 한다. 그렇게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바위산이 끝나는 곳에 삼거리가 나오는데, 광각으로 찍어서 삼각형으로 보이지만, 양쪽 모두 거의 수직의 절벽인 바위산이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계속 돌아가면 바위산 위로 올라가는 헤드랜드 트레일(Headland Trail)로, 멋진 경치와 함께 원주민들의 1300년대 집단 거주지인 Atsinna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안내판에는 어떻게 바위에 새겨진 그림과 글씨를 보존해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처음에는 방수 파라핀(paraffin)을 바르거나 바위를 깍아서 물길을 바꾸고 또는 앞서 소개한 것처럼 연필로 글씨에 덧칠을 하기도 했지만, 1930년대부터는 이런 인위적인 방법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지금은 바위에 심각한 손상이 있는 경우에만 구멍을 메우거나 고정을 하는 정도로만 관리를 한단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참 자기 이름을 남겨놓고 싶었나 보다... 마지막으로 테두리까지 둘러서 빼곡히 새겨진 이름들을 구경하고는, 비지터센터로 돌아가서 직원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안내책자를 반납을 했다. 1시간도 채 머물지 않았지만 참 와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엘모로 준국립공원이었는데, 언젠가는 다시 와서 저 바위산 위로 올라가는 헤드랜드 트레일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다시 우리는 차에 올라서 바로 옆에 10분 거리에 있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풍경은 차이가 나는 다른 준국립공원을 또 찾아간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조지워싱턴 기념도로(George Washington Memorial Parkway)와 추수감사절 연휴 가족의 DC 나들이

조지워싱턴 기념도로(George Washington Memorial Parkway)와 추수감사절 연휴 가족의 DC 나들이

딱 3개월 전인 지난 8월에 지혜를 만나러 보스턴(Boston)에 갔을 때까지만 해도, 올해 11월말 추수감사절에는 지혜가 비행기로 5시간 이상 걸리는 LA에 오지 않고 보스턴 친구집에서 보내기로 했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우리 부부는 버지니아로 이사를 했고, 이제는 보스턴에서 비행기로 1시간 남짓 밖에 걸리지 않는 이사한 집에 지혜도 처음 와서 땡스기빙데이 연휴를 함께 보냈다. 첫날 한인타운에 가서 고기를 먹고, 다음날 아빠와 함께 낙엽을 모으는 일도 하고 동네도 잠깐 구경을 했다.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 대신에 스테이크를 직접 구워서 만찬을 먹었고, 마지막 토요일에 워싱턴DC로 가족 나들이를 했다. 아내와 대륙횡단 이사를 하면서 자주 이용했던 크랙커배럴(Cracker Barrel)에서 토요일 아침을 먹었는데, 이 곳은 미국의 전통적인 음식을 맛보는 것은 물론 각 지역의 기념품과 재미있는 물건들도 구입을 할 수 있는 레스토랑 체인이다. 우리도 식사 후에 버지니아에서 처음 맞는 겨울을 기념하기 위해 트리장식 몇 개를 구입했다. 자동차로 DC까지 가는 길이 익숙하지 않아서 헤메다가, 우연히 국립공원청 마크가 그려진 갈색 도로표지판을 만났다. 조지워싱턴 메모리얼파크웨이(George Washington Memorial Parkway)는 미국에서 4개뿐인 '독립적으로 관리되는' 국가공원도로(National Parkway)들 중의 하나이다. 즉, 현재 423개인 미국 국립공원청의 오피셜유닛(official unit)들 중에 위기주부가 방문한 곳이 얼떨결에 또 하나 추가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조지워싱턴 기념도로는 포토맥 강(Potomac River)을 따라 달리는 약 25마일(40 km)의 강변도로로, 제일 남쪽에 워싱턴이 살았던 집과 무덤이 있는 마운트버넌(Mount Vernon)이 위치해 있다. (구글맵으로 공원본부의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우리는 이 날 123번 도로와 만나는 곳에서 들어가 Theodore Roosevelt Memorial Bridge를 건너서 DC 시내로 들어갔는데, 추수감사절 연휴의 여행객들이 많아서 주차할 곳을 찾느라고 한 참을 빙빙 돌아야 했다~ 아내와 나는 지난 달의 1차 횡단 후에 집을 구해놓고 지하철을 타고 잠시 여기 왔었지만, 가족이 함께 다시 워싱턴DC를 구경하는 것은 2011년 봄방학의 워싱턴-나이아가라-뉴욕 여행 이후로 정확히 10년만이었다. 동서로 기다란 내셔널몰(National Mall)에서 우리가 주차한 곳은 바로 까만 벽면에 전사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진 베트남참전용사기념물(Vietnam Veterans Memorial)의 북쪽이었다. 여기를 클릭하시면 이 곳과 함께, 한국전참전용사기념물 및 2차대전기념관에 대한 10년전 포스팅을 보실 수 있다. 첫번째 목적지인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 앞에 도착을 해서, 10년만에 모녀가 다시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위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10년전 모녀의 사진과 함께, 링컨기념관 구석구석의 사진과 상세한 설명을 보실 수 있다. 팔을 쭉 뻗어서 가족 3명 셀카도 한 장 찍고~^^ 10년전 포스팅의 대표사진과 비슷한 느낌이 나도록 셀폰의 망원렌즈로 한 번 당겨서 찍어봤는데, 아무래도 DSLR의 줌렌즈로 당긴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삿짐에서 DSLR을 꺼내 들고 다녀야 하나?" 계단을 좀 올라가다가 반대쪽으로도 셀카 한 장... 추수감사절 연휴기간이라서 추운 날씨에도 사람들이 참 많았다. 위의 예전 포스팅을 클릭하신 분은 보셨겠지만, 당시에는 저 리플렉팅풀(Reflecting Pool)이 공사중이라서 물이 없어 볼품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워싱턴 기념탑이 반사되는 멋진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링컨 대통령의 좌상만 잠시 구경을 한 후에 바로 돌아서 계단을 내려갔다. "우리 동네인데, 또 와보면 되지뭐~" 다음은 당연히 저 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onument)까지 호숫가를 따라서 걸어가보기로 했다. 리플렉팅풀이 끝나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앞서 언급한 2차대전기념관(World War II Memorial)의 모습이다. 뒤돌아서 보면 링컨 기념관도 물 위로 멋지게 보인다. 모두가 다 대단히 중요하고 많은 의미가 있는 곳들이지만, 지하철을 타고 와서 볼 수 있는 '우리동네 볼거리'의 범주에 포함되니까, 괜히 소홀히 대하는 느낌이 들어서 미안하달까...^^ 옛날에 우리가 '연필탑'으로 불렀던 워싱턴모뉴먼트로 걸어간다. 왼쪽에 보이는 특이하게 생긴 건물은 국립흑인역사문화박물관(National Museum of African American History and Culture)으로 2016년에 개관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내셔널몰 부근에는 아직 가보지 못한 박물관과 기념물이 수두룩한데, 그 곳들만 하나씩 방문해서 블로그에 올려도 포스팅이 아마 수십편은 될 거 같다. 북쪽으로는 백악관, 화이트하우스(The White House)가 보이는데 굳이 가까이 가보지는 않았다. 남쪽의 넓은 잔디밭에 세워져 있는 커다란 촛대는 유대인의 명절인 하누카(Hanukkah) 행사를 위한 것이다. 여기를 클릭하면 역시 10년전에 백악관과 연필탑을 방문했던 사진들과 상세한 설명들을 지도와 함께 보실 수 있다. 다음 번에 이 블로그에 워싱턴 기념탑이 등장할 때는 저 안으로 들어가서 꼭대기에 올라가보는 것으로...^^ 겨울방학에 올라갈 수 있는 날이 있는지, 포스팅 올린 후에 예약사이트에 한 번 들어가봐야 겠다~ 그래서 '탑돌이'만 하고는 주차한 곳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래간만에 부녀사진 한 장 찍었다. 점심을 먹고 그래도 박물관 하나는 구경을 하려고 했으나, 입장을 기다리는 줄도 길고 주차할 곳도 없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포기했다.^^ 대신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국립공원청이 직접 관리하는 우리동네 공원'에 들렀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하기로 한다. PS. 이 포스팅을 일단 '다른 도시관광기>워싱턴' 카테고리에 넣기는 했는데, 더 이상 워싱턴은 다른 도시가 아니네요~ 블로그의 제목은 "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로 바꿨는데, 카테고리가 LA에 살 때 기준으로 되어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약간 고민중입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아리조나 루트66의 명소, 윈슬로(Winslow)의 이글스 노래 속 스탠딩온더코너(Standin' on the Corner)

아리조나 루트66의 명소, 윈슬로(Winslow)의 이글스 노래 속 스탠딩온더코너(Standin' on the Corner)

처음 7박8일 동안에는 정확히 3,045마일(약 4,900 km)을 달렸고, 4일을 쉰 후에 다시 12박13일 동안에 약 3,500마일(5,635 km)을 또 달린 "한 달에 두 번의 대륙횡단 이사"를 모두 잘 마쳤다. 여행을 하는 동안과 버지니아의 이사한 집에 도착한 후에 위기주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가끔 소식을 전해 드렸지만, 블로그만 보시는 이웃분들은 생사를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이렇게 잘 살아있다는 말씀을 늦게나마 먼저 알려드린다.^^ 두 번의 미국 대륙횡단 여행의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지난 한 달간 위기주부의 행적을 보여주는 구글맵 타임라인(Google Maps Timeline)의 지도가 떠올랐다. 미대륙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경로가 동서로 대강 보이는데, 아래쪽이 1차 횡단이고 위쪽이 2차 횡단이다. (제일 아래 텍사스 가운데 찍힌 곳은 중간에 LA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잠시 경유했던 오스틴(Austin) 공항) 그럼 1차 횡단의 첫날 이야기로 위의 지도 왼편 아래쪽의 아리조나 주에 표시된 곳을 방문한 이야기로 대장정의 막을 올려보자~ 10월 8일 아침, LA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2년여를 살았던 엔시노(Encino)의 집앞에서 이삿짐을 가득 싣고 출발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옛날 2009년에 30일간의 자동차여행에서 사용했던 '봇짐'을 차 위에 올리고, 또 거기에 바퀴 4개가 달린 짐운반 카트까지 함께 붙들어 메고는 출발을 했다. 출근시간 정체 때문에 2시간 정도 걸려서 바스토우의 별다방에 도착을 해서 커피와 베이글로 간단히 늦은 아침을 먹었다. 이전의 블로그 포스팅과는 달리 자동차 번호판 모자이크를 하지 않은 이유는, 지금 저 차는 캘리포니아가 아니라 새로 받은 버지니아 번호판을 달고 이 글을 쓰는 창밖에 서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바스토우(Barstow)에서 15번 고속도로와 갈라지면서 미대륙을 동서로 횡단하는 인터스테이트40(Interstate 40)이 동쪽에서 시작된다. 이 고속도로의 서쪽 끝인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NC) 주의 대서양에 접한 윌밍턴(Wilmington)까지는 2,554마일... 지난 14년간 LA에서 자동차로 여행을 다니면서 자주 봤던 표지판이지만, 이 날은 대륙횡단의 거리를 알려주는 이 표지판의 의미가 정말 가슴에 팍팍 와 닿았었다. 40번 고속도로의 전체 구간을 보여주는 지도로, 우리는 중간에 관광지를 찾아가기 위해 몇 번 우회한 것을 제외하면 1차 대륙횡단은 거의 이 고속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대서양을 만나는 동쪽 끝까지 간 것은 아니고, 노스캐롤라이나 초입의 애쉬빌(Asheville)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버지니아(Virginia, VA)로 올라갔지만 말이다. 그런데, 캘리포니아는 우리 부부를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을 지나는 40번 고속도로가 캘리포니아 구간의 마지막 고개를 남겨두고는, 차가 꽉 막혀서 30분 정도 거의 움직이지를 않는 것이었다. 마치 이대로는 우리를 떠나 보낼 수 없다는 듯이... "그래, 알았어. 10일쯤 후에 비행기 타고 다시 올테니까, 보내줘~" 차에서 내려서 찍었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비디오를 보시면 앞뒤로 대부분이 커다란 컨테이너 트럭들인데, 40번 고속도로는 정말 전구간에 트럭들이 아주 많아서 특히 어두워진 후에 운전하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했다. 잠시 후에 차가 천천히 다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고개 너머에 두 대의 컨테이너 트럭이 사고가 나서 길가에 쳐박혀 있는 상태라서, 차선 하나를 완전히 막고 견인작업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자동차로 두 번의 대륙횡단을 했던 지난 10월은 미국 역사상 기름값이 가장 비쌌던 달로 기록되었단다...T_T 사고로 한 시간 정도 지체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기름을 조금 넣어야 했던 니들스(Needles) 주유소의 당시 가격 전광판인데, 안 그래도 기름 비싼 캘리포니아에서도 1달러 이상 비싸게 파는 곳으로 유명한 도시라서, 갤런당 가격이 5달러를 훌쩍 넘은 곳에서 주유한 기념(?)으로 사진 한 장 남겼다. 흑흑~ 니들스에서 콜로라도 강을 건너면 바로 아리조나(Arizona) 주로 들어선다. 언제 다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을지 기약은 없지만, 그랜드캐년은 이 환영간판의 사진으로만 만족하고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서 아리조나 킹맨(Kingman) 시내에 있는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내 차보다 더 반짝이는 오래된 트럭이 텍사스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이 곳은 미스터D 루트66 다이너(Mr. D'z Route 66 Diner)로 2년전에 위기주부가 혼자 하바수 폭포 여행을 마치고, LA로 돌아가는 길에 방문했던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이 식당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위치를 확인하실 수 있다. 이번에는 잊지않고 이 집의 명물이라는 오른쪽에 빨대가 꽂혀있는 얼음 둥둥 루트비어를 한 잔 시켰다. 입맛 까다로우신 사모님도 루트비어와 버거 모두 만족스러운 맛집으로 인정을 해주셨다. 점심을 잘 먹고 나와서 커플셀카 한 장~ 이번에 2번의 대륙횡단을 하면서 똑같은 포즈로 배경만 바뀐 커플셀카를... 거짓말 조금 보태서 100장은 찍은 듯 하다~^^ 그리고는 다시 40번 고속도로를 3시간 이상 쉬지 않고 또 달려서, 대륙횡단 첫날에 유일하게 '처음으로 방문하는 여행지'에는 완전히 어두워진 후에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플래그스태프(Flagstaff) 동쪽에 있는 거대한 '운석 분화구'인 미티어크레이터(Meteor Crater)를 지나면 윈슬로(Winslow)라는 아리조나의 작은 마을이 나온다. 그 곳에는 그룹 이글스(Eagles)의 1972년 노래 의 노랫말에 등장해서 유명해진 장소인 스탠딩온더코너(Standin' on the Corner)라는 곳이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말고 이글스의 다른 노래는 모르시는 분도, 위 공연실황을 클릭해서 들어보시면 "Take It Easy"라는 후렴구는 들으신 기억이 있을거다. 가사를 찾아서 보면 2절 앞부분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등장을 한다. Standin’ on the corner in Winslow, Arizona With such a fine sight to see It's a girl, my Lord, in a flat-bed Ford Slowin' down to take a look at me 이 노래를 만든 잭슨 브라운(Jackson Browne)의 동상이 그 길모퉁이에 세워져 있어서,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또 이 사거리 바닥에는 커다란 루트66(Route 66) 사인이 그려져 있는데, 동상의 오른쪽에는 위의 노랫말에 등장하는 오래된 빨간 플랫베드(flat-bed) 포드 트럭도 한 대 세워져 있다. 반대쪽 왼편에는 이삿짐을 가득 실은 위기주부의 차도 보이고...^^ 동상 뒤의 벽화에는 그 빨간 트럭을 모는 소녀의 모습도 그려져 있고, 낮에는 이 앞에서 기타를 치며 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단다. 옛날 2010년의 그랜드서클(Grand Circle) 여행과 2015년의 아리조나-뉴멕시코 여행에서 모두 그냥 지나쳤던 이 곳을 잠시 들러본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차에 올라 30마일을 동쪽으로 더 달려서 홀브룩(Holbrook)에 도착해 대륙횡단의 첫날밤을 보냈다. 앞으로 두 번의 대륙횡단 이야기를 해 나가면서, 매번 그 날의 이동경로를 구체적으로 모두 보여드릴 것 같지는 않지만, 이 첫날에는 위의 경로로 9시간 동안 570마일(918 km)을 운전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매일 이렇게 달리기만 했다면 4박5일이면 충분히 목적지인 워싱턴DC에 도착할 수 있었던 셈이다. PS. 첫번째 횡단의 첫날 이야기는 이렇게 겨우 시작했지만, 다음 이야기는 또 언제 올리게 될 지 기약이 없네요~ 이삿짐 정리하고 낙엽 치우고, 또 이것저것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요... 미국은 내일이 추수감사절인데 모두 즐거운 명절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우리도 지혜가 보스턴에서 비행기 타고 이사한 버지니아 집에 처음 와서 가족 3명이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냅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삿짐 싣고 대륙횡단! 미국 서부 LA에서 동부 워싱턴DC까지, 그것도 한 달 동안 두 번을 연달아서~

이삿짐 싣고 대륙횡단! 미국 서부 LA에서 동부 워싱턴DC까지, 그것도 한 달 동안 두 번을 연달아서~

"미국에 가서 한 번 살아볼까?" 정확히 14년전인 2007년 10월에 이런 단순한 생각만 가지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지역에 포함되는 오렌지 카운티(Orange County)의 플러튼(Fullerton)에 도착했었는데, 가족 3명의 비행기표로 커다란 짐 6개는 붙이고 3개는 기내반입을 해서, 가방 9개만 채워서 왔었다. 한국에서 미리 렌트 계약을 해놓고 온 타운하우스의 차고 앞에 그 짐들을 쌓아놓고 집주인을 기다리는 14년전 추억의 사진이다.^^ 그 후 차례로 베벌리힐스(Beverly Hills), 스튜디오시티(Studio City), 그리고 엔시노(Encino)로 총 3번의 이사를 했지만, 모두 넓게 봐서 LA 지역에 속하는 곳들이었다."동부에 가서 한 번 살아볼까?" 사진 속의 분홍색 츄리닝을 입은 꼬맹이가 2년전에 보스턴(Boston)으로 대학을 간 후에, 계속 우리 부부는 그런 생각을 조금씩 했었다. 그러다가 작년에 코로나 팬데믹이 터져서 여러 상황에 변동이 생겼고, 딸이 뉴욕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할 것이 확실해져서, 우리 부부는 동부로 이사를 결정했다. 뉴욕은 집값도 비싸고 겨울에 너무 추울 것 같아서 (LA에서 14년을 산 사람에게는^^), 애틀랜타는 따뜻하고 집값도 싸지만 너무 남쪽이라서 후보에서 제외되었고, 우리의 목적지는 미동부 버지니아(Virginia) 주의 페어팩스 카운티(Fairfax County)로 결정되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가 포토맥(Potomac) 강을 사이에 두고 바로 동쪽에 인접해 있어서,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지역(Washington Metropolitan Area)에 속하기 때문에, 버지니아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포스팅의 제목은 그냥 LA에서 DC로 가는 것으로 했다.가장 큰 문제는 어떻게 대륙횡단이사를 하냐는 것인데... 이삿짐센터는 처음부터 아예 알아보지도 않았고, 컨테이너 박스 또는 유홀(U-Haul) 트럭 등을 빌리는 것을 검토해봤지만, 결론은 우리 차 두 대의 뒷자리와 트렁크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모두 중고로 팔거나 나눠주고, 그냥 우리 차에 옷과 이불, 쓰던 냄비와 그릇 등만 싣고 대륙을 가로지르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정확히 14년전에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처음 올 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뜬금없이 무슨 표냐고 하시겠지만, 바로 8월말부터 미국의 중고거래 사이트인 크랙리스트(Craigist)를 통해 처분한 목록으로, 8월말부터 올린 63개 중에서 출발 10여일을 남겨두고 소파, TV, 피아노를 포함해 55개 물품을 처분 완료했고, 최종적으로 냉장고와 안방 침대 등도 이 리스트에 추가되었다.아내가 그 동안에 모아둔 휴가를 많이 쓰는 것으로 해서 이사하는데 4주의 기간을 확보는 했는데, 문제는 차 두 대를 어떻게 몰고 가느냐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한 대로 아주 여유있게 횡단여행을 하고 아내가 새 근무지에 출근하는 동안 위기주부 혼자 LA에 남겨둔 차를 가지고 오는 방법과, 둘이서 각각 한 대씩 따로 몰고 동시에 두 대가 움직이는 방법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전체 일정이 좀 빠듯하더라도 둘이 함께 두 번을 횡단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부부는 일심동체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같이 붙어 다녀야지~^^ 위의 지도는 2021년 10월 현재 미국땅의 63개 국립공원(National Park)의 위치들을 모두 표시한 것으로, 위기주부가 이미 방문한 35곳은 동그라미를 파랗게 색칠을 해놓았다. 이름을 노란색으로 표시한 아직 못 가본 6곳의 국립공원들이 중부 내륙에 있어서, 이번에 이삿짐을 싣고 대륙횡단을 하면서 방문하는 것이 여행의 주목적이다. 비교적 짧은 일정의 1차 횡단에서 아래쪽의 2곳을, 긴 일정의 2차 횡단에서 위쪽의 4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기본계획을 세웠다. 맨 처음 사진의 타운하우스에 들어갔을 때, 전에 살던 세입자가 우리를 위해 남겨두고 갔던 미주중앙일보사에서 만든 미국여행가이드 책자! 처음 1~2년 동안의 미서부여행에는 참 많은 도움이 되었었는데, 이제 또 이 책의 도움을 받아서 대륙횡단을 하며 처음 가보는 여러 주(state)의 관광지들 중에서 잠시라도 들러야 할 곳들을 추려서 아래와 같이 두 번의 대륙횡단 경로를 잡았다. 그리고 이 오래된 여행책은 결국 위기주부와 함께 미동부까지 가서 남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된다.1차 횡단은 구글맵에서 자동으로 계산되는 LA에서 DC까지 두 도시간의 최단경로에서 아래와 같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경로가 지나가는 왼쪽 절반인 '허옇게 표시된 미서부' 대부분은 그냥 열심히 달려야 하겠지만, 그래도 아리조나(Arizona)와 텍사스(Texas)에서 지나가는 루트66의 명소들과, 뉴멕시코(New Mexico)에서 고속도로 옆에 위치한 내셔널모뉴먼트 한두곳은 예의상 잠시라도 들렀으면 좋겠다. 오클라호마(Oklahoma)를 지나 아칸소(Arkansas)에서 이름 그대로 온천으로 유명한 핫스프링스 국립공원(Hot Springs National Park)을 방문하게 되는데, 일정이 맞으면 '온천장'에서 하루 숙박을 하면 좋을 것이다. 그 후 테네시(Tennessee)로 들어가서 멤피스(Memphis)와 내슈빌(Nashville)의 두 도시는 약간이라도 관광을 하려고 한다.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와 경계에 있는 '미국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국립공원'이라는 그레이트스모키마운틴 내셔널파크(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를 1차 여행의 마지막으로 잠시 들렀다가 버지니아(Virginia)에 도착을 하게 되는데, 운이 좋으면 그레이트스모키의 유명한 가을단풍의 절정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2차 횡단은 버지니아에서 집과 관련된 일을 처리한 후에 비행기로 LA로 돌아와, 다시 차를 몰고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매우 유동적이다. 따라서 대략 2주 정도의 기간이 가능할 것으로 가정하고, 일단 아래와 같이 4곳의 국립공원을 경유하는 경로만 대강 그려본 상태이다. 위 경로는 미서부 4개의 주가 한 곳에서 만나는 '포코너(Four Corners)'를 지나서 남부 콜로라도로 바로 들어가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만약 일정이 예상보다 여유가 있다면 미서부와의 이별여행으로 유타(Utah)의 아치스 국립공원을 잠시라도 들린 후에 콜로라도로 들어설 계획이다. 콜로라도(Colorado)의 4개 내셔널파크 중에서 유일하게 아직 못 가본 곳인 그레이트샌드듄 국립공원 및 보호구역(Great Sand Dunes National Park & Preserve)을 구경한 후에는 관광도시인 콜로라도스프링스(Colorado Springs)로 올라가서 '신들의 정원'은 꼭 구경하고, 중부 캔사스(Kansas)로 향할 생각이다. 2차 횡단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는 미주리(Missouri)와 일리노이(Illinois)의 주경계에 있는 세인트루이스(St. Louis)로 위 사진의 게이트웨이아치 국립공원(Gateway Arch National Park)의 저 꼭대기에 올라가 볼 생각이고, 또 버드와이저 맥주공장 투어도 시간이 되면 해보고 싶다. 그 다음은 켄터키(Kentucky)의 유일한(?) 관광지로 소개되어 있는 맘모스케이브 국립공원(Mammoth Cave National Park)의 동굴투어를 하고, 시간이 되면 근처에 있는 링컨 대통령이 태어난 사적지도 잠깐 방문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웨스트버지니아(West Virginia)에 있는 작년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어 미국 전체에서 63번째 막내인 뉴리버고지 국립공원 및 보호구역(New River Gorge National Park & Preserve)을 방문할 계획인데, 혹시 2차 횡단 일정에 여유가 없으면 여기는 그냥 건너뛰고 바로 버지니아의 집으로 직행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여기는 앞으로 사는 곳에서 1박2일 정도로 주말에 충분히 방문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14년전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올 때처럼, 그렇게 또 '운명이 이끄는데로' 서부에서 동부로 떠난다. 좋게 말하면 도전적인거고, 나쁘게 말하면 아무 생각이 없는거고...^^ 두 번의 대륙횡단을 마치고 나서 11월 중순이나 되어야 다시 블로그로는 인사 드릴 수 있을 것 같고, 아마 그 때는 동부에서 새로 시작하는 '미국생활 Version 2.0'에 맞게 블로그 제목도 바꿔져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사이의 소식은 가끔 위기주부의 SNS로 간단히 사진과 함께 업데이트할 예정이므로, 페이스북 친구추가 또는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각각 클릭하시면 이삿짐을 싣고 대륙횡단여행을 잘 하고 있는지 가끔 확인이 가능하실 것이다. 처음 미국에 와서 1년여가 지났던 2008년 가을에 위 사진과 함께 Robert Frost의 The Road Not Taken 시(詩)를 블로그에 올렸었다. (위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하면 당시 포스팅으로 영시 원본과 번역본을 함께 읽으실 수 있음) 이제 또 아내와 나는 '가지 않은 길'을 택한다... 숲속 두 갈래의 길 중에서 다른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또 달라질 것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일반 자동차로 바닷가 모래사장을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오세아노듄스(Oceano Dunes) 주립차량휴양지

집에서 자동차로 편도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의 여행지는 참 애매하다... 당일로 다녀오자니 왕복 6시간 운전을 하면서까지 방문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그렇다고 하루를 자고 오기에는 좀 가까우면서 그렇게 볼게 많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이런 여행지는 더 멀리 긴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잠시 들리기 마련인데, 이번 북부 캘리포니아 7박8일 자동차여행에서도 LA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런 '애매한' 여행지를 잠시 들러보았다. 피너클스 국립공원을 떠나서 다시 101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집까지 3시간 정도 남은 지점에서 바닷가로 빠졌다. 한국분들에게는 대합조개를 캘 수 있는 곳으로 유명했던 피스모비치(Pismo Beach)의 바로 남쪽에 오세아노듄스 주립차량휴양지(Oceano Dunes State Vehicular Recreation Area)가 있다. 방금 들어온 입구를 뒤돌아 보고 찍었는데, 직원이 '샌드 드라이빙(sand driving)'을 할 건지 물어보고는, 그냥 입구 주차장에 세우고 잠시 구경만 할거라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친절히 알려주었다. (구글맵으로 입구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샌드 드라이빙이 뭐야?" 바람이 만든 물결무늬가 선명한 딱딱한 모래사장으로 잠시 내려가면서 아내가 물어보는데, 뒤쪽으로 저 멀리 바닷가에 양문을 열고있는 자동차 한 대가 보이고... 이렇게 머스탱 오픈카 한 대가 젖은 모래사장 위를 달리고 있었다. "여기는 자기가 타고 온 일반 차량을 몰고 백사장으로 내려가서 마음대로 달릴 수가 있는 곳이야~" 백사장에는 간이 매점도 만들어져 있는데, 깃발을 보면 알겠지만 바람이 아주 심하게 불어서 모래가 많이 바람에 날렸다. 그래서 아내와 지혜는 차 안으로 들어가고 혼자 잠시 더 둘러 보았다. 남쪽으로는 모래사장 위를 달린 타이어 자국과 함께 많은 차들이 세워져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게 다가 아니다... 줌으로 당겨서 보면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곳까지 자동차들이 많이 있는 것이 보인다. 아무래도 오래간만에 아래의 위성지도를 보여드리는 것이 이해가 빠르실 것 같다. 참, 하늘에 떠 있는 낙하산처럼 보이는 것들은 모두 바람의 힘으로 파도를 타는 카이트서핑(kite surfing)을 하는 사람들이 아래에 매달려 있다. 위성사진으로 선명히 보이는 것처럼 북쪽 입구에서 남쪽으로 뻗은 딱딱한 모래사장의 길이는 10마일이 넘으며, 폭이 넓은 곳은 내륙쪽으로 2마일 이상 모래언덕이 만들어져 있다! 이 지역은 샌루이스오비스포(San Louise Obispo) 카운티의 가장 남쪽에 속하는데, 대표사진으로 이미 보여드린 아래와 같이 데스밸리의 모래언덕과 바닷가를 합성한 듯한 사진들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도 이런 모래언덕을 걸어서 찾아갈 수도 있었지만, 긴 7박8일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모랫바람을 맞으며 하이킹을 하기는 가이드도 망설여져서 말을 꺼내지도 않았다.^^ 그냥 혼자 눈 앞에 있는 이 모래언덕만 사막에 온 기분을 느끼며 걸어서 올라가 보았다. "헉헉~ 아이구 힘들어..." 북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바닷가는 피스모 주립해안(Pismo State Beach)이고, 멀리 백사장이 끝나는 곳의 절벽은 12년전의 30일간의 자동차여행에서 역시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 아침에 들렀던 곳으로 여기를 클릭하면 그 때의 여행기를 보실 수 있다. 풀이 자라던 곳을 모래가 덮은걸까? 모래가 덮인 언덕에 풀이 자라는 것일까? 모르겠다... 차로 돌아가자~^^ 입구 주자장에 세워둔 우리 차 너머로 빨간 트럭은 막 모래사장으로 내려가고 있고, 회색 트럭은 OHV(Off-Highway Vehicle)를 싣고 도로로 올라오고 있다. 여기 Oceano Dunes SVRA에서는 사륜구동차나 OHV로 모래언덕을 점프하며 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과격하게 타다가 사망사고도 종종 발생을 해서 문제가 되기도 한단다. 우리는 얌전히 차를 빼서 다시 101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렸다. 네비게이션은 154번 도로로 빠셔서 카츄마 호수(Cachuma Lake)를 지나 산타바바라로 넘어가는 것이 좀 더 빠르다고 나오지만, 왠지 이 날은 약간 돌아가더라도 계속 101번 고속도로를 달려 바다를 만나고 싶었는데, 그래서 중간에 반가운 인디언 소녀의 이름인 노호키(Nojoqui)를 만날 수 있었다. (조수석에 사진을 부탁하기도 그렇고, 블랙박스도 지워지고 없어서, 구글스트리트뷰를 캡쳐한 것임) 역시 2009년 7월에 미서부와 캐나다 29박30일 자동차여행에서 마지막 방문지로 들렀고, 2년이 흘러 2011년 8월에 마지막 80번째 여행기로 대장정의 끝을 맺었던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당시에는 집이 오렌지카운티 플러튼이라서 LA다운타운을 지나서도 2시간이나 더 달려야 했지만, 이번에는 위 표지판 이후 1시간 정도만 달려서 밸리의 집에 도착하는 것으로 북부 캘리포니아 7박8일 여행이 끝났다. 이번 북부 캘리포니아 27편의 여행기를 모두 마치고, 위기주부의 방문장소를 표시하는 구글마이맵에서 캘리포니아 주를 확대해 보았다. 샌프란시스코 북쪽으로는 마커가 몇 개 없었는데, 이번 여행으로 해안선과 북쪽 내륙에 마커들이 골고루 표시가 되었다. 물론 14년동안 거주한 로스앤젤레스 부근은 지도의 Los Angeles라는 글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고, 요세미티와 세쿼이아/킹스캐년에도 수 많이 찍혀있다. 한반도 전체보다도 더 큰 캘리포니아이고 아직도 못 가본 여행지들이 많지만, 북부 여행을 마치고 나니, 이제 캘리포니아를 떠나도 크게 아쉬움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Goodbye, California~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