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Sources

Posts

620 posts

미국 뉴잉글랜드 메인(Maine) 주 아카디아(Acadia) 국립공원의 필수코스인 비하이브(Beehive) 트레일

반응형 현재 미국의 63개 내셔널파크 중에서 가장 북동쪽에 위치한 뉴잉글랜드(New England) 지역 메인주의 아카디아 국립공원(Acadia National Park)은 1919년 2월에 그랜드캐년과 함께 13번째 내셔널파크로 지정이 되었는데, 연방정부가 미시시피 강 동쪽의 미동부에서는 최초로 법률을 만들어 자연경관을 보호한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공원의 이름은 1600년대 초에 지금의 미국 메인주와 인접한 캐나다 남동쪽 노바스코샤(Nova Scotia)에 최초로 진출했던 프랑스가 이 지역을 '목가적 이상향'을 뜻하는 라틴어 어케이디아(Arcadia)라 부른 것에서 연유한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위 지도에 짙게 표시된 영역인데, 육지와 연결된 마운트데저트 섬(Mount Desert Island)을 중심으로 스쿠딕 반도(Schoodic Peninsula)와 '높은 섬'이라는 뜻의 Isle au Haut, 그리고 다른 작은 16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한국의 거제도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마운트데저트섬, 그 중에서도 짙게 순환도로가 그려진 곳만 방문을 하므로 위기주부도 그 도로 입구에 있는 비지터센터를 먼저 찾아갔다. (미동부 해안에서는 뉴욕 롱아일랜드 다음으로 두번째로 큰 섬이라고 함) 미국의 북동쪽 끝에 있지만 연간 방문객이 3백만명에 가까운 인기있는 국립공원이라서 주차장도 굉장히 넓었다. 멀리서 보고는 비지터센터 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저것은 입구에 불과할 뿐...^^ 여기서 자판기로 공원입장권을 구입해 차에 놓아두고, 무료 순환버스를 타고 공원을 돌아다닐 수도 있다고 한다. 입구를 통과하면 방문자안내소 건물은 이렇게 52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고 '친절히' 안내되어 있다~ 그렇게 계단을 다 오르니 해풍에 바랜듯한 외관에 나지막하게 만들어진 헐스코브 비지터센터(Hulls Cove Visitor Center)가 나왔다. 캘리포니아에 살 때는 단 1초도 망설임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잠깐 고민을 한 끝에... 미동부로 이사와서는 처음으로 구입하는 위기주부의 12번째 국립공원 연간회원권 '애뉴얼패스(annual pass)'를 80불에 구입했다. (아카디아 국립공원 입장료는 현재 30불) 기념품 가게 옆으로 이 섬의 지도가 보이는데, 아래에 확대 가능한 원본과 함께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섬의 가운데 Somes Sound를 따라 바다가 깊숙히 들어와 있고, 땅에는 세로 방향의 기다란 호수들이 많이 있는 굉장히 특이한 지형이다. 특히 동쪽 순환도로 가운데 솟아있는 캐딜락마운틴(Cadillac Mountain)은 해발 1,530피트(466 m)로 미국 대서양 해안가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한다! 1860년대에 바하버(Bar Harbor) 마을을 중심으로 여름휴양지로 개발이 시작되었는데, 1901년부터 당시 하버드대 총장과 여러 사람들이 재단을 만들어서 땅을 구입한 후에 연방정부에 기증을 해서 국립공원으로 보호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공원 순환도로의 일방통행 구간에 접어들어 Bear Brook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은 후에, 조금 더 달리니까 이렇게 길을 막고 입장권을 검사하는 Sand Beach Entrance Station이 나왔다. 주민들이 사는 마을간을 연결하는 도로와는 분리된 별도의 관광도로를 만들어서 입장료를 징수하는 방식으로 '내셔널파크 레벨'로 관리가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Park Loop Rd에서는 표식이 잘 보이지 않는 비하이브 트레일(Beehive Trail)을 출발하는 이정표 옆에 선 아내의 모습이다. 예전에 "미국 국립공원들에서 최고의 당일 하이킹코스 20개"를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 포함되었던 아카디아 국립공원의 프레서피스 트레일(Precipice Trail)은 너무 위험해서 폐쇄되었다고 해서, 대신에 그와 비슷하면서도 짧은 이 트레일을 하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시작부터 제법 경사가 있는 이런 바윗길을 0.2마일 정도 올라가게 되는데, 이 곳의 인기코스인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이정표가 세워진 삼거리에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비하이브루프(Beehive Loop)가 시작되는데, 저기 노란색 경고판이 세워진 방향인 오른쪽으로, 즉 루프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0.3마일 밖에 안되지만... 경고판을 읽어보시면 "serious injury and death" 등 무시무시한 말들이 잔뜩 씌여있다. 특히 우리는 맨 아래의 항목들 중에서 5번째에 해당되지 않고 그냥 얇은 운동화를 신고왔기 때문에, 올라가는 내내 사모님으로부터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이 정도의 바위를 기어서 올라가는 것으로 가볍게 시작하지만, 조금 올라가서 바다가 시야에 들어올 때 쯤에는... 어느새 절벽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놓여진 철제 발판을 아슬아슬하게 밟고 지나가야 했다. 왼쪽 바위에 하늘색으로 칠해 놓은 것이 트레일을 알려주는 표식으로, 나중에는 저 마크가 없으면 도저히 어디로 어떻게 올라가야할지 감당이 안 되는 곳들도 나온다. 뒤에서 오는 사람에게 커플사진 한 장 부탁하고는 먼저 올라가시라고 했다. 여기를 지나서부터 그냥은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곳에는 철제 손잡이와 발판을 바위에 박아 놓았다. 용감히 그 철봉을 잡고 바위절벽을 뒤따라 올라오는 우리집 사모님! 위기주부는 저 쇠막대기를 처음 딱 잡는 순간에, 풍경은 여기와 정반대이지만 비슷한 쇠로 만든 링(ring)을 잡고 절벽을 올라가야 했던 옛날 모하비 국립보호구역에서의 하이킹이 생각났었다. 이런 코스는 액션캠을 모자에 달고 전구간을 비디오로 찍었어야 하는데, 아내가 절벽 옆으로 걸어가는 뒷모습만 잠깐 핸드폰으로 찍었다. 그래서 편집에서 제외된 사진들과 함께 앞뒤로 묶어 재미있는 배경음악과 함께 슬라이드쇼 영상을 만들었으니까, 클릭해서 유튜브 영상으로 보실 수가 있다. 비록 준비없이 운동화를 신고와서 좀 힘들기는 했지만, 이런 아슬아슬하고 멋진 절벽 위 트레일에서 인생사진들을 남길 수 있었던 우리 부부의 베스트 하이킹들 중의 하나로 오래 기억이 될 것이다. "이제 정상이 보인다~" 거의 마지막 철제 사다리 구간을 조심해서 올라가고 있는 아내의 뒷모습이다. 절벽의 바위 사이에 힘들게 뿌리를 내린 소나무는 사람들이 하도 많이 잡고 지나가서 몸통이 반질반질 했다. 저 모퉁이를 돌아서 마지막 바위계단의 위로 올라가면, 평평한 정상이 나오면서 위험한 절벽구간이 모두 끝난 것이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두 분은 방금 우리가 올라온 길로 하산을 하시는 것 같던데, 경고판에 씌여져 있던 것처럼 철봉을 잡고 내려가는 것은 훨씬 더 위험하므로 가급적이면 피하시는 것이 좋다. 우리가 주차한 순환도로에서 약간만 걸어서 내려가면 나오는 샌드비치(Sand Beach)의 주차장과 모래사장인데, 트레일을 마친 후에 저기까지 걸어가본 것은 아카디아 국립공원 여행기의 다음편에서 따로 소개될 예정이다. 해발고도 520피트(158 m)의 더비하이브(The Beehive) 바위언덕의 정상 말뚝에 손을 올린 아내... "아이고, 죽을 뻔했네~" 모처럼의 하이킹을 마치고 찍는 정상인증 커플셀카이다.^^ 뒤쪽으로 보이는 바다는 바하버 항구 앞의 프렌치맨베이(Frenchman Bay)로 떠있는 작은 섬들도 국립공원에 포함된다. "나는 자연인이다!" 사모님, 폼 그만 잡고 이제 빙 돌아서 내려가시죠~ 오래간만에 가이아GPS로 기록한 경로로 예전에 설명한 적이 있는 소위 '롤리팝(Lollipop)' 코스로 원형구간은 반시계 방향으로 돈 것이다. 전체 거리는 1.2마일에 우리는 1시간반 정도가 소요되었는데, 위 지도를 클릭하시면 고도변화 등의 상세정보를 직접 보실 수 있다. 삼거리까지 내려와서 우리가 올라갔던 '벌집(beehive)' 모양의 바위산을 아내가 손으로 가리키고 있는데, 핸드폰 줌으로 찍었던 사진을 집에 와서 컴퓨터로 확대해 보니까, 하얀 옷을 입은 커플이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모습이 들어가 있었다. "우리도 저 절벽에 매달린 길을 지그재그로 올랐다는 거야?!" 미국 북동부 메인주 바닷가에 있는 아카디아 내셔널파크(Acadia National Park)를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서, 일행에 어린 아이가 있다거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제외하고, 1시간반 정도의 여유가 있으신 분은 이 비하이브 트레일(Beehive Trail)을 꼭 해보시기 바란다. 참, 그래서 여기는 현재 미국의 63개 내셔널파크들 중에서 위기주부가 43번째로 방문한 곳으로 기록되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미국의 수도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워싱턴기념비(Washington Monument) 꼭대기의 전망대

반응형 미국 워싱턴DC 여행에서 유명한 공짜 박물관과 미술관들 전시도 충분히 둘러보고, 각종 기념관들도 제대로 구경하려면 몇 일 정도가 필요할까? 이번에 누나 가족을 위한 'DC 가이드투어'의 철저한 계획을 아내와 함께 세우면서 내린 결론은 최소한 3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필요하다는 것이다. 첫날은 백악관과 내셔널몰 서쪽, 둘쨋날은 국회의사당과 내셔널몰 동쪽, 세쨋날은 남은 스미소니언 박물관들 위주로 구경을 했는데, 대부분 우리 부부는 이미 방문을 했던 곳이지만 좋은 날씨에 모처럼 누나와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앞쪽 이틀은 위기주부도 처음 방문하는 장소가 두 곳씩 있었기에 이제 차례로 소개한다. 첫날 목요일에는 레이건빌딩에 일일주차를 하고 사전답사기로 이미 포스팅한 백악관과 렌윅갤러리를 구경한 후에 내셔널몰로 내려갔다. 누나의 전문가 솜씨로 싼 김밥을 여기 '헌법정원' 컨스티튜션가든(Constitution Gardens)의 연못이 보이는 벤치에서 점심으로 먹었다. 오리들 너머로 보이는 계단이 있는 곳은 작은 섬인데, 그 좌우로 반원형으로 만들어진 것은 미국 독립선언서에 싸인한 56명의 서명과 이름 등을 확대해서 모두 바위에 새겨놓은 Memorial to the 56 Signers of the Declaration of Independence 기념물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베트남전에서 간호사 및 통신과 항공관제 등의 분야에서 활약한 미국 여성들을 기리는 Vietnam Women's Memorial 동상은 베트남전 기념물의 일부로 1993년에 추가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위기주부도 직접 보는 것은 이 날이 처음이었다. 까만 대리석에 녹색의 잔디밭이 반사되어 더욱 특별하게 보였던, 1982년에 만들어진 베트남전 기념관(Vietnam Veterans Memorial)을 지나서, 링컨 기념관 앞에서 우리 일행 7명의 단체사진을 부탁해서 찍었다. 이 날 지혜 혼자만 꿋꿋하게 모자를 안 쓰고 버팀...^^ 기념관 내부를 구경한 후에 계단 위에서 리플렉팅풀(Reflecting Pool)과 '연필탑'을 배경으로 3명 가족사진도 한 장 찍었다. 다음 코스는 DC를 방문한 한국인이라면 꼭 방문해야 하는 장소인 한국전 기념관(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이다. 행군하는 병사들의 제일 앞쪽의 기념관 중앙 바닥에 씌여진 아래의 문구는 볼 때마다 숙연해진다. "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he call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met." 6·25전쟁이 베트남보다 시기적으로 훨씬 앞서지만 이 기념관은 더 늦은 1995년에야 헌정되었고, 사진 제일 왼쪽에 빼곡하게 사망자들의 명단이 새겨진 'Wall of Remembrance'는 올해 2022년 종전기념일에 추가로 완성되었다. 기다란 리플렉팅풀 남쪽의 산책로를 따라 동쪽으로 걸어서 제2차 세계대전 기념관을 구경한 후에, DC관광 첫째날의 하이라이트인 이 워싱턴모뉴먼트(Washington Monument)의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기 위해 찾아가고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매번 그냥 올려다보기만 했던 이 '연필탑'을 누나 가족과 함께 올라가보기 위해서, 위기주부는 한 달 전에 단체 7명 티켓을 예약했다. (여기를 클릭해서 나오는 예약사이트에서 이용일 30일전부터는 Large Group Tour를, 하루전에는 그냥 Tour를 클릭해서 예약) 오후 2시로 예약한 사람들이 레인저의 안내에 따라 차례로 입장을 막 시작해서, 우리는 30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내셔널몰 한가운데에 해시계처럼 우뚝 솟아있는 기념탑이 만드는 북동쪽 방향 그늘에 앉아서 기다리는 우리 일행들~ 2시반 입장 대기줄이 만들어져서 우리도 재빨리 이동을 했고, 레인저가 가리키는 방향쪽으로 금새 긴 줄이 만들어졌다. 기념탑과 조지 워싱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직원으로 부터 듣고는 붙어있는 저 유리건물로 들어가서 공항수준의 보안검색을 통과한 후에 탑과 연결된 내부통로를 지나갈 수 있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옆모습과 서명이 엘리베이터 위의 동판에 새겨져 있는데 여기는 내리는 방향이고, 탑승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서 뒤로 돌아가야 한다. 즉, 돌로 쌓은 탑의 한가운데에 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리는 통로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었다. 뒷문쪽의 가장 안에는 동상도 하나 세워져 있는데, 말년에 배가 좀 많이 나오셨던 모양이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의 서쪽 문이 열려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탑승했고, 약 70초만에 500피트 높이의 전망대에서 반대편 동쪽의 문이 열리자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창문으로 홀린 듯 다가갔다. 제일 먼저 동쪽 국회의사당 방향으로 '국립잔디밭'을 내려다 본 모습이다. 오른편 제일 앞에 보이는 빨간 지붕의 농무부(Department of Agriculture)만 빼고, 여기서 의사당까지 좌우로 인접한 건물들은 모두 박물관 또는 미술관인데, 글을 쓰는 현재 딱 하나 빼고는 모두 들어가 보았다. 남쪽으로는 지난 봄에 벚꽃구경을 갔던 타이들베이슨(Tidal Basin) 인공호수와 그 너머로 다리들이 놓여진 포토맥 강이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호숫가에 만들어진 흰색 건물은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의 기념관이다. 다음 동쪽으로 뚫린 창문을 내다보는 우리 일행의 모습을 뒤에서 찍어봤다. 각 방향으로는 이 만한 크기의 창문이 두 개씩 만들어져 있는데, 그 중 하나에만 어린이용 발판을 만들어 놓았던 것 같다. 앞쪽의 제2차 세계대전 기념물에서 링컨 기념관까지 리플렉팅풀이 직선으로 뻗어있고, 오른편에 제일 처음 소개했던 '헌법정원'의 연못과 그 안에 짧은 다리로 연결된 섬이 보인다. 풀 왼편의 기다란 잔디밭은 JFK Hockey Fields라 불리는데, 정말 케네디가 저기서 필드하키를 했는지는 모르겠당~ 그리고 강 너머는 버지니아 알링턴으로 오른쪽 고층건물들이 있는 곳이 다운타운이고, 왼쪽이 국립묘지로 조만간 방문하려고 생각하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북쪽을 구경할 차례인데, 줄을 잘못 섰는지 앞의 3분이 아주 오랫동안 나오지를 않아서, 위에 붙여놓은 사진으로 예습을 한 참 했다. 하지만, 여기서는 딱 하나의 건물만 눈에 들어오는데... 바로 백악관, 화이트하우스(The White House)이다! 바람 한 점 없던 날이라서 게양된 성조기가 잘 보이지 않았고, 옥상에 있다는 저격수들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마침내 미국의 수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만들어진 전망대에 올라가서 사방을 내 발밑에 두니까 (좀 과장해서) 천하를 얻은 기분이었다.^^ 전망대에서 위쪽을 올려다 보면, 약 140년 전에 피라미드처럼 쌓아올린 꼭대기 대리석들의 안쪽이 어떻게 되어있는지가 보이며, 1958년에 구멍을 뚫어서 설치한 빨간색 항공주의등(aircraft warning light)이 머리 위에서 깜박이는 것도 볼 수 있다. 이제 이 계단을 통해서 아래쪽 490피트 층에 만들어진 작은 전시실로 내려간다. 아랫층 전시실에는 왜 이 '돌탑'을 세워서 워싱턴을 기념하는 지와 함께 그 옛날에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다. 중요한 설명은 영어 이외에 5개의 언어로 함께 씌여져 있는데, 한글이 제일 좌측 상단에 먼저 나온다. "아랫줄에 6번째 다른 나라의 언어를 쓸 공간이 충분히 있구만, 왜 안 썼을까?" 지금 우리가 서있는 꼭대기 피라미드 내부의 모형 옆에 서있는 지혜의 사진을 올린김에 안내판의 내용들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36,000개의 돌을 쌓아서 만든 모뉴먼트의 높이는 555피트(169 m)에 무게는 약 81,000톤이고, 증기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가 1888년부터 가동되었는데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12분이 걸렸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1884년에 완성되었을 때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등극했다가, 4년후에 파리 에펠탑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되지만,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오벨리스크이면서 "순수하게 돌을 쌓아서 만든" 석조구조물(masonry structure)로는 세계최고의 타이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단다.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 옆에는 이 모뉴먼트를 만들때 여러 지역과 단체에서 기증한 돌들이 탑의 안쪽 벽에 박혀있다는 설명이 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중간에 내부 조명이 꺼지고 속도가 줄어드는 구간에서 유리문 밖으로 내다보면, 뉴욕시에서 기증했다는 이 돌판과 같은 것들을 직접 잘 볼 수 있도록 안쪽 벽을 비추는 조명이 위치에 딱딱 맞춰서 자동으로 켜지도록 해놓았다. 워싱턴모뉴먼트 투어를 마치고 나가는 문이 이렇게 은행의 금고같은 두꺼운 철문이라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중요하고 대단한 곳을 직접 구경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DC 여행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방문하는 날자가 확정되면 꼭 이 기념탑에 올라가는 표를 예매해보시기를 바란다. 나중에 우리끼리 천천히 올라가보자는 남편을 다그쳐서 한 달전에 7명 단체표를 예매하게 만들었던, 저기서 손을 흔드시는 사모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이제 우리 일행은 커다란 해시계의 그림자 바늘이 정확히 가리키고 있는 저 특이한 갈색 외관의 최신 박물관으로 또 향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토피카(Topeka)의 캔사스 주청사와 브라운 대 교육위원회(Brown v. Board of Education) 국립역사공원

반응형 작년 10월에 LA에서 워싱턴DC까지 두 번의 대륙횡단을 하면서 지나간 주(state)의 갯수는 모두 18개인데, 그 중에서 오클라호마, 아칸소, 테네시, 캔사스, 웨스트버지니아 5개주의 주도(state capital)를 차를 몰고 통과했었다. (30분 이내 거리로 스쳐지나간 미주리 제퍼슨시티와 켄터키 프랑크푸르트를 포함하면 모두 7개주) 하지만, 그 도시들 중에서 주청사를 직접 구경한 곳은 캔사스 주도인 토피카(Topeka) 한 곳 뿐이었던게,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아쉽고 좀 후회도 된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나머지 주들은 주청사 이외의 다른 굵직한 볼거리들이 있었던 반면에, 캔사스 주는 구경거리가 하도 없으니까 커다란 주청사 건물이라도 보고 지나가자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미국의 50개 주도가 표시된 지도를 찾아봤는데, 딸이 초등학교 4학년 정도에 50개 스테이트와 캐피탈을 학교에서 배우면서, 몇 일동안 함께 생소한 도시 이름들을 외웠던 기억이 난다.^^ 위기주부가 겉모습이라도 직접 본 주청사는 2015년에 뉴멕시코 산타페와 메사추세츠 보스턴, 2019년 콜로라도 덴버, 그리고 작년에 캘리포니아를 떠나기 직전에 방문한 새크라멘토의 4개 뿐이었는데, 대륙횡단을 하면서 불과 단 하나만 더 추가가 된 셈이다. 미본토의 중앙에 있는 캔사스(Kansas)의 주도는 인터스테이트 70번 고속도로가 지나는 토피카(Topeka)이다. 주의회 의사당의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의 벽을 돔지붕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엘리베이터는 바로 광장의 지하로 연결되어 주도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을 지나서, 주청사 비지터센터까지 바로 걸어갈 수 있었다. 성조기에 그려진 별의 갯수와 같이 캔사스는 미연방에 34번째 주로 1861년에 가입을 하는데, 바로 그 해 남북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새로 연방에 가입하는 이 주를 노예주로 할 것이냐 자유주로 할 것이냐는 문제를 주민투표로 결정한다는 1854년에 통과된 '캔자스-네브라스카법' 때문에, 각각 남북에서 이주해 온 노예제 찬반론자들 사이에 끔찍한 유혈사태가 발생을 해서 '피흘리는 캔자스'로 미국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면서 남북전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비지터센터가 있는 주청사(State Capitol) 건물의 1층 중앙홀에 선 아내인데, 머리 위로 돔지붕의 끝까지 보이는 모습이 멋있었다. 한가운데에 서서 올려다 보면 윗층의 동그란 난간을 따라서 8개의 깃발을 꽂아놓은 것이 보인다. 지금의 캔사스 땅을 전체 또는 일부라도 지배했던 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진 9시 위치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차례로 영국, 프랑스 왕국, 프랑스 공화국, 스페인, 멕시코, 텍사스, 미국, 캔사스 깃발이 걸려있다. 2층으로 올라오니까 노란 빛을 띠는 내벽과 황동색 철제난간, 그리고 대리석 바닥에 조명이 어우러져서 아주 고급스럽고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4층과 5층의 벽들이 팔각형을 이루면서 그 위의 둥근 돔과 연결되는 것이 특이한 모습이다. '허허벌판' 캔사스에 딱 어울리는 초원의 풍경이 그려진 벽화 등을 지나서 주요 시설의 입구가 있는 3층으로 올라갔다. 먼저 건물 서쪽에 있는 하원(House of Representatives) 본회의장 모습이다. 지금까지 사진들의 등장인물을 봐도 짐작을 하시겠지만, 작년 10월말 주중 목요일에 오후 2시에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마주친 다른 사람은 비지터센터에 있던 직원과 경비의 딱 두 명이었다. "하원의장님, 이의있습니다!" 마누라가 우영우 변호사야? 거기 서서 이의있다고 하게...^^ 다른 사람들도 없으니 마스크 벗고 커플셀카 한 장 찍고는 다음 방으로 이동한다. 북향에 있는 주의회 도서관인데 여기도 불은 환하게 다 켜놓고 아무도 없다... "캔사스 주의 공무원들은 다 어디 간거야?" 마지막으로 상원(Senate) 회의실까지 구경을 하고는 다시 중앙홀로 돌아 나갔다. 마치 이 넓은 건물을 둘이서 전세낸 듯한 착각이 들면서, 그냥 지나치지 않고 주청사 구경을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며, 계단을 내려가서 건물 밖으로 나가봤다. 1866년부터 건설을 시작해서 1903년에 완공된 이 캔사스 주청사(Kansas State Capitol)는 워싱턴DC의 미국 국회의사당을 본따서 설계했다고 한다. 전체적인 건물의 크기는 당연히 작지만, 아내가 서있는 광장에서 저 돔 꼭대기까지의 높이는 304피트(93 m)로 국회의사당의 288피트(88 m)보다 더 높다는 것이 포인트다. 이 방향에서 찍은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돔의 꼭대기에 세워진 높이 약 7미터의 동상은 북극성을 향해서 활을 쏘는 칸사(Kansa) 부족 원주민의 모습으로 2002년에야 처음 설치가 되었다고 한다. 캔사스 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동상과 여러 다른 기념물 등의 볼거리가 야외에도 있다지만, 빗방울이 떨어지는 관계로 구경을 마치고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돌아갔다. 주청사 조금 아래쪽에 국립공원청에서 관리하는 국가유적지가 하나 있어서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비포장 주차장에 이삿짐 차를 세웠는데, 사모님은 차안에 그대로 계시고 위기주부만 우산도 없이 차에서 내려서 정면에 가로수들 너머로 보이는 건물을 찾아갔다. 1952년에 여기 먼로(Monroe) 초등학교에 다니던 두 딸의 아빠인 Oliver Brown은 토피카 교육위원회에 집에서 가까운 섬너(Sumner) 초등학교로 딸들을 전학시켜 달라고 요청하지만, 그 학교는 백인전용이라서 흑인인 브라운의 딸들의 전학이 거절된다. 당시 미국은 1896년 대법원 판례에 따라 "분리하되 평등(Seperate but Equal)"이라는 논리로, 모든 분야에서 흑인과 백인의 이용시설을 분리하는 것이 합법적으로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이 소송은 2년 후인 1954년에 대법관 9인의 만장일치로 기존 판례를 뒤집으며 "분리 자체가 불평등"이라서 공립학교에서 인종에 따른 학교 분리가 위헌이라는 역사적 판결을 내리게 된다. 사실 그런다고 당장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이후 1960년대말까지 이어지는 흑인민권운동의 시발점이 된 역사적 의미로 이 곳이 1992년에 브라운 대 교육위원회 국가유적지(Brown v. Board of Education Natonal Historic Site)로 처음 지정이 되었고, 위기주부가 다녀온 다음 해인 2022년 5월에 국회에서 통과된 법률에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위의 지도에 표시된 1950년대 초 당시에 유사한 소송이 진행되었던 미동부 델라웨어, 워싱턴DC, 버지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학교 건물들이 추가되어서 국립역사공원(National Historical Park)으로 승격이 되었다. 아내는 차에서 기다리고, 갈 길은 먼데다 빗방울까지 또 굵어져서, 건물 안은 들어가지도 않고 옛날 운동장 옆 건물에 그려진 벽화만 구경하고는 동쪽으로 대륙횡단을 계속했다. 여기 토피카에서 캔사스시티까지의 70번 고속도로 구간은 약간의 통행료를 내야 했는데, 작년 10월 두 번의 대륙횡단을 하면서 유일하게 이 날 오후에만 통행료가 있었던 것도 추억이다. 대도시권에 들어선데다 빗길의 퇴근시간까지 겹쳐서 오랜만에 차가 밀리는 경험을 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캔사스시티(Kansas City)라는 이름의 도시는 캔사스 주에도 있고, 바로 인접한 주경계 너머 미주리 주에도 있어서 함께 광역도시권을 형성하지만, 대도시로 고층건물이 있고 프로스포츠팀의 연고가 있는 곳은 여기서 강 건너 미주리 주의 캔자스시티이다. 그래서 도심 한가운데를 지나는 고속도로 표지판 사이에서 처음 방문하는 미주리(Missouri) 주의 작은 환영간판을 발견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토피카에서 여기 캔사스시티까지 1시간이 걸렸는데, 캔사스시티를 구경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쉬지 않고 연달아 2시간반을 더 달려서 저녁 7시에 미주리 주의 컬럼비아(Columbia)에서 2차 대륙횡단의 9일째 밤을 보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영화에 나와서 유명해진 메인(Maine) 주 등대인 마샬포인트 라이트하우스(Marshall Point Lighthouse)

반응형 미국의 50개주 중에서 등대(lighthouse)가 제일 많은 주는 어디일까? 누구나 대양과 접해있는 바닷가의 커다란 주들을 먼저 떠올리시겠지만, 정말 의외의 정답은 바로... 약 120개의 등대가 있는 중북부 내륙의 미시간(Michigan) 주가 압도적 1위이다! 그 다음으로 2위가 이번에 여행을 다녀온 북동부 끝에 대서양과 접한 메인(Maine) 주로 약 70개이고, 3위는 약 50개인 뉴욕, 그리고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가 각각 30개 정도로 그 뒤를 잇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방문했던 메인 주의 등대 이야기를 하기 전에, 어떻게 내륙의 미시간 주에 등대가 그렇게 많은 이유를 지도와 함께 설명을 해드리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두산백과에서 가져온 위의 지도에서 녹색으로 표시된 미시간 주는 오대호의 호수들에 둘러싸인 두 개의 커다란 반도로 이루어져 있어서, 호수와 접한 물가의 길이가 무려 3,200마일로 알래스카 다음으로 긴 쇼어라인(shoreline)을 가지고 있는데다, 수상교통도 활발한 지역이라서 호숫가와 섬들에 많은 등대가 필요했다고 한다. 중북부 미시간은 아직 위기주부가 밟아보지 못한 주(state)라서 공부하는 기분으로 잠깐 찾아보았고,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북동부 뉴잉글랜드(New England) 지역 3박4일 여행기로 돌아가보자~ 전날 집에서 하루만에 1천km 이상을 달려서 메인 주 최대도시인 포틀랜드의 북쪽에 있는 프리포트(Freeport)라는 마을에서 숙박을 했고, 아침에 다시 미국의 1번국도를 따라 해안가를 2시간 가까이 달려서 이 날의 첫번째 목적지의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먼저 주차장 가까이 만들어져 있던 이 동네 세인트조지(St George)의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어부들을 추모하는 Fisherman Memorial을 잠시 들렀다. 까만 비석 너머로 보이는 납닥한 섬들이 떠 있는 곳이 차가운 북쪽의 대서양(Atlantic Ocean) 바다이다.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꼭 들러보고 싶었던 마샬포인트 라이트하우스(Marshall Point Lighthouse)와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등대지기의 집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까지 특이하게 나무다리가 만들어져 있는 왼쪽의 저 작은 등대가 어떤 영화에 나왔는지 바로 떠오르는 분이 계실까? 영화 속 앵글과 똑같이 이 쪽에서 좀 더 가까이 찍은 모습을 보면 생각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다. 이 등대는 바로... 1994년 영화 에서 주인공이 3년여간 미대륙을 동서로 달리기를 회상하는 장면의 앞부분에서 나왔다. 무작정 앨라바마 주의 집을 떠난 검프가 서쪽으로 계속 달려서 태평양을 만나는 곳이 LA의 산타모니카 부두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다음 장면에서 반대로 대륙의 동쪽 끝까지 다시 달려서 대서양과 만나는 장소가 여기 메인주 마샬포인트라는 사실은 대부분 모르셨을거다.^^ 물론 그 달리기를 끝내는 유명한 풍경의 도로는 또 많은 분들이 알고 일부러 찾아가는 관광지가 되었고, 당연히 위기주부도 옛날에 방문해서 블로그에 소개해드린 적이 있다. 톰 행크스 또는 그의 동생이 뛰었던 나무판 위에서 손을 흔드는 아내... "잠깐, 동생이라니?" 이게 무슨 말인지 설명을 드리면, 그 달리기 장면에 미대륙 곳곳의 여러 장소들이 나오는데, 빠듯한 촬영일정의 톰 행크스가 그 많은 장소를 직접 다 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체격과 외모가 비슷한 톰 행크스의 동생이 대타로 달리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 많다고 하는데, 여기 장면도 앞모습이 크게 나오지는 않으므로 동생이 대신 찍었을 가능성이 큰 곳이다. 다리 위로 등대의 끝까지 걸어가서 주변 풍경을 360도 돌아본 모습을 클릭해서 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그리고는 어떤 사람이 포레스트 검프처럼 달리기로 등대까지 뛰어갔다가 돌아나오는 장면도 찍은 것을 그 뒤쪽에 붙여놓았으니 끝까지 감상하시기 바란다~ 그래서 유명해진 등대를 배경으로 커플셀카 한 장 찍고는 이제 등대지기의 집에 만들어진 박물관을 구경하려고 했지만, 박물관은 낮 12시에 문을 연다고 되어 있어서 예쁜 집의 안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그러면 구글에는 왜 오픈시간이 오전 10시라고 되어 있었을까? 주차장까지 특별히 게이트같은 것이 없었으니 등대만 보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했으니까, 숙소에서 좀 더 일찍 나올걸...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찾아온 김에, 이 반도의 조금 북쪽에 있는 다른 등대를 하나 더 찾아가보기로 했다. 두번째 등대는 메인 주의 아울스헤드 주립공원(Owls Head State Park)으로 관리되고 있어서, 비포장의 넓은 주차장을 가지고 있었다. 왼편으로 가면 수영을 할 수 있는 바닷가이고, 오른편이 절벽 위에 만들어진 등대를 보러가는 길이다. 가운데 작게 보이는 나무판에 조각한 자동차 진입금지 표지판이 재미있어서 한 장 찍었다. 이 상쾌했던 길을 따라서 바닷가 언덕의 모퉁이를 돌아서 조금 걸어가면, 해안경비대(Coast Guard)가 관리하는 건물들과 아울스헤드 라이트하우스(Owls Head Lighthouse)가 나왔다. 여기는 기념품가게가 문을 열어서, 먼저 등대를 구경한 후에 들러보기로 했다. 앞서 '포레스트검프 등대'는 다리를 건너가야 했는데 여기 '부엉이머리 등대'는 계단으로 연결된 것이 다를 뿐, 두 등대가 생긴 것은 아주 비슷했다. "메인 주의 등대는 다 이렇게 짜리몽땅하게 만들었나?" 많은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다 쉬시는 사모님... 이것은 이 날 오후 하이킹의 준비운동이었음이 나중에 밝혀진다~ 좀 전의 위 영상 마지막에서 대륙횡단 달리기를 하시던 분을 여기서 또 만났다. ㅎㅎ 기념품 가게는 입구부터 등대에 관한 책들이 가득 전시가 되어 있었다. 이처럼 등대는 그 자체로 관광지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그동안 위기주부의 블로그에 주인공 또는 주연급으로 등장하셨던 등대들을 한 번 찾아보니... 오레곤 헤세타헤드(Heceta Head), LA 포인트비센테(Point Vicente), 하와이 카우아이 섬 킬라우에아포인트(Kilauea Point), 캘리포니아 포인트아레나(Point Arena), 그리고 지난 봄에 방문했던 메사추세츠 케이프코드 국립해안의 너셋(Nauset) '감자칩' 등대 등이 있다. 메인(Maine) 여행기를 미시간 지도로 시작한 것이 마음에 걸려서, 가게에 걸려있던 메인 주의 등대들을 표시한 지도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보여드리기로 했다.^^ 대서양에 접한 가장 북쪽의 미국땅인 메인 주의 바닷가는 옛날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피요르드처럼 좁게 내륙 깊숙히 들어온 바다 때문에 해안선이 울퉁불퉁하고 섬들도 많아서, 해안선 길이에 비해 많은 등대가 건설되었단다. 대표적인 등대 사진들 오른편 두번째 줄에 '포레스트 검프 등대'가 보이고, 이제 우리 부부는 계속해서 1번국도를 또 2시간 더 달려서, 그 바로 옆에있는 사진의 등대로 유명한 국립공원을 찾아간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링컨 대통령이 암살당하고 죽음을 맞이한 포드극장 국가유적지(Ford's Theatre National Historic Site)

반응형 물론 사람들마다 평가가 다를 수는 있지만,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국가의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과 관련된 곳을 '넓은 의미의 국립공원'으로 지정을 해서 관리하는 미국 국립공원청(National Park Service)의 기준으로 본다면, 최후를 맞이한 이 곳을 포함해서 출생과 성장과정 등에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장소가 5곳이나 각각 국가의 유적지나 기념물로 연방정부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남북전쟁 당시의 미국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이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현대식 건물들 사이에서 1800년대의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포드 극장(Ford's Theatre)이 있다. 남북전쟁이 끝난지 5일 후인 1865년 4월 14일 금요일 저녁에 여기서 연극을 관람하던 링컨 대통령이, 암살범 존 윌크스 부스(John Wilkes Booth)가 쏜 총을 맞고 다음 날 아침에 사망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옆 건물에 만들어진 입구로 들어가면, 커다란 링컨의 사진과 함께 이 극장을 옛날 모습으로 복원해서 박물관으로 운영하는데 도움을 준 기부자들의 명단이 보이는데, 가운데 줄에 'SAMSUNG'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눈에 띈다. 구경은 무료지만 30분 간격으로 입장 인원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박스오피스에서 표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포드시어터 국가유적지(Ford's Theatre National Historic Site)라 적힌 문을 통해 극장 건물로 들어가는데, 현재 건물은 연방정부의 소유지만 운영은 Ford's Theatre Society라는 독립적인 재단이 맡고 있으며, 실제로 연극 공연을 하는 극장으로도 계속 운영이 되고 있다. 안내를 따라 걸어가면 계단을 내려가서 먼저 극장 지하에 만들어진 박물관을 구경하게 되는데, 돔을 건설 중인 국회의사당의 모형을 비롯해서, 링컨이 대통령으로 재임할 당시의 워싱턴 상황과 남북전쟁으로 인한 미국 사회의 분열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 역사공부를 너무 많이 했더니 대부분 본 듯한 내용이라서, 대충 흘겨보고는 빨리 공연장으로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큰 실수였다! 왜냐하면 이 올라가는 계단 옆의 공간에 암살범이 실제 링컨을 저격할 때 사용했던 데린저(Deringer) 단발권총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놓쳤기 때문이다. (암살에 사용된 무기를 전시해놓는 것에 대해 반대의견도 있다고 하며, 여기를 클릭해서 극장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보실 수 있음) 다시 지상층으로 올라오면 약간의 경사가 있는 긴 복도를 지나게 되는데, 양쪽 벽면에 링컨과 부스의 당일 행적이 시간별로 각각 그려져 있고, 두 명의 타임라인은 이제 들어갈 극장에서 밤 10시 15분경에 겹치게 된다. 안으로 들어서면서 극장이 예상보다 훨씬 커서 좀 놀랐던 기억이 난다. 국립공원청 직원이 무대에 올라가서 암살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는데, 2층에도 사람들이 있는 것이 보여서 우리도 바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레인저가 가리키고 있는 무대 옆 위쪽의 Presidential Box에서 링컨은 아내 및 뉴욕주 상원의원의 딸과 약혼자인 육군 소령과 함께 이라는 희극을 관람하고 있었는데, 당시 남부 출신의 유명한 연극배우로 극장 주인과도 잘 알고 지냈던 존 부스가 아무런 제지도 없이 박스석 문을 열고 들어섰다. (입구에 경찰관 한 명만 배치가 되었는데, 그는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고 함) 부스는 제일 오른쪽 의자에 앉아있던 링컨의 뒷통수에 총을 발사해 치명상을 입히고, 육군 소령은 칼로 찌른 후에 무대로 뛰어내려서 "Sic semper tyrannis"를 외치고는 미리 극장 밖에 준비해 둔 말을 타고 도주했다 한다. 그가 외친 말은 위기주부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Virginia) 주의 모토로 아래의 예전 소개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그 뜻과 함께 존 부스의 사진과 암살 순간을 그린 삽화 등을 보실 수 있다. 포드 극장 2층 객석의 뒤에 놓여진 커다란 링컨의 두상 조각의 설명을 아내가 자세히 보고 있다. 이게 국가유적지 관람의 끝이 아니고, 링컨이 총을 맞은 이후의 이야기는 이제 극장을 나가서 바로 길 건너편으로 이동해서 계속 이어진다. 극장 안에 있던 의사와 군인들에 의해서 들려져 나온 링컨의 상태는 도저히 백악관까지 갈 수 없는 중상이었기 때문에, 바로 맞은편에 당시 하숙집으로 운영되던 저 살구색의 피터슨하우스(Petersen House)로 운반이 되었다. 정면 벽에는 대통령 문양과 함께 에이브러햄 링컨이 총을 맞은 다음날 아침에 이 집에서 사망했다는 것과 1896년에 연방정부가 여기를 사들였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미국이 역사적 장소의 보존을 위해 최초로 개인 소유의 주택을 구매한 것이라고 한다. 입구에 서있던 레인저에게 표를 보여주고 들어가면 먼저 거실이 나오는데, 지혜가 벽난로 위에 놓여진 링컨이 들것에 실려서 이 집으로 운반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을 보고 있다. 그리고 연결된 다른 방을 거쳐서 계단 아래의 제일 안쪽 방으로 들어가면, 바로 이 방에서 링컨 대통령은 1865년 4월 14일 아침 7시 22분에 56세로 숨을 거두었다 한다. 실제 링컨이 누웠던 침대는 현재 시카고 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고, 여기는 같은 디자인과 크기의 침대를 가져다 놓았는데, 침대가 너무 작아서 키가 큰 링컨을 대각선으로 눞여야만 했다고 한다. 임종 순간을 묘사한 그림과 직후의 방 사진, 그리고 링컨의 마지막 공식 사진이 함께 있는 설명판이다. 여기서 옆 건물과 연결된 통로를 지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면 사망 이후의 이야기가 또 계속된다. 4층 애프터매스(Aftermath) 전시실에는 경로를 그린 두 개의 큰 지도가 차례로 나오는데, 첫번째는 링컨의 장례 운구 열차가 수도 워싱턴을 떠나서 고향인 일리노이(Illinois) 주의 스프링필드까지 이동했던 것을 보여주고, 두번째는 암살범 존 부스가 DC를 빠져 나와서 12일 후에 버지니아 주의 담배농장 창고에서 체포에 저항하다가 사살될 때까지의 도주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그 후 공범 8명이 군법재판소에 회부되어서, 그 중 4명이 암살사건 발생 약 3개월이 안되는 7월 7일에 교수형에 처해졌다. 아랫층으로 내려가는 원형계단의 가운데 기둥 주위를 1층 바닥부터 여기 4층까지 모두 링컨과 관련된 15,000권의 서적으로 빼곡히 쌓아놓은 타워오브북스(Tower of Books)가 참 멋있었다. (갑자기 디즈니월드의 타워오브테러 놀이기구가 떠오름^^) 책으로 만든 '공든탑'을 밀어서 무너뜨리려는 아내의 위치에서 자세히 봤더니, 책의 앞뒤 표지만 진짜이고 가운데 부분은 모두 책두께에 맞춘 빈 플라스틱으로 만든 후에 접착제로 튼튼하게 서로 붙여놓은 것이었다. 3층 레거시(Legacy) 전시실은 미국과 전세계에서 그의 유산과 업적을 기리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왼편의 만화처럼 마블코믹스 멀티버스에서 캡틴아메리카, 스파이더맨과 함께 히어로로 등장한 것도 재미있었지만, 사진 가운데 벽면에 아주 관심을 끄는 전시물이 있었다. 한국 대표단이 포드 극장에 선물했다는 노무현 대통령이 쓴 링컨의 평전 책과 그 뒤의 호랑이가 그려진 접시를 설명과 함께 전시해 놓았다. 혹시 한자에 조예가 있으신 분은 호랑이 위에 씌여진 글이 무슨 뜻인지 댓글로 알려주시기를 바란다. 계속해서 원형계단을 따라 내려가는데 2층의 교육실은 문을 열지 않았고, 1층에는 기념품 가게가 자리잡고 있다. 그 벽면에는 이 가게가 특별히 삼성의 지원을 받은 사실에 감사한다는 작은 안내판이 붙어 있는 것도 특이해서, 마지막 사진으로 남기고는 링컨이 암살된 장소인 포드극장 국가유적지(Ford's Theatre National Historic Site) 구경을 마쳤다. 글의 맨 처음에 NPS에서 관리하는 링컨과 직접 관련된 장소가 5곳이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지금 연재하고 있는 2차 대륙횡단 여행기에서 링컨이 출생한 장소가 역사공원으로 지정된 곳도 조만간 블로그에 소개될 예정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