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주부의 미국 여행과 생활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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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회전하는 지구본인 Eartha Globe와 커다란 돌로 만든 예배당인 St. Ann's Stone Chapel

반응형 몇년 전에 미국잡지 인사이더(INSIDER)의 웹사이트에서 "The best-kept secret tourist spot in every state"라는 기사를 재미있게 보고는 구글 마이맵에도 마크를 했었다. 미국 50개주와 DC까지 포함해서 51곳의 '숨겨진 명소'를 소개했는데, 유명한 내셔널파크와 모뉴먼트가 몇 곳 포함되어 있는 것이 좀 의외이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처음 들어보지만 흥미있는 관광지들이었다. 특히 동부의 여러 주들에 그러한 곳들이 많아서, 버지니아로 이사를 온 후에 근처에 있는 몇 곳은 일부러 찾아가볼까 생각을 하는 중에, 지난 8월말 여행에서 멀리 북동부 메인(Maine) 주의 대표로 소개된 곳을 먼저 들리게 되었다. 아카디아 국립공원 관광을 마치고 보스턴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뉴잉글랜드 3박4일 여행의 첫날 저녁을 먹었던 포틀랜드에 조금 못 미친 야머스(Yarmouth)라는 곳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하지만 정차한 이 곳은 고속도로 휴게소가 아니고,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그냥 3층짜리 사무실 건물이다. "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것은 뭐지?" 사무실 빌딩의 이름은 글로벌빌리지(Global Village)이고, 한 때 네비게이션으로 유명했던 가민(Garmin) 회사의 이름이 보인다. 남의 사무실에 무작정 들어가도 될까 고민했는데, 주중 오후 3시까지 일반에게 공개된다는 안내가 있어서 씩씩하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세계 최대의 회전하는 지구본으로 기네스북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어사글로브(Eartha Globe)를 만나게 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여기 1999년에 만들어진 '어사(Eartha)' 지구본의 지름은 정확히 41피트(12.5 m)로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모터를 이용해서 23.5도 기울어진 상태로 자전(rotating)을 하는 동시에 그 자전축도 회전을 시켜서 공전(revolving)도 흉내를 내고 있다. 무게가 2.5톤이나 된다는 지구본을 만들어서 이렇게 자동으로 돌아가게 만들려면 제작비도 많이 들었을 것 같다. 홀을 한바퀴 돌면서 구경하다가 한반도가 보여서 얼른 찍었다. 바닥에서 북반구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불평을 할까 했는데, 친절하게 왼편에 보이는 3층 전망대까지도 일반인들이 올라갈 수가 있게 잘 만들어 놓았다. 1976년에 메인주 출신의 David DeLorme이 창업한 지도 제작사인 들로름(DeLorme)이, 1999년에 여기 야머스에 본사 건물을 신축하면서 이 거대한 지구본을 함께 만들었는데, 그 회사가 2016년에 가민(Garmin)에 인수되어서 건물 입구에 가민의 상호가 있었던 것이다. 전망대 2층에서 구경한 후에 아내가 사람이 옆에 있어야 크기를 알 수 있다며 먼저 내려가고 위기주부는 3층으로 올라갔다. 하필이면 노란 육지는 다 지나가고 파란 태평양만 보이는데, 사실 깨끗하고 반질한 지구본을 기대했다면 좀 실망할 수도 있었다. 위도(latitude)는 8도, 경도(longitude)는 10도 간격으로 나누어 약 6천개의 알루미늄 파이프로 골격을 조립한 후에 각 칸에 해당하는 792개의 지도를 프린트해서 붙였는데, 이 때 사용된 데이터의 양이 140GB나 되었다고 한다. (1990년대말에 개인PC의 하드디스크 용량이 잘해야 1GB 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데이터 양임) 그런데, 심각한 문제 발견! 남태평양 쪽에 똑같은 칠레의 해안가 패널 3장이 잘못 붙어있다... 처음 만들때부터 저랬는지, 아니면 보수를 하다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들로름이나 가민 회사 사람들이 아무도 이걸 모르지는 않을텐데, 고치지 않는게 하도 이상해서 여행 다녀와서 그 회사에 이메일이라도 보내볼까 하다가 말았다. 왜 지구본을 이 크기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명판인데, 정확히 지구를 1백만분의 1로 축소해서 지금의 크기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안내판에는 지름이 42피트로 되어 있음) 또한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보스턴에 태양(Sun)이 있다고 했을때, 여기 야머스의 위치가 정확히 태양과 지구간의 거리를 1:1,000,000 비율로 줄인 것과 일치하는 장소란다! 가운데 지도는 그 비율로 축소한 태양계를 보스턴을 중심으로 놓아보면, 명왕성(Pluto)은 유럽 스위스의 취리히(Zurich)에 위치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메인주의 숨겨진 명소라는 세계 최대의 회전하는 지구본을 아내도 재미있게 구경하고, 깨끗한 화장실도 잘 이용하고, 다시 계속해서 남쪽으로 운전을 해서 내려갔다. (참고로 또 심심해서 체크해보니, 위기주부는 처음 소개한 기사에 나온 51곳 중에서 여기까지 포함해 8곳을 방문했음) 그런데 점심을 간단히 먹고 가야할 것 같아 중간에 고속도로에서 나와 맥도널드를 갔는데, 인력부족으로 가게 실내에서 먹을 수는 없다고 했다. 할 수 없이 투고를 해서 조수석 네비게이터(=아내)의 지시에 따라 여기 케네벙크포트(Kennebunkport)라는 이상한 이름의 바닷가 마을을 찾아왔다. 중심가를 지나서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얕은 언덕에 주차를 하고, 차 안에서 바다를 보며 늦은 점심을 먹었다. 우리 좌우로는 모두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의자를 펴놓고 선탠을 즐기고 계셨다. 이 곳을 아내가 고른 이유는 우리 뒤편으로 이렇게 세인트앤 스톤채플(St. Ann's Stone Chapel)이라는 성공회 교회(Episcopal Church)가 트립어드바이저에 관광지로 떴기 때문이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이 예배당은 1892년에 만들어져서 역사도 오래되었는데, 북대서양의 차가운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서 여름철에만 예배에 이용되고, 그 외의 기간에는 폐쇄해 놓는다고 한다. 여름 내내 거들떠 보지도 않던 방학숙제를 한꺼번에 하는 아이처럼, 잠깐 자리에 앉아서 이것저것 밀린 기도를 왕창 드렸다... 자세히 보면 정말로 커다란 돌들로 멋지게 아치를 만들었고, 스테인드글래스도 굉장히 아름다웠다. 단순히 자연석으로 장식을 한 것이 아니라, 천장을 제외한 모든 기둥과 벽을 말 그대로 자연석을 다듬어서 쌓아 올린 것이었다. 구경을 마치고 돌아나가며 입구 위쪽의 성가대석(?)을 보니까, 저리로 올라가는 아름다운 계단이 만들어져 있던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로레토 채플(Loretto Chapel)이 떠올랐다. (나선형의 '기적의 계단'을 소개한 여행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스톤처치(Stone Church)를 우리말로 '돌교회'라고 생각하니까, 우리 가족 제2의 고향에 있던 아래의 '유리교회'가 떠올랐다~ 한국분들에게 LA의 결혼식 장소로 유명한 팔로스버디스의 웨이퍼러스 채플(Wayfarers Chapel)을 10년전에 방문했던 포스팅을 보실 수 있는데, 지금 여기 메인주 바닷가 마을의 '돌교회'도 이 지역에서 결혼식 장소로 인기있다고 한다. 교회 홈페이지를 보니까 결혼식은 주로 여기 야외 예배당에서 열리는 모양이다. 우리도 끝까지 한 번 걸어가서 벤치에 잠시 앉았다가 차로 돌아갔는데, 홈페이지에도 방패 모양으로 그려져 있던 저 성조기 아래에 함께 펄럭이는 깃발은 영국 성공회의 상징이라고 한다. 전편 끝에 보여드린 사진처럼 보스턴에 들러서 지혜에게 랍스터를 전달해주고 숙박을 했고, 다음날 한 곳만 더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갔으니까, 8월말의 3박4일 뉴잉글랜드 여행기도 이제 마지막 한 편만 남았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쉐난도어(Shenandoah) 국립공원 북쪽 프론트로열(Front Royal) 입구로 들어가서 늦은 가을단풍 구경

한국과 거의 똑같은 사계절이 있는 여기 미동부 버지니아(Virginia) 주로 작년 가을에 이사를 왔었는데... 겨울, 봄, 여름이 차례로 지나고 다시 또 가을이 되었다. 미국 와서 14년 동안 살았던 LA에서는 가을단풍을 보려면 멀리 높은 산으로 가야했지만, 여기서는 집에서 커튼만 열면 앞뒤로 온통 노랗고 빨갛다~ 그래서 굳이 단풍구경을 따로 갈 생각이 오히려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예의상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우리 동네의 이 곳은 한 번 찾아가줘야 할 것 같아서 10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느지막히 집을 나섰다. (과속으로 붙잡히거나, 움직이며 찍은 것은 아니니까 놀라지 마시고) 경찰차 문짝에 작게 씌여진 프론트로열(Front Royal)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마을까지 집에서 1시간여 걸렸는데, 단풍놀이를 나온 차들이 너무 많아서 교차로에서 경찰들이 교통통제를 하고 있었다. 십여분 걸려서 빨간불을 지나 다음 신호에서 좌회전을 하니까, 쉐난도어 국립공원(Shenandoah National Park)의 북쪽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등장을 하고, 그 옆으로 차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서 또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었다. "늦게 나와서 이렇게 기다리는건 우리 스타일이 아닌데..." 조금 가면 나오는 Front Royal Entrance의 3개 게이트 중에서 가운데는 직원이 막고 서있어서, 이렇게 차가 많은데 왜 다 열지 않았는지 잠깐 불평을 했는데... 좌우에 줄을 선 차들 중에서 우리처럼 연간회원권이 있는 경우에는 확인 후에 바로 가운데로 앞질러 지나갈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집앞에도 낙엽이 쌓이기 시작해서 셰넌도어에 단풍구경을 가기에는 너무 늦은 것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아직은 산이 많이 높지 않아서 그런지 노란 단풍길이 이뻐서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 북쪽 입구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안내소인 Dickey Ridge Visitor Center에 들렀는데, 이 곳은 현재 연재중인 2차 대륙횡단 이사의 마지막 날에 들러서 일몰을 봤던 장소라서, 조만간 블로그에 이 곳의 1년전 모습이 또 등장을 할 예정이다. 그 때는 지금과 반대로 아래쪽에서 올라오며 여기를 들린 후에 프론트로열 게이트로 나갔었다. 작년에 산 너머로 지는 일몰을 보며 신기해 했던 바로 그 장소에 정확히 1년만에 다시 서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좀 늦은 단풍구경을 나온 많은 사람들과 함께 주변의 풍경을, 한바퀴 돌면서 찍은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다. 비지터센터 건물로 향하는 아내의 옆으로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분 3명이 보인다. 서부에서는 저렇게 입고 나들이를 나오는 사람은 못 본 것 같은데, 동부에서는 은근히 자주 보는 것 같다. 한국으로 치자면 한복을 입고 단풍놀이를 나오신거니까 1970년대의 향수를 떠올리게 해서... 갑자기 이 흑백사진이 기억이 나길래, 앨범에서 꺼내어 여기에 올려본다~ 부산 어린이 대공원...^^ 사진에 날자도 없고, 흑백이라 나무의 색깔도 알 수 없지만, 이 때도 가을이었던 것 같다. 전시실에 남북으로 길쭉한 셰넌도어 국립공원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는데, 아내가 버튼을 누르자 능선을 따라 만들어진 전체길이가 약 170 km나 되는 경관도로인 스카이라인 드라이브(Skyline Drive)에 불이 들어왔다. (공원지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서 1차 대륙횡단 여행기를 보시면 됨) 다시 출발해서 서쪽으로 내려다보는 전망대에 잠시 섰는데, 벌써 단풍은 피크를 지나서 갈색으로 바뀌는 듯 했다. 노란 단풍이 절정인 숲을 지날 때는 좌우로 차들이 세워져 있고, 사람들이 내려서 숲속 낙엽을 밟고 있었다. "우리집에 베란다 문만 열고 나가면, 낙엽이 저 정도 쌓여있어... 내일은 그 낙엽들 긁어서 치워야돼~" 햇살의 방향과 도로의 미세한 높낮이에 따라서 단풍이 절정인 구간도 있고, 벌써 다 떨어져서 앙상한 나뭇가지만 보이는 곳들도 있었다. 하루이틀만 더 지나면 저 노란색과 주황색의 잎들도 모두 떨어질 듯 아슬아슬했다. 산맥 동쪽을 향하는 Indian Run Overlook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언덕들도 모두 울긋불긋했다. 여기가 베스트라고 생각되어 커플셀카도 한 장 찍었는데... 사모님 머리에 뿔났다~^^ 계속 남쪽으로 달리다가 고도가 좀 높은 곳에서 다시 반대방향 서쪽으로 내려다 봤는데, 언덕 너머에 통행량이 많은 81번 고속도로가 산맥과 나란히 달리기 때문인지 스모그가 땅 위로 보이는 것이 예쁜 가을풍경과 어울리지가 않았다. 원래 출발할 때는 공원 중심부까지 내려가서 짧은 트레일이라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거기 높은 산은 단풍도 다 지고 없을 것 같고, 날씨도 갑자기 흐려지고, 무엇보다 김밥 도시락을 안 싸왔기 때문에... 그냥 위쪽 1/3만 드라이브를 하고 여기 211번 국도와 만나는 Thornton Gap 출입구를 통해서 공원을 나가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단풍구경 시기가 늦었다 보니, 거꾸로 산을 내려갈 수록 색깔이 더 진하고 아름다워졌다. "그냥 우리동네 강가에 가볼걸~" 무엇보다 이렇게 짙은 빨간색으로 물드는 나무가 많이 없다는 것이, 미국에서 단풍으로 유명한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과는 차이점이었다. 그래서 내년 가을에는 꼭 뉴햄프셔(New Hampshire)로 단풍투어를 모시고 가겠다는 약속을 하고, 한인타운이 있는 센터빌(Centreville)에 들러 자장면을 사먹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인디애나(Indiana) 주를 지나 켄터기(Kentucky) 주의 매머드 동굴(Mammoth Cave) 국립공원에 도착

반응형 현재 미국의 63개 내셔널파크(National Park)들 중에서 땅속의 동굴(cave)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것은 딱 3곳이 있다. 뉴멕시코주 칼스배드캐번(Carlsbad Caverns) NP는 2015년에 LA 집에서 출발한 자동차여행에서, 사우스다코타주 윈드케이브(Wind Cave) NP는 2018년 덴버에서 렌트카로 각각 방문을 했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 남아있던 미국 중서부 켄터키(Kentucky) 주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동굴'이라는 맘모스케이브 내셔널파크(Mammoth Cave National Park)를 2021년의 2차 대륙횡단에서 구경했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구글 타임라인에 기록된 2차 대륙횡단 11일차의 전체 이동경로로, 아침에 일리노이주 오카우빌(Okawville)을 출발해 4시간을 달려서 국립공원을 구경하고, 1시간 떨어진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Elizabethtown)에 숙박했다. 지도 남쪽에 1차 대륙횡단에서 지나갔던 테네시주 내슈빌(Nashville)이 가까이 보이는데, 만약 1차에 이 국립공원까지 올라와 구경했었다면 2차에는 세인트루이스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지도 위쪽의 스프링필드, 인디애나폴리스, 신시내티 등의 도시들을 구경하며 동쪽으로 갔을지도 모르겠다. 지도 가운데 있던 에반스빌(Evansville)은 인디애나주의 남서쪽 끝이라서, 64번 고속도로를 타고 '미국의 교차로(Crossroads of America)'라는 인디애나(Indiana) 주를 잠시 통과했다. 링컨이 7~21세 동안 살았던 집이 Lincoln Boyhood National Memorial로 지정되어 이 주에 있는 것은 알았는데, 그 아래 붙은 표지판은 누구를 말하는지 몰라서 포스팅을 쓰면서 찾아보았다. "후지어 프레지던트(Hoosier President)가 뭐지? 후져... 대통령이 후지다는 뜻인가? 미국의 후진 대통령이라~" 인디애나주 출신의 벤저민 해리슨(Benjamin Harrison)은 1889~1893년 재임한 미국의 제23대 대통령으로 (이름도 얼굴도 처음...), 취임 1달만에 폐렴으로 사망했던 제9대 윌리엄 해리슨 대통령의 손자란다. 또한 지금까지 유일하게 전임자와 후임자가 동일한 대통령인데 (그로버 클리블랜드가 재선 실패 후 다시 도전해서 당선됐음),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만, 혹시라도 2024년에 바이든이 트럼프와의 재대결에서 진다면 두번째가 된다. 그리고 영단어 Hoosier는 '촌뜨기'라는 뜻으로 인디애나 사람들이 스스로를 그렇게 부르는 애칭인데, 지역 인디언들이 옥수수를 hoosa라 불렀기 때문에 '옥수수를 키우는 사람'을 의미했던 것으로 추측된단다. 40분 정도 지나서는 이름에서 '두메산골' 느낌이 나는 켄터키(Kentucky) 주로 접어들었는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경마대회인 켄터키더비(Kentucky Derby)가 열리는 곳이라 환영간판에 "Unbridled Spirit" 문구와 함께 말을 그려놓았다. 물론 이 주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진건 KFC(켄터키후라이드치킨) 덕분이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위스키인 옥수수로 만드는 버번(Bourbon)의 고향으로도 유명한데, 버번 위스키를 숙성하는 배럴의 수가 약 450만명인 주의 인구보다도 많다고 한다! 또 켄터키 주에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군사기지가 있는데... 바로 미국 연방정부가 보유한 금괴를 숨겨놓은 장소로 알려져서, 각종 이야기와 음모론에 자주 등장하는 포트녹스(Fort Knox) 육군부대가 숙박했던 엘리자베스타운 바로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이렇게 위기주부가 처음 밟아보는 2개 주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았고, 이제 본격적으로 국립공원 여행기를 시작해보자~ 우리는 브라운스빌(Brownsville)을 지나 공원의 서쪽 입구로 들어갔는데, 가을비까지 내리는 인적없는 좁은 산길을 한참 달려서 이 간판을 만났을 때 참 반가웠다. (65번 고속도로와 가까운 남쪽 출입구가 정문) 공원 이름 아래에는 이 곳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World Heritage Site) 및 국제생태계보존지역(International Biosphere Reserve)임을 알려주고 있다. 마침내 매머드 동굴(Mammoth Cave) 국립공원의 비지터센터에 도착을 했는데, 주차장과 건물이 엄청나게 크고 사람들도 많아서 정말로 둘 다 놀랬던 기억이 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동굴 국립공원들은 입장료는 없는 대신에, 역시 유료투어를 통해서만 동굴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여기는 처음 소개했던 다른 두 곳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투어가 진행되는데, 여름철에는 10개 이상의 각기 다른 코스의 예약이 모두 꽉 찬다고 한다. 우리는 가장 일반적인 투어를 오후 2시로 미리 예약을 해놓았기 때문에, 먼저 여유있게 전시실을 둘러보았다. 1941년에 내셔널파크로 지정된 이 곳은 지상 약 214 ㎢ 면적 아래에, 현재까지 탐사된 동굴의 길이만 600 ㎞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동굴지대(cave system)로, 지하의 석회암이 빗물에 의해 침식되어 만들어진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한다. 지하에 호수와 강이 만들어져 있어서 동굴 생태계도 다양한데, 특히 사진에 보이는 눈이 완전히 퇴화되서 없어진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단다. 사람들이 전시실을 둘러본다고 투어 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안내판마다 모퉁이에 "What time is your tour?"라는 말과 함께 시계를 붙여놓은 것이 보인다. 기념품 가게에 들어갔더니 핼러윈을 앞두고 이렇게 거미줄과 테이프로 벽장을 장식해놓았다. 제일 아랫줄 왼쪽에 버번트레일(Bourbon Trail)에 관한 책이 보이는데, 앞서 소개한 것처럼 켄터키에서 양조업이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도, 카르스트 지형으로 인해 위스키를 만들기 좋은 지하수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라고 한다. 점심을 사먹기 위해 건너편 카페를 찾았는데, 벽면에 이 곳의 여러 동굴과 함께 미국의 다른 동굴들의 사진도 걸어놓았다. 자세히 보면 처음 소개한 다른 두 국립공원은 물론이고, 가운데 칸에 역시 우리가 방문했던 쥬얼케이브 준국립공원(Jewel Cave National Monument)의 포스터도 보인다. 투어를 예약한 시간에 맞춰 모이는 장소로 갔더니, 이미 제법 많은 사람들이 우리 '털보 레인저'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영어가 다 들리지도 않았고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굉장히 재미있고 친절한 가이드였던 것만 떠오른다. 인원이 다 모인 후에 비지터센터 뒤쪽에 있는 동굴입구로 걸어가고 있는 우리 일행들인데, 오른쪽 비지터센터에서 왼쪽에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카페가 있는 호텔 건물을 연결하는 구름다리가 보인다. 저 다리가 있는 줄 모르고 우리는 차를 몰고 빙 돌아서 왔다갔다 했었다는...^^ 노란 가을단풍이 든 내리막 길을 걸어서 우리가 찾아가고 있는 곳은 1798년에 서양인들이 최초로 여기 동굴을 발견한 입구로, 이제 우리가 참가하는 히스토릭 투어(Historic Tour)의 출발점이다. 국립공원 브로셔에 전체 투어가 진행되는 구간의 동굴 구조도가 가로로 길게 그려져 있는데, 그 중 왼쪽 절반의 그림만 아래에 보여드린다. 이 절반의 그림 중에서도 우리가 이제 둘러보는 곳은 제일 왼쪽의 약 1/4 정도로, Historic Entrance로 들어가서 시계방향으로 제일 작은 루프를 한바퀴 도는 것이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우리 투어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땅속의 강과 호수인 River Styx와 Lake Lethe 등이 보이는데, 옛날에는 그 지하 '저승의 강'에서 관광객들이 보트를 탈 수도 있었다고 한다. 처음으로 동굴이 발견되었던 입구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는 곳에서 가이드가 마지막으로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는데, 왼쪽 뒤로 헬멧을 쓴 레인저와 장비를 착용한 사람이 보인다. 지금도 매머드 동굴은 전문가들에 의한 탐사가 계속되고 있는데, 아직 발견되지 않은 터널의 길이가 1천 km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위에 보여드린 기념품에도 그려져 있던 동굴의 입구 모습으로 마침 비가 많이 내려서 계단 옆으로 폭포수가 떨어져 동굴 안쪽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설마 동굴이 물에 잠기지는 않겠지?" 어둠 속으로 들어가다가 잠시 뒤를 돌아본다... 항상 동굴 투어를 시작할 때면, 다시 저 빛을 무사히 보게 해달라는 쓸데없는 기도(?)를 하게 된다~^^ 참, 이 곳이 매머드 동굴로 불리는 이유는 처음 발견한 사람들이 그냥 크다고 그렇게 이름을 붙인거지, 동굴 안에 기다란 상아의 맘모스(Mammoth)가 돌아다니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고, 잠시 후 철문을 지나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동굴 속의 모습은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진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내부가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히는 토머스 제퍼슨 빌딩(Thomas Jefferson Building) 미국 의회도서관

반응형 흔히 '세계 최대의 도서관'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은 워싱턴DC의 캐피톨힐(Capitol Hill)에 각각 1890년대, 1930년대, 1970년대에 차례로 지어진 3개 건물과 버지니아에 2007년에 만들어진 시청각 보관소의 총 4곳에 약 1.73억점의 도서와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Wikipedia에 따르면 영국 대영도서관의 소장 규모가 1.7~2억점으로 최대라고 함)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미국 수도에 있는 의회도서관하면 이제 소개하는 가장 오래된 이 멋진 건물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렇게 해도 아무 문제는 없지만... 이 건물이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도서관이라거나, 또는 1.73억점의 도서와 자료가 여기 한 곳에 다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알려드리고 시작하고 싶다. 의사당(Capitol) 내부투어를 마치고 동쪽 정문으로 나와서 오른편에, 1890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1897년에 완공된 첫번째 의회도서관 건물인 토머스 제퍼슨 빌딩(Thomas Jefferson Building)이 서있다. 프랑스에서 1830년대에 시작된 예술적인 보자르(Beaux-Arts) 양식으로 지어진 DC의 대표적인 건물로, 내부로 들어가 보면 정말 건물이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게된다. 가운데 안내판이 세워진 곳 옆의 입구로 들어가게 되는데, 내부관람은 무료지만 현재는 사전에 반드시 홈페이지에서 시간대를 예약해야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예매시간 확인과 간단한 보안검색을 거친 후에 복도로 들어서면서 부터, 지금까지 봐왔던 DC의 여러 박물관이나 직전의 의사당 건물과는 다른 아기자기한 맛이 곳곳에서, 특히 천장과 문 위에 그려놓은 그림들에서 느껴진다. 중앙홀(Great Hall)이 보이는 순간에 모든 사람들의 놀라는 표정이 지금도 생생한데, 그냥 딱 유럽 어느 왕실의 화려한 궁전에 들어선 느낌이다. (건물 내부의 여러 장소에서 찍은 짧은 동영상들은 하나로 편집한 비디오는 마지막에 보실 수 있음) 미국 남북전쟁과 재건이 끝나고 1877년부터 약 20여년간 자본주의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부유층들이 말 그대로 삐까번쩍하게 장식하며 살던 시기를 길디드에이지(Gilded Age), 즉 '도금시대(鍍金時代)'라고 부르는데, 바로 그 시기에 이 화려한 장식의 제퍼슨 도서관 건물이 지어진 것이다. 윗층으로 올라간 계단에 선 모녀... 화려한 드레스만 입으면 HBO에서 제작한 미드 시즌3를 찍어도 될 듯~ 중앙홀의 바닥은 색깔을 칠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의 대리석들을 깍아서 저렇게 문양을 만든 것이었다! 또 좌우 계단에 세워진 까만 조각상이 불이 들어온 전구를 들고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이 건물이 워싱턴에서 최초로 전기선이 설치되면서 건설된 곳이기 때문이다. 금색의 천정화 아래 타일 모자이크의 바닥을 여유롭게 걸어봤는데, 예약제로 입장객수를 제한해서 붐비지 않아 좋았다.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미네르바(Minerva of Peace)'로 그림이 아니라 역시 작은 타일을 붙여서 만든 것이다. 계단에서는 사진을 찍지 말라는 경고가 있어서 멀리서 한 장 찍고, 안내에 따라서 우측 일방통행으로 그림의 뒤쪽으로 돌아서 들어가면, 건물의 중앙돔 아래에 만들어진 주독서실(Main Reading Room)의 웅장한 모습을 유리벽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반원형의 스테인드글래스에는 당시 미국의 45개 주(state)와 3개 준주(territory)의 문양이 나뉘어 새겨져 있고, 그 아래로는 종교, 상업, 역사, 예술, 철학, 문학, 법률, 과학의 8개 분야를 각각 대표하는 역사적 위인 2명의 청동상 16개가 세워져서 "The Circle of Knowledge"라 불린다고 한다. 236개의 좌석이 있는 저 열람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증(Reader Identification Card)이 있어야 하는데, 반드시 직원과 면접 후에 발급이 가능하다고... 그냥 들어가 보는 것은 특별투어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1년에 두 번 진행되는 오픈하우스 행사에 참여하면 가능하다고 한다. 주독서실을 구경하고 나오면서 가족셀카 한 장 찍었다. 멀리 원형의 창문에 사람의 머리가 그림자로 비치는데, 괴테 등 문학가의 흉상을 앞쪽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중앙홀의 좌우로 전시공간이 있는데, 여기는 무슨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이 통로를 지나서 나오는 남쪽 방에 미국 제3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토마스 제퍼슨 도서실(Thomas Jefferson's Library)이 있다. 원래 미의회 도서관은 1800년에 의사당 건물 안에 처음 만들어져서 740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미영전쟁으로 1814년에 영국군이 의사당에 불을 질러서 홀라당 다 타버렸다. 그래서 당시 퇴임했던 제퍼슨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수집했던 6,487권의 책을 정부가 구입해서, 다시 국립도서관의 토대를 마렸했다고 한다. 유리로 밀봉된 특수 책장에 제퍼슨이 소장했던 그 책들의 일부가 전시되어 있는 것을 여기서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중앙홀을 정문 위쪽에서 내려다 본 모습인데, 주독서실로 연결되는 통로 위에 'LIBRARY OF CONGRESS'라 적어놓은 것이 보인다. 그 오른쪽으로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하는 곳에 구텐베르크 성경이 전시되어 있지만 이 때는 직접 보지는 못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중앙홀의 1층과 2층, 주독서실, 제퍼슨 도서실, 그리고 복도와 계단을 걸으며 찍은 동영상들을 하나로 합친 비디오를 익숙한 배경음악과 함께 보실 수 있다. 비디오를 다 찍고 두리번거리며 일행을 찾았는데, 중앙홀 한가운데 지혜를 세워놓고 아내가 독사진을 찍어준 모양이었다. 나도 모르게 이 계단에 서서 다시 사방을 둘러보며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결국은 또 건물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일행의 눈치를 받아야 했다~^^ 아무래도 의회도서관 홈페이지에 다시 들어가서 2023년 봄에 오픈하우스를 언제 하는지 확인을 해서 달력에 적어 놓아야 할 것 같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미국의 '잃어버린 식민지'와 남북전쟁 역사가 있는 로어노크 섬의 포트롤리(Fort Raleigh) 국립사적지

반응형 정확히 1년전에 버지니아(Virginia) 주로 이사를 온 후부터, 미동부를 돌아다닌 여행기를 쓰고 있으면... 본인이 미국사를 전공하는 역사학도가 된 착각을 하는 것 같다. 열심히 찾아보고 정리해서 재미있게 블로그에 올려봐야 알아주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왜 계속 이 짓을 하고있을까?"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지난 9월에 집에서 남쪽으로 다녀온 1박2일 여행도 거의 '역사투어'에 가까웠는데, 지금의 미국땅에 영국인들이 최초로 식민지를 건설했던 두 곳이 목적지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일단 본편은 자료조사와 정리를 다 마쳤으니 평소처럼 논문...이 아니라 여행기를 완성하고, 앞으로도 역사공부를 계속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전편에서 소개한 미국에서 가장 높은 등대를 구경하고 (여행기를 보시려면 클릭),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주의 해안을 따라 길게 만들어진 섬들을 이어주는 다리를 달려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 정면에 나지막히 건물들이 보이는 땅이 그 평행사도(Barrier Island) 안쪽에 있는 로어노크 섬(Roanoke Island)으로, 이제 찾아가는 유적지가 있는 곳이다. Whalebone Junction 삼거리에서 시작되는 64번 국도로 좌회전 후에 또 다리를 건너면 로어노크 섬이다. 마땅히 점심을 먹을만한 곳이 없어서 만테오(Manteo) 마을의 맥도널드에서 투고를 해서 국립공원의 피크닉 장소에서 먹기로 했다. 섬의 제일 북쪽에 포트롤리 국립사적지(Fort Raleigh National Historic Site)가 있는데, 그 밑에 별도로 적혀있는 두 곳은 아래의 공원지도를 보며 설명을 드리기로 한다. 참고로 노스캐롤라이나 주도(state capital)도 같은 사람의 이름을 딴 롤리(Raleigh)인데, 실제 영어발음은 '랄리'에 가깝지만 대부분의 한글 사이트에서 '롤리'로 표기를 해서 그에 따르기로 한다. 먼저 다른 색으로 표시된 엘리자베스 가든(The Elizabethan Gardens)은 1950년대에 조성된 영국식 정원인데, 시간도 없었고 별도의 입장료가 있어서 들리지 않았다. 또 수변무대(Waterside Theatre)는 1937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여름마다, 이제 소개할 '잃어버린 식민지'를 소재로 한 로스트 콜로니(The Lost Colony) 야외공연을 하는 장소이다. 2차 세계대전 중인 1944년과 코로나 팬데믹이 정점이던 2020년의 두 시즌만 건너뛰고 지금까지 계속 같은 내용의 공연을 한 장소에서 하고 있는데, 이것은 오케스트라가 동원되는 공연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이어지는 기록이라고 한다. 그 두 곳을 빼고나면 사실 여기서 남는 것은 거의 이 비지터센터 밖에는 없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여기 나무 그늘의 피크닉테이블에서 늦은 점심으로 '1+1버거'를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다. 비지터센터에 붙어있는 이름인 린제이 워런(Lindsay Warren)은 1941년에 이 곳이 국립사적지로 지정되는데 기여한 연방 하원의원이다. 안내영화 시작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먼저 제일 안쪽에 보이는 전시실을 구경했다. "그럼 역사공부를 또 시작해볼까?" 1584년에 영국인 월터 롤리 경(Sir Walter Raleigh)이 당시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후원으로 신대륙을 탐험해, 여기 로어노크 섬에 도착해서 최초로 잉글랜드 깃발을 꼽고 '처녀여왕'을 기리는 의미로 버지니아(Virginia)라 명명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탐험대 수준이라서 오래 머물 수 없었고, 다음 해에 병력을 끌고 다시 와서 주둔지를 만들기는 했지만 역시 또 포기하고 철수해야 했다. 마침내 1587년 여름에 친구인 존 화이트(John White)를 책임자로 여성과 어린이가 포함된 약 120명의 이주민이 도착해서 여기에 최초의 잉글랜드 식민지를 건설한다. 하지만 원주민과의 분쟁 및 식량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연말에 존 화이트가 보급품과 추가인력을 데리고 다시 돌아오기로 하고 영국으로 떠나게 된다. 남아있는 사람들 중에는 존 화이트의 딸과 사위, 그리고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태어난 영국계(English) 사람으로 기록된 그의 손녀인 버지니아 데어(Virginia Dare)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스페인과 전쟁 중이던 영국은 바로 구호선단을 보낼 여력이 없었고... 결국 화이트는 손녀의 3번째 생일인 1590년 8월 18일에야 로어노크 섬에 돌아왔지만, 마을은 전투가 벌어진 흔적도 없이 버려진 상태로 120명의 사람들도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고 한다. 유일한 단서는 울타리 기둥에 새겨진 '크로아토안(Croatoan)'이라는 남쪽 원주민 부족의 이름이었기 때문에, 화이트는 바로 40마일 떨어진 그 곳에 가서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폭풍우도 몰아치고 그의 선원들은 스페인 무역선의 해적질이 항해의 주목적이라서 탐사를 거부하는 바람에 사라진 사람들의 행방은 결국 미궁으로 남았다. 이상의 내용을 모두 보여주는 안내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다른 전시실로 들어갔더니, 그 곳에는 왼쪽의 월터 롤리 경과 오른쪽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신대륙 탐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창문 너머 실루엣으로 보이는 두 명이 움직이면서 실제 대화를 하는 영상이 나오는데, 아내가 조종판 앞에서 꼼꼼히 내용을 읽어보고 있는 모습이다. 롤리는 영국의 정치인, 탐험가, 작가, 시인이자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총신으로, 진흙길 위에 자신의 값진 망토를 펼쳐 엘리자베스 1세를 지나가게 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며, 일설에는 그가 엘리자베스 1세의 숨겨진 애인이라는 주장도 있단다. 특히 그는 신대륙에서 들여온 담배를 영국에 최초로 전파한 인물로 유명한데, 그가 담배연기를 내뿜자 하인이 불이 붙은 줄 알고 롤리에게 물을 퍼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렇게 엘리자베스 시절에는 잘 나가던 그였지만... 1603년에 제임스 1세가 즉위하자 정쟁에 휘말려 런던탑에 갇혀 12년을 보내야 했으며, 65세에 특별사면을 받아서 다시 신대륙으로 탐험을 떠나지만, 항해중에 스페인과 싸우지 말라는 왕명을 어겼다는 이유로 다시 송환되어서, 결국 웨스트민스터에서 참수형으로 최후를 맞이한 한마디로 '풍운아'라 할 수 있다. 비지터센터 앞마당에 세워진 Freedmen's Colony Monument라는 까만 기념비에 우리 부부가 비친 모습이 살짝 보인다. 시간이 한참 흐르고 흘러 1860년대 미국 남북전쟁 때 북군이 로어노크 섬을 점령해서 롤리 요새(Fort Raligh)를 만들고, 남부 여러 주에서 탈출한 흑인 노예들을 여기에 받아들여 그들의 목숨을 살린 것을 기념하는 것이다. 볼거 다 본거 같았지만 그래도 국립공원에 왔으니 조금은 걸어주는 것이 예의일거 같아서, 비지터센터 옆으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서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공원지도에 1896 Monument라 되어있는 비석인데, 이 장소의 역사적 가치를 최초로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협회에서 1896년에 만들어서 세운 것으로, 앞서 언급한 영국인들의 탐험 기록들과 함께 이 땅에서 태어난 Virginia Dare가 세례받은 이야기 등이 자세히 적혀있다. 20세기 들어서 여기 '로어노크의 잃어버린 식민지(Lost Colony of Roanoke)'의 고고학적 발굴이 진행되기는 했지만 대장간의 쇳덩이나 도자기 조각 등이 약간 나온 것 말고 큰 성과는 없는 것 같다. 아슬아슬하게 남아있는 무슨 건물의 흔적같이 보이는 이것도, 1585년에 영국 탐험대가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으로, 1950년대에 일부러 다시 만든 토성(Earthen Fort)의 잔해일 뿐이다. 전시실에 작게 붙어있던 삽화로, 존 화이트가 사람들은 사라지고 'CROATOAN' 글자만 남아있는 로어노크 식민지(Roanoke Colony)에 돌아온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드린다. 이 잃어버린 식민지와 흔적없이 사라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양한 상상력이 더해져서 소설과 영화의 소재가 되었으며, 지금도 DNA 분석기법 등을 이용해서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추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단다. 이렇게 월터 롤리(Walter Raleigh)가 주도했던 영국인들의 첫번째 아메리카 식민지는 실패로 끝났지만, 그 후 런던 주식회사(London Company)에서 다시 3척의 배로 100여명의 남성을 1607년에 북쪽의 체사피크 만 안쪽에 상륙을 시켜서 성공적으로 식민지를 건설하게 되는데... 그 곳도 다음날 오후에 직접 찾아갔으므로, 이어지는 1박2일 여행기에서 역사공부는 계속된다. "To Be Continued"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