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잉글랜드 메인(Maine) 주 아카디아(Acadia) 국립공원의 필수코스인 비하이브(Beehive) 트레일
현재 미국의 63개 내셔널파크 중에서 가장 북동쪽에 위치한 뉴잉글랜드(New England) 지역 메인주의 아카디아 국립공원(Acadia National Park)은 1919년 2월에 그랜드캐년과 함께 13번째 내셔널파크로 지정이 되었는데, 연방정부가 미시시피 강 동쪽의 미동부에서는 최초로 법률을 만들어 자연경관을 보호한 곳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공원의 이름은 1600년대 초에 지금의 미국 메인주와 인접한 캐나다 남동쪽 노바스코샤(Nova Scotia)에 최초로 진출했던 프랑스가 이 지역을 '목가적 이상향'을 뜻하는 라틴어 어케이디아(Arcadia)라 부른 것에서 연유한다.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위 지도에 짙게 표시된 영역인데, 육지와 연결된 마운트데저트 섬(Mount Desert Island)을 중심으로 스쿠딕 반도(Schoodic Peninsula)와 '높은 섬'이라는 뜻의 Isle au Haut, 그리고 다른 작은 16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한국의 거제도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마운트데저트섬, 그 중에서도 짙게 순환도로가 그려진 곳만 방문을 하므로 위기주부도 그 도로 입구에 있는 비지터센터를 먼저 찾아갔다. (미동부 해안에서는 뉴욕 롱아일랜드 다음으로 두번째로 큰 섬이라고 함)
미국의 북동쪽 끝에 있지만 연간 방문객이 3백만명에 가까운 인기있는 국립공원이라서 주차장도 굉장히 넓었다. 멀리서 보고는 비지터센터 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저것은 입구에 불과할 뿐...^^ 여기서 자판기로 공원입장권을 구입해 차에 놓아두고, 무료 순환버스를 타고 공원을 돌아다닐 수도 있다고 한다.
입구를 통과하면 방문자안내소 건물은 이렇게 52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고 '친절히' 안내되어 있다~
그렇게 계단을 다 오르니 해풍에 바랜듯한 외관에 나지막하게 만들어진 헐스코브 비지터센터(Hulls Cove Visitor Center)가 나왔다.
캘리포니아에 살 때는 단 1초도 망설임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잠깐 고민을 한 끝에... 미동부로 이사와서는 처음으로 구입하는 위기주부의 12번째 국립공원 연간회원권 '애뉴얼패스(annual pass)'를 80불에 구입했다. (아카디아 국립공원 입장료는 현재 30불) 기념품 가게 옆으로 이 섬의 지도가 보이는데, 아래에 확대 가능한 원본과 함께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섬의 가운데 Somes Sound를 따라 바다가 깊숙히 들어와 있고, 땅에는 세로 방향의 기다란 호수들이 많이 있는 굉장히 특이한 지형이다. 특히 동쪽 순환도로 가운데 솟아있는 캐딜락마운틴(Cadillac Mountain)은 해발 1,530피트(466 m)로 미국 대서양 해안가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한다! 1860년대에 바하버(Bar Harbor) 마을을 중심으로 여름휴양지로 개발이 시작되었는데, 1901년부터 당시 하버드대 총장과 여러 사람들이 재단을 만들어서 땅을 구입한 후에 연방정부에 기증을 해서 국립공원으로 보호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공원 순환도로의 일방통행 구간에 접어들어 Bear Brook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은 후에, 조금 더 달리니까 이렇게 길을 막고 입장권을 검사하는 Sand Beach Entrance Station이 나왔다. 주민들이 사는 마을간을 연결하는 도로와는 분리된 별도의 관광도로를 만들어서 입장료를 징수하는 방식으로 '내셔널파크 레벨'로 관리가 잘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Park Loop Rd에서는 표식이 잘 보이지 않는 비하이브 트레일(Beehive Trail)을 출발하는 이정표 옆에 선 아내의 모습이다. 예전에 "미국 국립공원들에서 최고의 당일 하이킹코스 20개"를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 포함되었던 아카디아 국립공원의 프레서피스 트레일(Precipice Trail)은 너무 위험해서 폐쇄되었다고 해서, 대신에 그와 비슷하면서도 짧은 이 트레일을 하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시작부터 제법 경사가 있는 이런 바윗길을 0.2마일 정도 올라가게 되는데, 이 곳의 인기코스인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이정표가 세워진 삼거리에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비하이브루프(Beehive Loop)가 시작되는데, 저기 노란색 경고판이 세워진 방향인 오른쪽으로, 즉 루프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0.3마일 밖에 안되지만...
경고판을 읽어보시면 "serious injury and death" 등 무시무시한 말들이 잔뜩 씌여있다. 특히 우리는 맨 아래의 항목들 중에서 5번째에 해당되지 않고 그냥 얇은 운동화를 신고왔기 때문에, 올라가는 내내 사모님으로부터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이 정도의 바위를 기어서 올라가는 것으로 가볍게 시작하지만, 조금 올라가서 바다가 시야에 들어올 때 쯤에는...
어느새 절벽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놓여진 철제 발판을 아슬아슬하게 밟고 지나가야 했다. 왼쪽 바위에 하늘색으로 칠해 놓은 것이 트레일을 알려주는 표식으로, 나중에는 저 마크가 없으면 도저히 어디로 어떻게 올라가야할지 감당이 안 되는 곳들도 나온다.
뒤에서 오는 사람에게 커플사진 한 장 부탁하고는 먼저 올라가시라고 했다. 여기를 지나서부터 그냥은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곳에는 철제 손잡이와 발판을 바위에 박아 놓았다.
용감히 그 철봉을 잡고 바위절벽을 뒤따라 올라오는 우리집 사모님! 위기주부는 저 쇠막대기를 처음 딱 잡는 순간에, 풍경은 여기와 정반대이지만 비슷한 쇠로 만든 링(ring)을 잡고 절벽을 올라가야 했던 옛날 모하비 국립보호구역에서의 하이킹이 생각났었다.
이런 코스는 액션캠을 모자에 달고 전구간을 비디오로 찍었어야 하는데, 아내가 절벽 옆으로 걸어가는 뒷모습만 잠깐 핸드폰으로 찍었다. 그래서 편집에서 제외된 사진들과 함께 앞뒤로 묶어 재미있는 배경음악과 함께 슬라이드쇼 영상을 만들었으니까, 클릭해서 유튜브 영상으로 보실 수가 있다.
비록 준비없이 운동화를 신고와서 좀 힘들기는 했지만, 이런 아슬아슬하고 멋진 절벽 위 트레일에서 인생사진들을 남길 수 있었던 우리 부부의 베스트 하이킹들 중의 하나로 오래 기억이 될 것이다.
"이제 정상이 보인다~" 거의 마지막 철제 사다리 구간을 조심해서 올라가고 있는 아내의 뒷모습이다.
절벽의 바위 사이에 힘들게 뿌리를 내린 소나무는 사람들이 하도 많이 잡고 지나가서 몸통이 반질반질 했다. 저 모퉁이를 돌아서 마지막 바위계단의 위로 올라가면,
평평한 정상이 나오면서 위험한 절벽구간이 모두 끝난 것이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두 분은 방금 우리가 올라온 길로 하산을 하시는 것 같던데, 경고판에 씌여져 있던 것처럼 철봉을 잡고 내려가는 것은 훨씬 더 위험하므로 가급적이면 피하시는 것이 좋다.
우리가 주차한 순환도로에서 약간만 걸어서 내려가면 나오는 샌드비치(Sand Beach)의 주차장과 모래사장인데, 트레일을 마친 후에 저기까지 걸어가본 것은 아카디아 국립공원 여행기의 다음편에서 따로 소개될 예정이다.
해발고도 520피트(158 m)의 더비하이브(The Beehive) 바위언덕의 정상 말뚝에 손을 올린 아내... "아이고, 죽을 뻔했네~"
모처럼의 하이킹을 마치고 찍는 정상인증 커플셀카이다.^^ 뒤쪽으로 보이는 바다는 바하버 항구 앞의 프렌치맨베이(Frenchman Bay)로 떠있는 작은 섬들도 국립공원에 포함된다.
"나는 자연인이다!" 사모님, 폼 그만 잡고 이제 빙 돌아서 내려가시죠~
오래간만에 가이아GPS로 기록한 경로로 예전에 설명한 적이 있는 소위 '롤리팝(Lollipop)' 코스로 원형구간은 반시계 방향으로 돈 것이다. 전체 거리는 1.2마일에 우리는 1시간반 정도가 소요되었는데, 위 지도를 클릭하시면 고도변화 등의 상세정보를 직접 보실 수 있다.
삼거리까지 내려와서 우리가 올라갔던 '벌집(beehive)' 모양의 바위산을 아내가 손으로 가리키고 있는데,
핸드폰 줌으로 찍었던 사진을 집에 와서 컴퓨터로 확대해 보니까, 하얀 옷을 입은 커플이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모습이 들어가 있었다. "우리도 저 절벽에 매달린 길을 지그재그로 올랐다는 거야?!" 미국 북동부 메인주 바닷가에 있는 아카디아 내셔널파크(Acadia National Park)를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서, 일행에 어린 아이가 있다거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제외하고, 1시간반 정도의 여유가 있으신 분은 이 비하이브 트레일(Beehive Trail)을 꼭 해보시기 바란다. 참, 그래서 여기는 현재 미국의 63개 내셔널파크들 중에서 위기주부가 43번째로 방문한 곳으로 기록되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미국 국립공원 완전정복 유튜브 제6편: 진정한 비경인 뉴멕시코주 화이트샌드(White Sands) 국립공원
LA에 살던 2015년 4월 봄방학 때의 아리조나/뉴멕시코 6박7일 로드트립에서 잠깐 방문했던, 미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경(秘景)이라 할 수 있는 미서부 뉴멕시코(New Mexico) 주에 있는 화이트샌드 국립공원(White Sands National Park)을 방문했던 기록을 유트브 동영상으로 제작하였는데, 본 블로그 카테고리에 이미 작성된 여행기 두 편에 등장한 사진 이외에 추가된 사진과 영상을 먼저 아래에 간단히 소개를 합니다.
표지 사진은 하얀 모래 사막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으로 골라서 이용했습니다.
처음으로 구글어스를 이용해서 공원의 위치가 확대되며 보여지는 영상을 짧게 넣었는데, 아마도 이름이나 위치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국립공원의 소개에는 앞으로도 계속 이용하게 될 것 같네요~
직접 보지 못했던 일출 사진을 서두의 마지막에 추가했는데, 나중에 캠핑카를 몰고 다시 가서 이런 광경을 꼭 직접 볼겁니다.^^
국립공원을 찾아가는 길 옆에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냥 지나쳤던 볼거리인 우주왕복선 그림 및 모형과
미군의 나이키 지대공 미사일이 세워져 있는 전망대의 모습을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캡쳐했는데, 왜 이런 조형물들이 만들어져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동영상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검문소를 통과하기 때문에 여권이나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는 것과 군사훈련 때문에 공원이 폐쇄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유용한 정보도 알려드립니다.
세계 최대의 하얀 사막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와 또 전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를 잘 보여주는 조감도를 추가했구요, 무엇보다 저 평평한 소금밭인 알칼리플랫(Alkali Flats)에 만들어진 활주로에
우주왕복선 컬럼비아 호가 비상착륙을 하는 영상을 다운받아서 본 편에 삽입을 했으니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화이트샌즈 내셔널파크의 이러한 보라색 석양을 보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것이 아쉬워서, 위기주부 가족의 여행 사진들 끝에 붙이면서 꼭 다시 가서 야영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에필로그로 하얀 사막에는 꼭 빨간 드레스를 준비해 가시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는데, 동영상을 보시면 여기서 검색된 여인들의 슬라이드쇼를 마지막에 보실 수 있습니다.
시리즈의 지난 5편까지는 동영상 마무리의 배경으로 다른 멋진 풍경을 찾아서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우리 부녀가 하얀 모래를 날리며 점프하는 이 마음에 드는 사진으로 낙점을 했지요~^^ 이상과 같은 사진과 영상이 추가되어 제작된 <미국 국립공원 완전정복> 제6편 화이트샌드 국립공원 유튜브는 아래나 여기를 클릭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위 동영상을 클릭해서 끝까지 봐주시고, 의견을 여기 블로그나 해당 영상의 유튜브 댓글로 남겨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으며, 유튜브에서 "좋아요"와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계속해서 시리즈를 제작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작된 <미국 국립공원 완전정복> 시리즈의 전체목록과 제작노트는 공지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