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아리조나 주 동쪽에 있는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내셔널파크(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에서 화석이 된 옛날 나무인 '규화목'들을 잘 구경하는 방법과 함께, 국립공원을 지나는 66번 국도에 대한 설명 및 40번 고속도로 선상의 다른 관광지들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드리는 동영상입니다.
영어 발음대로 국립공원 이름을 한글로 썼을 때 10자로, 가장 글자수가 많은 미국의 내셔널파크입니다! 콜로라도의 블랙캐년오브더거니슨(Black Canyon of the Gunnison) 국립공원도 10자이기는 하지만, 그냥 줄여서 '블랙캐년'이라고만 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글어스로 공원 위치를 보여드리는데, 가장 특이한 사실은 인터스테이트 40번 고속도로가 관통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미국에서 인터스테이트(Interstate)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유일한 내셔널파크인 것 같기도 한데...? 이 부분은 추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약 2억년 전의 지층이 노출되면서, 단단한 돌이 된 옛날 나무인 규화목과 함께 초기 공룡을 포함한 동물의 화석이 발견되는 장소입니다.
40번 고속도로에서 이 출구로 나가면 마을은 없고 국립공원 입구만 달랑 나오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비지터센터가 입구 밖에 있으면서 주유기도 있어서 고속도로 휴게소 역할도 하는 특이한 국립공원입니다.
겉모습만 구경했었던 1930년대에 만들어진 역사유적인 페인티드 데저트 인(Painted Desert Inn)의 내부 모습입니다.
미국의 '마더로드(Mother Road)'라 불리는 옛날 66번 국도의 기념물이 있어서, 그 동안 위기주부가 방문했던 그 도로의 명소들 사진을 잠깐씩 영상에서 보여드렸는데, 그 13편의 루트66(Route 66) 여행기는 여기를 클릭해서 각각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위기주부는 2010년과 2015년의 두 번을 방문했는데, 작은 국립공원이라서 대부분 포인트는 봤지만, 그래도 빠트린 곳들이 있어서 사진을 가져와 보충했습니다. 여기는 원주민 집단거주지였던 푸에르코 푸에블로(Puerco Pueblo) 유적이구요,
공원 남쪽의 박물관에서 도로 건너편에 있는 왕복 2마일의 롱로그 트레일(Long Logs Trail)도 다음에 다시 가면 꼭 직접 해보고 싶습니다.
그 트레일의 끝에는 규화목으로 만든 집인 아게이트 하우스(Agate House)가 있다고 합니다.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은 LA에서 운전만 8시간이나 걸리는 먼 곳이라서, 거기까지 자동차 여행을 할 때 함께 둘러보면 좋은 여행지들을 지도와 함께 보너스로 간단히 소개를 했습니다.
40번 고속도로 상에 있는 마을인 홀브룩(Holbrook)과 윈슬로(Winslow) 및 운석 분화구인 미티어크레이터(Meteor Crater), 교통의 요지인 플래그스태프(Flagstaff) 주변과 북쪽에 모여있는 3곳의 내셔널모뉴먼트인 월넛캐년(Walnut Canyon), 선셋크레이터(Sunset Crater), 우팟키(Wupatki), 그리고 남쪽에 설명이 필요없는 유명한 관광도시인 세도나(Sedona)까지... 모두가 정말 그리운 곳들입니다~ (각각의 이름을 클릭하시면 해당 여행기를 보실 수 있음)
마지막 사진은 거대한 규화목이 마치 칼로 썰어진 듯한 모습인데, 나중에 다시 방문을 하게 되면 이 나무(돌?)를 꼭 직접 찾아가서 볼 생각입니다... 과연 언제쯤 가능할까요? ㅎㅎ
위 동영상을 클릭해서 끝까지 봐주시고, 의견을 여기 블로그나 해당 영상의 유튜브 댓글로 남겨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으며, 유튜브에서 "좋아요"와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계속해서 시리즈를 제작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작된 <미국 국립공원 완전정복> 시리즈의 전체목록과 제작노트는 공지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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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륙횡단 이사의 경로를 짜면서 잠시 고민했던 것이 텍사스(Texas) 주이다. 그것은 댈러스, 휴스턴 같은 대도시 때문이 아니라, 남쪽의 멕시코 국경에 있는 빅벤드 국립공원(Big Bend National Park)을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아래까지는 아무래도 너무 돌아가는 것이라서, 그냥 제일 북쪽으로 통과만 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는데, 아래의 텍사스 지도(?)를 보면 이해가 더 빠르실 것으로 생각된다.
6년전 아리조나-뉴멕시코 여행에서 텍사스를 스쳐 지나가면서 하룻밤 숙박했던 엘파소(El Paso)에서와 같이 모텔의 와플이 텍사스 모양이었다. (글씨는 와플에 찍혀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포토샵으로 넣은 것임^^) 지도를 약 45도 반시계방향으로 돌려서 봤을 때, 제일 북쪽에 사각형으로 툭 튀어나온 '프라이팬 손잡이' 팬핸들(Panhandle)에 있는 아마리요(Amarillo)가 지금 있는 곳인데, 남쪽 빅벤드 국립공원까지는 직선거리로만 약 700 km나 된다. 그래서 텍사스는 나중에 비행기로 와서 렌트카로 돌아보거나, 아니면 언젠가 미국 남부를 다시 횡단할 때가 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텍사스 모양의 와플을 맛있게 먹고 모텔을 나왔더니, 요상한 날씨에 아침 무지개가 사진 가운데 멀리 보였다. 전날 어두워져서 그냥 지나쳤던 곳을 찾아가기 위해서 40번 고속도로를 약 10마일 정도 대륙횡단과는 반대방향인 서쪽으로 달려야 했는데, 그 때 기분이 참 묘했다~
인터스테이트40과 나란히 달리는 도로변에 차를 세웠고, 아내가 손을 흔드는 건너편 너머 멀리 보이는 곳이 이 날 이른 아침의 목적지인 캐딜락랜치(Cadillac Ranch)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10개의 물체가 비스듬히 땅에 박혀서 지평선 위로 솟아있고, 벌써 많은 사람들이 우리보다도 먼저 와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땅에 거꾸로 박혀있는 것은 모두 1949~1964년 사이에 생산된 캐딜락(Cadillac) 자동차로, 1974년에 앤트팜(Ant Farm)이라는 샌프란시스코의 예술가들이 이 지역의 백만장자였던 Stanley Marsh 3 (이름 뒤의 숫자 3은 로마자 Ⅲ 대신에 사용한 '3세'라는 뜻이라고 함) 후원을 받아서 만든 설치미술이었다.
아침부터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서 그 자동차들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낙서를 하고있는 모습이다... 설치되고 2년정도 지난 1976년에 누군가가 처음 스프레이 페인트로 낙서를 했고, 앤트팜에서는 페인트를 지우기 보다는 그들의 행위도 이 작품의 일부라고 하면서, 오히려 페인트 낙서를 장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래에 찾아 본 깨끗한 원래의 모습이 보존되었더라면 더 멋있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차들을 거꾸로 박아놓은 이유는 위의 오리지널 사진에 잘 보이는 트렁크 좌우로 돌출되어 있는 캐딜락의 상징인 테일핀(tailfin) 디자인의 진화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제일 앞쪽에 가장 오래된 1949년형부터 마지막 10번째 1964년형 모델까지 연도별로 차례로 설치를 한 것이란다. 그리고, 위 사진의 원래 설치장소는 지금보다 2마일 동쪽의 밀밭이었는데, 아마리요(Amarillo) 도시가 확장하는 것을 피해서 지금의 옥수수밭으로 1997년에 옮겨서 다시 설치를 했다고 한다.
비록 1974년에 '새로' 만들어진 예술작품이지만, 193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루트66(Route 66)의 여러 명소들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로드트립의 필수방문코스가 되었다. 특히 루트66을 소재로 2006년에 만들어진 픽사 애니메이션 <카스(Cars)>에서는 라디에이터스프링스 마을의 배경이 되는 바위산인 '캐딜락레인지(Cadillac Range)'로 이름을 바꿔서 등장을 하기도 했다.
그 만화영화를 현실에 그대로 재현해서 LA 캘리포니아어드벤쳐 놀이공원에 카스랜드(Cars Land)가 2012년에 오픈했을 때, 디즈니랜드 담당자의 초청권을 받아서 가족이 직접 방문해서 찍었던 사진이다. 뾰족한 바위산처럼 보이는 캐딜락 테일핀의 모습이 확실히 보이는데, 위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하시면 하루에 약 9만명이 위기주부의 블로그를 방문하게 만들었던 당시 포스팅을 보실 수 있다.
그래서 루트66의 명소들을 찾아다닌 팬의 한 사람으로서, 이 곳은 대륙횡단 방향을 거슬러서라도 꼭 보고 가야했다.^^
한 때는 빈 스프레이 캔들을 바닥에 마구 버렸다지만, 지금은 사용한 스프레이 캔을 버리는 쓰레기통들이 역시 스프레이 낙서를 뒤집어 쓰고 옆에 놓여있었다. 아마도 저 앞에 가지런히 놓여진 캔들은 스프레이가 좀 남아있지 싶은데 확인을 해보지는 않았다.
제일 앞에서부터 마지막 캐딜락까지 걸어가면서 찍은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다. 아마도 페인트 스프레이를 만드는 회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들 중의 하나가 이 곳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아무 의미 없이 여러 사람들이 마음대로 칠한 낙서와 그림으로 덮여 있지만, 가끔은 갑자기 여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전부 흰색이나 까만색, 또는 핑크색이나 무지개색으로 칠을 하기도 한단다. 물론 그렇게 하는데 누군가의 허락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 무슨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깨끗하게 칠한 위에다가 다시 마구 낙서가 되는 것도 순식간이라고 한다.
스프레이 캔은 없지만 위기주부도 무언가 뿌리는 자세로 포즈를 한 번 잡아봤다.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가다가 마지막으로 옥수수밭 사이로 들어가서 캐딜락랜치(Cadillac Ranch)의 사진을 멀리서 찍어봤다. 아래에 다시 설명을 하겠지만 아마도 여기를 떠나는 것이 위기주부에게는 루트66과의 작별처럼 느껴져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주차한 도로를 따라서 조금 더 서쪽으로 가서, 여기 러브스(Love's) 휴게소에서 기름을 넣고 출발하기로 했다. 이 때 텍사스에서의 기름값이 지난 10월에 2번의 대륙횡단을 하면서 가장 저렴했던 가격으로, 이틀 전에 캘리포니아 니들스에서 할 수 없이 넣었던 5불이 넘던 가격의 거의 반값이었다.
사실 이 Love♥s는 미국전역에 있기 때문에, 진짜로 텍사스에서 꼭 가보고 싶은 휴게소는 따로 있었다. 바로 텍사스를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는 고속도로 휴게소 체인점인 버키스(Buc-ee's)였는데, 아쉽게도 40번 고속도로에는 없고 댈러스 근처까지 가야만 해서, 역시 다음 기회에 가보기로 하고 텍사스를 떠났다.
40번 고속도로를 정동쪽으로 1시간반 정도를 달려서 처음으로 오클라호마(Oklahoma) 주로 들어섰는데, 여러 주들 중에서 가장 현대적인 디자인의 환영간판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거짓말처럼 고속도로 좌우의 잔디가 점점 파래지기 시작했고, 조금 가니까 웰컴센터(Welcome Center)가 나와서 화장실도 들릴 겸 해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아주 크게 잘 만들어 놓았던 비지터센터의 벽에 그려진 오클라호마 주의 지도이다. 우리는 지금 루트66과 인터스테이트40이 겹치는 Elk City 쪽으로 들어왔는데, 오클라호마시티(Oklahoma City)에서 루트66은 북동쪽으로 갈라져서 세인트루이스를 지나 시카고까지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40번으로 정동쪽으로 달려야 하므로, 이제는 사실상 루트66과도 작별을 해야하는 셈이다.
놀이터에 공룡을 세워놔서 당시에는 그냥 어린이들이 좋아하니까 만들어놓은 줄 알았다. 하지만 찾아보니까 오클라호마도 공룡화석이 제법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고, 특히 Saurophaganax라는 육식공룡이 오클라호마의 '주공룡(state dinosaur)'으로 지정되어 있다니까 아마도 그 분인 것 같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커플셀카가 빠진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한 장 보여드리고...^^ 1차 대륙횡단의 3일째, 점심을 먹기 위해서 들린 도시인 오클라호마시티(Oklahoma City)의 이야기가 다음편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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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7박8일 동안에는 정확히 3,045마일(약 4,900 km)을 달렸고, 4일을 쉰 후에 다시 12박13일 동안에 약 3,500마일(5,635 km)을 또 달린 "한 달에 두 번의 대륙횡단 이사"를 모두 잘 마쳤다. 여행을 하는 동안과 버지니아의 이사한 집에 도착한 후에 위기주부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으로 가끔 소식을 전해 드렸지만, 블로그만 보시는 이웃분들은 생사를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이렇게 잘 살아있다는 말씀을 늦게나마 먼저 알려드린다.^^
두 번의 미국 대륙횡단 여행의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지난 한 달간 위기주부의 행적을 보여주는 구글맵 타임라인(Google Maps Timeline)의 지도가 떠올랐다. 미대륙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경로가 동서로 대강 보이는데, 아래쪽이 1차 횡단이고 위쪽이 2차 횡단이다. (제일 아래 텍사스 가운데 찍힌 곳은 중간에 LA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잠시 경유했던 오스틴(Austin) 공항) 그럼 1차 횡단의 첫날 이야기로 위의 지도 왼편 아래쪽의 아리조나 주에 표시된 곳을 방문한 이야기로 대장정의 막을 올려보자~
10월 8일 아침, LA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2년여를 살았던 엔시노(Encino)의 집앞에서 이삿짐을 가득 싣고 출발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옛날 2009년에 30일간의 자동차여행에서 사용했던 '봇짐'을 차 위에 올리고, 또 거기에 바퀴 4개가 달린 짐운반 카트까지 함께 붙들어 메고는 출발을 했다.
출근시간 정체 때문에 2시간 정도 걸려서 바스토우의 별다방에 도착을 해서 커피와 베이글로 간단히 늦은 아침을 먹었다. 이전의 블로그 포스팅과는 달리 자동차 번호판 모자이크를 하지 않은 이유는, 지금 저 차는 캘리포니아가 아니라 새로 받은 버지니아 번호판을 달고 이 글을 쓰는 창밖에 서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바스토우(Barstow)에서 15번 고속도로와 갈라지면서 미대륙을 동서로 횡단하는 인터스테이트40(Interstate 40)이 동쪽에서 시작된다. 이 고속도로의 서쪽 끝인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NC) 주의 대서양에 접한 윌밍턴(Wilmington)까지는 2,554마일... 지난 14년간 LA에서 자동차로 여행을 다니면서 자주 봤던 표지판이지만, 이 날은 대륙횡단의 거리를 알려주는 이 표지판의 의미가 정말 가슴에 팍팍 와 닿았었다.
40번 고속도로의 전체 구간을 보여주는 지도로, 우리는 중간에 관광지를 찾아가기 위해 몇 번 우회한 것을 제외하면 1차 대륙횡단은 거의 이 고속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대서양을 만나는 동쪽 끝까지 간 것은 아니고, 노스캐롤라이나 초입의 애쉬빌(Asheville)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버지니아(Virginia, VA)로 올라갔지만 말이다.
그런데, 캘리포니아는 우리 부부를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을 지나는 40번 고속도로가 캘리포니아 구간의 마지막 고개를 남겨두고는, 차가 꽉 막혀서 30분 정도 거의 움직이지를 않는 것이었다. 마치 이대로는 우리를 떠나 보낼 수 없다는 듯이... "그래, 알았어. 10일쯤 후에 비행기 타고 다시 올테니까, 보내줘~"
차에서 내려서 찍었던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비디오를 보시면 앞뒤로 대부분이 커다란 컨테이너 트럭들인데, 40번 고속도로는 정말 전구간에 트럭들이 아주 많아서 특히 어두워진 후에 운전하는 것은 매우 조심해야 했다. 잠시 후에 차가 천천히 다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고개 너머에 두 대의 컨테이너 트럭이 사고가 나서 길가에 쳐박혀 있는 상태라서, 차선 하나를 완전히 막고 견인작업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자동차로 두 번의 대륙횡단을 했던 지난 10월은 미국 역사상 기름값이 가장 비쌌던 달로 기록되었단다...T_T 사고로 한 시간 정도 지체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기름을 조금 넣어야 했던 니들스(Needles) 주유소의 당시 가격 전광판인데, 안 그래도 기름 비싼 캘리포니아에서도 1달러 이상 비싸게 파는 곳으로 유명한 도시라서, 갤런당 가격이 5달러를 훌쩍 넘은 곳에서 주유한 기념(?)으로 사진 한 장 남겼다. 흑흑~
니들스에서 콜로라도 강을 건너면 바로 아리조나(Arizona) 주로 들어선다. 언제 다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을지 기약은 없지만, 그랜드캐년은 이 환영간판의 사진으로만 만족하고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서 아리조나 킹맨(Kingman) 시내에 있는 식당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내 차보다 더 반짝이는 오래된 트럭이 텍사스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
이 곳은 미스터D 루트66 다이너(Mr. D'z Route 66 Diner)로 2년전에 위기주부가 혼자 하바수 폭포 여행을 마치고, LA로 돌아가는 길에 방문했던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이 식당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위치를 확인하실 수 있다.
이번에는 잊지않고 이 집의 명물이라는 오른쪽에 빨대가 꽂혀있는 얼음 둥둥 루트비어를 한 잔 시켰다. 입맛 까다로우신 사모님도 루트비어와 버거 모두 만족스러운 맛집으로 인정을 해주셨다.
점심을 잘 먹고 나와서 커플셀카 한 장~ 이번에 2번의 대륙횡단을 하면서 똑같은 포즈로 배경만 바뀐 커플셀카를... 거짓말 조금 보태서 100장은 찍은 듯 하다~^^ 그리고는 다시 40번 고속도로를 3시간 이상 쉬지 않고 또 달려서, 대륙횡단 첫날에 유일하게 '처음으로 방문하는 여행지'에는 완전히 어두워진 후에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플래그스태프(Flagstaff) 동쪽에 있는 거대한 '운석 분화구'인 미티어크레이터(Meteor Crater)를 지나면 윈슬로(Winslow)라는 아리조나의 작은 마을이 나온다. 그 곳에는 그룹 이글스(Eagles)의 1972년 노래 <Take It Easy>의 노랫말에 등장해서 유명해진 장소인 스탠딩온더코너(Standin' on the Corner)라는 곳이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호텔 캘리포니아> 말고 이글스의 다른 노래는 모르시는 분도, 위 공연실황을 클릭해서 들어보시면 "Take It Easy"라는 후렴구는 들으신 기억이 있을거다. 가사를 찾아서 보면 2절 앞부분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등장을 한다.
Standin’ on the corner in Winslow, Arizona
With such a fine sight to see
It's a girl, my Lord, in a flat-bed Ford
Slowin' down to take a look at me
이 노래를 만든 잭슨 브라운(Jackson Browne)의 동상이 그 길모퉁이에 세워져 있어서,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또 이 사거리 바닥에는 커다란 루트66(Route 66) 사인이 그려져 있는데, 동상의 오른쪽에는 위의 노랫말에 등장하는 오래된 빨간 플랫베드(flat-bed) 포드 트럭도 한 대 세워져 있다. 반대쪽 왼편에는 이삿짐을 가득 실은 위기주부의 차도 보이고...^^
동상 뒤의 벽화에는 그 빨간 트럭을 모는 소녀의 모습도 그려져 있고, 낮에는 이 앞에서 기타를 치며 <Take It Easy>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단다. 옛날 2010년의 그랜드서클(Grand Circle) 여행과 2015년의 아리조나-뉴멕시코 여행에서 모두 그냥 지나쳤던 이 곳을 잠시 들러본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차에 올라 30마일을 동쪽으로 더 달려서 홀브룩(Holbrook)에 도착해 대륙횡단의 첫날밤을 보냈다.
앞으로 두 번의 대륙횡단 이야기를 해 나가면서, 매번 그 날의 이동경로를 구체적으로 모두 보여드릴 것 같지는 않지만, 이 첫날에는 위의 경로로 9시간 동안 570마일(918 km)을 운전한 것으로 기록되었다! 매일 이렇게 달리기만 했다면 4박5일이면 충분히 목적지인 워싱턴DC에 도착할 수 있었던 셈이다.
PS. 첫번째 횡단의 첫날 이야기는 이렇게 겨우 시작했지만, 다음 이야기는 또 언제 올리게 될 지 기약이 없네요~ 이삿짐 정리하고 낙엽 치우고, 또 이것저것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요... 미국은 내일이 추수감사절인데 모두 즐거운 명절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우리도 지혜가 보스턴에서 비행기 타고 이사한 버지니아 집에 처음 와서 가족 3명이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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