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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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버그(Harrisburg)에 있는 '예술궁전'이란 별명의 펜실베니아 주의사당(Pennsylvania State Capitol)
펜실베니아의 주도는 처음에는 누구나 다 아는 필라델피아였지만, 1799년에 아미시 마을 부근의 랭카스터(Lancaster)로 옮겼다가, 1812년에 현재의 해리스버그(Harrisburg)가 되었다. 처음 붉은 벽돌로 소박하게 지었던 의사당은 1897년에 화재로 완전히 파괴되었고, 두번째는 자금 부족으로 완공이 미뤄지다가, 공모를 통해 당선된 건축가 조셉 휴스턴(Joseph Huston)의 새로운 설계에 따라 1902년에 400만불의 예산으로 미완의 건물을 증축해서 1906년에 완공된 세번째 건물이 지금의 펜실베니아 주의사당(Pennsylvania State Capitol)이다. 의사당 지붕만 멀리서 보며 해리스버그를 지나간게 10번도 넘을텐데, 마침내 '4차 듣보잡 여행'의 두번째 목적지로 정면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사진에 다 들어오지 않는 건물의 좌우 길이는 160 m이고, 중앙부의 최고 높이는 83 m나 된다. 당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서 계단 가운데 트리가 만들어져 있고, 잔디밭 언덕에도 장식들이 놓여있기는 했는데, 하얀 판자를 끼워서 만든 장식들이 쓰러진 것도 많아 상당히 부실해 보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연두색 타일로 덮은 중앙돔은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을 참고한 것이라 하며, 그 위에 Commonwealth를 의인화한 높이 4 m의 조각상이 금박으로 덮여있다. 중앙의 기둥들이 쌍으로 만들어져 있는 보자르(Beaux-Arts) 건축양식인데, 그 아래쪽의 좌우로 하얀 대리석 조각 작품이 눈에 띈다. 건물 완공 후 5년이 지나서 입구 좌우로 설치된 이 조각작품들은 모두 약 30명의 남녀가 대부분 나체로 만들어져서 논란이 되었다고 하는데, 북쪽 그룹은 Love and Labor: The Unbroken Law 제목으로 벽면의 농부 남녀를 중심으로 사랑, 교육, 자녀, 종교, 미래 등의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고, 남쪽 그룹은 The Burden of Life: The Broken Law 제목으로 벽면의 남녀는 아담과 이브이고 그 앞으로 죽음, 노동, 슬픔, 절망과 함께 위로와 희망을 나타낸다는데, 혹시라도 더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영문 위키피디아 내용을 직접 읽어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사진이 잘 안 나와서 그렇지 최고급 이탈리아 카라라(Carrara) 대리석을 깍아서 만든 작품이다. 의사당 내부는 일반에 매일 개방되고, 정해진 시간에 진행되는 무료 투어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다. 정문으로 들어가 간단한 보안검색을 거치면 바로 중앙 로툰다(Rotunda)가 나오는데...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중앙에서 불을 밝히고 있었다. 트리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정면으로 넓은 대리석 계단이 중간층에서 좌우로 갈라져 2층으로 올라가는데,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를 역시 따라한 것이란다. 1906년 개관식에 참석했던 루스벨트 대통령이 "가장 멋진 의사당"이라 칭찬했고, 곳곳의 화려한 장식 및 많은 조각과 벽화, 스테인드글래스 등으로 '예술의 궁전(Palace of Art)'이라 불리기도 한단다. 로툰다 주변으로 작은 전시공간들이 만들어져 있는데, 중앙돔 꼭대기에 세워진 커먼웰스 동상의 복제품 등을 보여주고 있다. 견학을 온 초등학생들 틈에 끼어서 설명을 들으며 따라 다녀볼까 하다가... 그냥 브로셔를 들고 혼자 돌아다니기로 했다. ㅎㅎ 사방의 반원형 벽화는 "현대 문명에 대한 펜실베이니아의 영적 및 산업적 기여"를 상징한다고 하며, 그 사이의 원형에 그려진 인물들은 각각 예술, 정의, 과학, 종교를 설명한다. 그리고 위아래로 보이는 글귀는 펜실베니아 식민지를 만든 윌리엄 펜(William Penn)의 소위 '거룩한 실험(Holy Experiment)' 선언문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2층의 주지사 사무실(Governor's Office)을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와 봤다. 나무로 마감된 벽과 그 위의 벽화가 크리스마스 장식과 어울려서 아늑한 느낌을 줬는데, 사진애는 안 보이지만 비서와 경비원(?) 두 명이 실제로 근무하는 책상이 놓여있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옛날 집무실이었던 이 방은 현재는 리셉션룸으로 불리며, 저 책상에서 중요발표나 조약체결 등의 행사를 진행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단다. 미국 의사당에 오면 꼭 찾아봐야 하는게 상하원 회의실인데, 이 때는 관람석 입구를 찾지 못해서 헤매다가 건물을 관통해 반대편 출구로 나갔다. 신관이라 할 수 있는 이스트윙(East Wing)은 1987년에 추가로 만들어졌고, 분수대 너머의 공원과 기념탑은 펜실베니아 출신의 군인들을 기리는 것이라 한다. 뒤돌아 보면 이렇게 생겼는데, 원래의 건물과 같은 버몬트 화강암을 외장으로 써서 아주 조화롭게 연결된 느낌이다. 밖으로 빙 돌아서 주차한 곳으로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상하원 회의실을 다시 찾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보안검색을 거쳐 안으로 들어갔다. 해답은 처음 들어왔던 입구의 바로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관람석과 연결된 4층 중앙부로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상원 회의실(Senate Chamber)은 조명을 켜놓지 않아서 어두웠는데, 특히 벽의 몰딩 등은 아일랜드에서만 나오는 특별한 녹색의 코네마라(Connemara) 대리석을 수입해와 장식한 것이라 하며, 전면을 가득 채운 벽화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반대편의 하원 회의실(House Chamber)은 방금 견학생들이 다녀가서 그런지 불을 환하게 켜놓은데다, 전체가 금빛으로 번쩍여서 유럽 황실의 궁전이나 오페라 극장을 보는 듯 했으며, 여기 벽면 아래쪽을 덮은 것은 또 프랑스에서 수입한 피레네(Pyrenees) 대리석이란다. 이외에도 대법원(Supreme Court)을 또 관람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주차 시간이 다 되어 가는 듯 해서 1층으로 바로 내려갔다. 중앙 계단의 좌우를 밝히던 전기 조명과 결합된 조각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양식으로 지어진 미의회 도서관인 제퍼슨 빌딩을 떠올리게 했다. 이렇게 화려한 건물 뒤에는 흑역사도 있는데, 최종 공사비가 원래 계획의 3배가 넘는 1,300만불이나 들어서 비난 여론과 함께 조사가 진행되었고, 결국 건축가 휴스턴과 다른 관료 4명이 비용을 부풀려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어 2년간 옥살이를 했단다~ 이렇게 그 날의 두번째 목적지 방문을 마치고, 이제 필라델피아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다시 고속도로를 달렸다. P.S. 이 글이 2024년의 마지막 포스팅이네요~ 올해도 위기주부의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즐겁고 안전하고 건강한 연말 보내시고, 을사년(乙巳年)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해리스버그(Harrisburg)에 있는 '예술궁전'이란 별명의 펜실베니아 주의사당(Pennsylvania State Capitol)
펜실베니아의 주도는 처음에는 누구나 다 아는 필라델피아였지만, 1799년에 아미시 마을 부근의 랭카스터(Lancaster)로 옮겼다가, 1812년에 현재의 해리스버그(Harrisburg)가 되었다. 처음 붉은 벽돌로 소박하게 지었던 의사당은 1897년에 화재로 완전히 파괴되었고, 두번째는 자금 부족으로 완공이 미뤄지다가, 공모를 통해 당선된 건축가 조셉 휴스턴(Joseph Huston)의 새로운 설계에 따라 1902년에 400만불의 예산으로 미완의 건물을 증축해서 1906년에 완공된 세번째 건물이 지금의 펜실베니아 주의사당(Pennsylvania State Capitol)이다. 의사당 지붕만 멀리서 보며 해리스버그를 지나간게 10번도 넘을텐데, 마침내 '4차 듣보잡 여행'의 두번째 목적지로 정면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사진에 다 들어오지 않는 건물의 좌우 길이는 160 m이고, 중앙부의 최고 높이는 83 m나 된다. 당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서 계단 가운데 트리가 만들어져 있고, 잔디밭 언덕에도 장식들이 놓여있기는 했는데, 하얀 판자를 끼워서 만든 장식들이 쓰러진 것도 많아 상당히 부실해 보였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연두색 타일로 덮은 중앙돔은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을 참고한 것이라 하며, 그 위에 Commonwealth를 의인화한 높이 4 m의 조각상이 금박으로 덮여있다. 중앙의 기둥들이 쌍으로 만들어져 있는 보자르(Beaux-Arts) 건축양식인데, 그 아래쪽의 좌우로 하얀 대리석 조각 작품이 눈에 띈다. 건물 완공 후 5년이 지나서 입구 좌우로 설치된 이 조각작품들은 모두 약 30명의 남녀가 대부분 나체로 만들어져서 논란이 되었다고 하는데, 북쪽 그룹은 Love and Labor: The Unbroken Law 제목으로 벽면의 농부 남녀를 중심으로 사랑, 교육, 자녀, 종교, 미래 등의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고, 남쪽 그룹은 The Burden of Life: The Broken Law 제목으로 벽면의 남녀는 아담과 이브이고 그 앞으로 죽음, 노동, 슬픔, 절망과 함께 위로와 희망을 나타낸다는데, 혹시라도 더 궁금하신 분은 여기를 클릭해서 영문 위키피디아 내용을 직접 읽어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사진이 잘 안 나와서 그렇지 최고급 이탈리아 카라라(Carrara) 대리석을 깍아서 만든 작품이다. 의사당 내부는 일반에 매일 개방되고, 정해진 시간에 진행되는 무료 투어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다. 정문으로 들어가 간단한 보안검색을 거치면 바로 중앙 로툰다(Rotunda)가 나오는데...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중앙에서 불을 밝히고 있었다. 트리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정면으로 넓은 대리석 계단이 중간층에서 좌우로 갈라져 2층으로 올라가는데,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를 역시 따라한 것이란다. 1906년 개관식에 참석했던 루스벨트 대통령이 "가장 멋진 의사당"이라 칭찬했고, 곳곳의 화려한 장식 및 많은 조각과 벽화, 스테인드글래스 등으로 '예술의 궁전(Palace of Art)'이라 불리기도 한단다. 로툰다 주변으로 작은 전시공간들이 만들어져 있는데, 중앙돔 꼭대기에 세워진 커먼웰스 동상의 복제품 등을 보여주고 있다. 견학을 온 초등학생들 틈에 끼어서 설명을 들으며 따라 다녀볼까 하다가... 그냥 브로셔를 들고 혼자 돌아다니기로 했다. ㅎㅎ 사방의 반원형 벽화는 "현대 문명에 대한 펜실베이니아의 영적 및 산업적 기여"를 상징한다고 하며, 그 사이의 원형에 그려진 인물들은 각각 예술, 정의, 과학, 종교를 설명한다. 그리고 위아래로 보이는 글귀는 펜실베니아 식민지를 만든 윌리엄 펜(William Penn)의 소위 '거룩한 실험(Holy Experiment)' 선언문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2층의 주지사 사무실(Governor's Office)을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와 봤다. 나무로 마감된 벽과 그 위의 벽화가 크리스마스 장식과 어울려서 아늑한 느낌을 줬는데, 사진애는 안 보이지만 비서와 경비원(?) 두 명이 실제로 근무하는 책상이 놓여있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옛날 집무실이었던 이 방은 현재는 리셉션룸으로 불리며, 저 책상에서 중요발표나 조약체결 등의 행사를 진행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단다. 미국 의사당에 오면 꼭 찾아봐야 하는게 상하원 회의실인데, 이 때는 관람석 입구를 찾지 못해서 헤매다가 건물을 관통해 반대편 출구로 나갔다. 신관이라 할 수 있는 이스트윙(East Wing)은 1987년에 추가로 만들어졌고, 분수대 너머의 공원과 기념탑은 펜실베니아 출신의 군인들을 기리는 것이라 한다. 뒤돌아 보면 이렇게 생겼는데, 원래의 건물과 같은 버몬트 화강암을 외장으로 써서 아주 조화롭게 연결된 느낌이다. 밖으로 빙 돌아서 주차한 곳으로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상하원 회의실을 다시 찾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보안검색을 거쳐 안으로 들어갔다. 해답은 처음 들어왔던 입구의 바로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관람석과 연결된 4층 중앙부로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상원 회의실(Senate Chamber)은 조명을 켜놓지 않아서 어두웠는데, 특히 벽의 몰딩 등은 아일랜드에서만 나오는 특별한 녹색의 코네마라(Connemara) 대리석을 수입해와 장식한 것이라 하며, 전면을 가득 채운 벽화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반대편의 하원 회의실(House Chamber)은 방금 견학생들이 다녀가서 그런지 불을 환하게 켜놓은데다, 전체가 금빛으로 번쩍여서 유럽 황실의 궁전이나 오페라 극장을 보는 듯 했으며, 여기 벽면 아래쪽을 덮은 것은 또 프랑스에서 수입한 피레네(Pyrenees) 대리석이란다. 이외에도 대법원(Supreme Court)을 또 관람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지만, 주차 시간이 다 되어 가는 듯 해서 1층으로 바로 내려갔다. 중앙 계단의 좌우를 밝히던 전기 조명과 결합된 조각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양식으로 지어진 미의회 도서관인 제퍼슨 빌딩을 떠올리게 했다. 이렇게 화려한 건물 뒤에는 흑역사도 있는데, 최종 공사비가 원래 계획의 3배가 넘는 1,300만불이나 들어서 비난 여론과 함께 조사가 진행되었고, 결국 건축가 휴스턴과 다른 관료 4명이 비용을 부풀려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되어 2년간 옥살이를 했단다~ 이렇게 그 날의 두번째 목적지 방문을 마치고, 이제 필라델피아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다시 고속도로를 달렸다. P.S. 이 글이 2024년의 마지막 포스팅이네요~ 올해도 위기주부의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즐겁고 안전하고 건강한 연말 보내시고, 을사년(乙巳年)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워싱턴DC의 미국 국회의사당(United States Capitol) 내부의 로툰다, 상원회의실, 스태츄어리홀 투어
반응형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중앙의 내셔널몰 동쪽 끝의 언덕에 장엄하게 자리잡은 미국 국회의사당(United States Capitol)은, 영국의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의사당 건물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입법부를 구성하는 상원과 하원이 모두 이 곳에 있고,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취임식도 내셔널몰을 바라보는 건물 서쪽의 파사드에서 거행된다. 그 동안 멀리서 바라본 외부의 모습만 몇 번 소개를 해드렸는데, 이제 가이드투어로 직접 구경한 내부의 모습을 보여드릴 차례이다. 지난 8월에 우리집을 방문하셨던 누나가족을 위한 '위기주부 워싱턴 맞춤투어'의 2일차는 내셔널몰 동편을 둘러보는 순환코스로, 국립미술관 북쪽의 사설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는 저 멀리 오전의 역광을 받아서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가운데 의사당 건물을 제일 먼저 찾아갔다. 수도를 건설할 때 볼록한 이 곳을 로마의 카피톨리누스(Capitolinus) 언덕에 빗대어 캐피톨힐(Capitol Hill)이라 먼저 이름지었고, 그 후 여기에 만들어진 의사당(Congress House)을 사람들이 그냥 '캐피톨(Capitol)'이라고 부르면서, 입법부가 모이는 장소라는 뜻을 가지는 새로운 어휘가 생긴 것이다. (국가의 수도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Capital'과는 스펠링이 하나 다름) 그래서 결론은 목적지가 언덕 위에 있어서 아침부터 운동을 좀 했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 언덕을 다 올라와서 동쪽을 향하고 있는 의사당의 앞모습을 먼저 비스듬히 바라본다. 이 건물은 1793년에 공사가 시작되어서 1800년에 처음으로 의회가 열렸고, 미영전쟁으로 1814년에 소실되었다가 재건되고 계속 증축되어서, 남북으로 뻗은 길이가 무려 751피트(229 m)나 되는 현재와 같은 외관이 최종 완성된 것은 1962년이라고 한다. 상징적인 돔(dome)이 있는 건물의 중앙부를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지금 서있는 정문앞 광장에서 돔 꼭대기 조각상을 포함한 전체 높이는 288피트(88 m)이다. 방문 후 처음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사진에서 성조기 위쪽으로 만들어진 반구형의 하얀 돔은 돌로 만든 것이 아니고, 주철(cast iron)로 만든 후에 대리석처럼 보이도록 흰색 페인트를 칠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 계단에 서있는 경비원 아저씨~ 투어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투어가 시작되는 미국 의사당 비지터센터(U.S. Capitol Visitor Center)는 우리가 서있던 광장의 지하에 만들어져 있다. 건물의 동쪽 지하를 완전히 파내는 공사가 2000년부터 시작되어서 2008년말에 지하 3층 규모의 비지터센터와 여러 부속시설들이 완성되어 땅속으로 의사당과 연결되었는데, 총 공사비가 무려 6억불 이상 들었다고 한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큰 가방은 물론이고 모든 음식과 물도 반입이 안 되는, 어쩌면 공항보다도 더 까다로운 보안검색을 거친 후에 좌우로 큰 채광지붕이 만들어져 있는 거대한 비지터센터의 내부로 들어왔다. 저 멀리 창구에서 아내가 예매한 표를 입장권으로 바꾸고 있는데, 의사당 내부투어는 무료지만 현재는 반드시 사전에 예약을 해야한다고 안내되어 있다. 비지터센터의 중앙에는 돔의 꼭대기에 있는 높이 약 6미터의 청동조각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Freedom)'의 석고모형이 세워져 있는데, 자유의 영단어가 liberty(리버티)가 아니고 freedom(프리덤)이다. 그리고 이 곳을 노예해방 홀(Emancipation Hall)이라고 부르는데, 의사당 공사에 동원된 당시 흑인노예들을 기리는 의미라고 한다. 먼저 극장에서 영화 을 관람한 후에 약 20명 정도씩 나뉘어져 가이드가 배정되었다. 독립 당시의 모토였던 이 라틴어의 뜻은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Out of many, one)"로, 지금도 미국의 국장(Great Seal of the United States)에 씌여져 있다. 그리고는 가이드를 따라서 제일 먼저 의사당 건물의 1층으로 들어왔다. 가이드 주머니에 여분의 헤드셋이 보이는데, 우리 가이드가 하는 말이 쓰고 있는 무선헤드폰으로 전달되는 방식이었다. 오른쪽에 보이는 샹들리에가 의사당 건물의 가장 중심인데, 원래는 그 아래에 조지 워싱턴의 무덤을 만들 계획이었지만, 워싱턴이 그냥 자기가 살던 마운트버넌(Mount Vernon)에 묻히기를 바랬기 때문에 현재는 속이 비워져 있단다. 그렇게 1층을 간단히 구경하고는 계단을 통해서, 국회의사당의 중앙홀이자 투어의 핵심인 로툰다(Rotunda)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간다. 1866년에 완성된 의사당 돔 아래의 이 로툰다는 실내 지름이 29미터에 높이가 55미터로 매우 웅장하고 화려하며, 사방에는 미국 초기의 역사를 다룬 그림 8점과 전직 대통령 등의 동상 10여개가 세워져 있다. 한쪽 구석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한바퀴 돌아보고 마지막에 위쪽으로 올려다 본 동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다. 영상의 마지막에도 나왔지만, 이 로툰다에서 처음 보면서도 가장 놀랍고 재미있었던 것은 '워싱턴의 신격화(The Apotheosis of Washington)'라는 천장화이다. 좌우에 자유와 승리의 여신을 거느린 조지 워싱턴과 독립 당시 13개의 주를 상징하는 13명의 처녀들이 원형을 이루고 있고, 그 바깥으로는 워싱턴의 바로 아래부터 시계방향 차례로 전쟁, 과학, 해양, 상업, 공업, 농업을 상징하는 그림이 로마신화에서 해당 신들과 벤자민 프랭클린 등의 실존인물들이 함께 그려져 있는 프레스코화이다. 또 동그란 벽면의 가장 위를 따라서는 'Frieze of American History'라는 부조처럼 보이는 입체화가 한바퀴를 돌면서 그려져 있는데, 여기에 그려진 미국역사의 마지막이 얼마전에 그 현장을 직접 방문했던 1903년에 라이트형제가 인류최초의 동력비행을 하는 모습인 것도 참 신기했다. 많은 그림과 동상을 모두 보여드릴 수는 없고, 가장 유명한 그림 하나와 그 주변의 동상만 소개를 하면... 제일 왼편이 독립선언서를 땅바닥에 질질 끌고 있는 토머스 제퍼슨, 그 옆에 전날 기념탑 안에서 봤던 동상과 완전히 똑같은 조지 워싱턴, 그리고 2달러 지폐의 뒷면에 사용된 그림으로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아래의 예전 포스팅을 클릭해서 보시면 된다. 제일 오른편의 하얀 동상은 뮤지컬의 주인공인 알렉산더 해밀턴인데, 우리가 다녀간 다음 달에 전직 대통령 해리 트루먼의 동상으로 교체되었다고 한다. 다음으로 북쪽에 있는 1810~1859년에 상원회의실로 사용된 The Old Senate Chamber를 잠깐 구경하고는, 다시 로툰다를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면 투어의 마지막 장소가 나온다. 이 곳도 초기에는 하원회의실로 사용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각 주에서 2개씩 만들어서 의회로 보내오는 동상들의 다수가 전시되는 내셔널 스태츄어리홀(National Statuary Hall)로 불린다. 역시 가장자리에서 내부를 한바퀴 둘러보는 영상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는데, 자신이 발명한 전구를 자랑스럽게 들고 있는 에디슨이 먼저 보이실 것이다. 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각 지역 출신의 인물 2개씩을 만들어 왔으면 100개가 넘는데, 그 중에서 40개 정도만 여기에 있고, 전직 대통령 동상 7개는 로툰다에, 20개 정도는 비지터센터에, 그리고 나머지는 1층의 홀과 복도 등에 흩어져 있단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상하원 회의장 등은 이 일반투어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상 소개한 장소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의사당 내부투어는 끝이고, 마지막 코스는 역시 기념품가게로 이어진다. 입구의 안내판에 씌여진 것처럼 여기서 파는 모든 물건은 '메이드인아메리카(Made in America)'라고 자랑스럽게 광고해 놓은게 눈에 띈다. 의사당 비지터센터의 카페도 유명하다지만, 우리 일행은 또 다른 건물의 투어가 예약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게도 들리지 않고 바로 밖으로 나와서 동쪽으로 경사로를 따라 걸어서 광장으로 다시 올라갔다. 내부투어가 둘러보는 곳은 적고, 영어로 진행되는 설명만 많아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의 중앙홀(Great Rotunda)에 들어가보는 것만도 위기주부에게는 좋은 경험이었으므로, 워싱턴 방문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미리 예약하셔서 꼭 해보시면 좋을 것같다. 미국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뒤돌아 서면 좌우로 커다랗고 멋진 두 건물이 또 보이는데, 그 중 하나만 사진으로 잠깐 보여드린다. 왼편의 저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건물은 미국 연방대법원(Supreme Court of the United States)으로, 이 때는 1973년의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례를 뒤집는 판결에 대한 항의시위가 계속되던 때라서 접근이 제한되어 있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오른편에 있는 국회 도서관 건물로, 워싱턴DC에서 내부가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히는 곳이니까 역시 기대하셔도 좋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토피카(Topeka)의 캔사스 주청사와 브라운 대 교육위원회(Brown v. Board of Education) 국립역사공원
반응형 작년 10월에 LA에서 워싱턴DC까지 두 번의 대륙횡단을 하면서 지나간 주(state)의 갯수는 모두 18개인데, 그 중에서 오클라호마, 아칸소, 테네시, 캔사스, 웨스트버지니아 5개주의 주도(state capital)를 차를 몰고 통과했었다. (30분 이내 거리로 스쳐지나간 미주리 제퍼슨시티와 켄터키 프랑크푸르트를 포함하면 모두 7개주) 하지만, 그 도시들 중에서 주청사를 직접 구경한 곳은 캔사스 주도인 토피카(Topeka) 한 곳 뿐이었던게,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아쉽고 좀 후회도 된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나머지 주들은 주청사 이외의 다른 굵직한 볼거리들이 있었던 반면에, 캔사스 주는 구경거리가 하도 없으니까 커다란 주청사 건물이라도 보고 지나가자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미국의 50개 주도가 표시된 지도를 찾아봤는데, 딸이 초등학교 4학년 정도에 50개 스테이트와 캐피탈을 학교에서 배우면서, 몇 일동안 함께 생소한 도시 이름들을 외웠던 기억이 난다.^^ 위기주부가 겉모습이라도 직접 본 주청사는 2015년에 뉴멕시코 산타페와 메사추세츠 보스턴, 2019년 콜로라도 덴버, 그리고 작년에 캘리포니아를 떠나기 직전에 방문한 새크라멘토의 4개 뿐이었는데, 대륙횡단을 하면서 불과 단 하나만 더 추가가 된 셈이다. 미본토의 중앙에 있는 캔사스(Kansas)의 주도는 인터스테이트 70번 고속도로가 지나는 토피카(Topeka)이다. 주의회 의사당의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의 벽을 돔지붕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엘리베이터는 바로 광장의 지하로 연결되어 주도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을 지나서, 주청사 비지터센터까지 바로 걸어갈 수 있었다. 성조기에 그려진 별의 갯수와 같이 캔사스는 미연방에 34번째 주로 1861년에 가입을 하는데, 바로 그 해 남북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새로 연방에 가입하는 이 주를 노예주로 할 것이냐 자유주로 할 것이냐는 문제를 주민투표로 결정한다는 1854년에 통과된 '캔자스-네브라스카법' 때문에, 각각 남북에서 이주해 온 노예제 찬반론자들 사이에 끔찍한 유혈사태가 발생을 해서 '피흘리는 캔자스'로 미국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면서 남북전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비지터센터가 있는 주청사(State Capitol) 건물의 1층 중앙홀에 선 아내인데, 머리 위로 돔지붕의 끝까지 보이는 모습이 멋있었다. 한가운데에 서서 올려다 보면 윗층의 동그란 난간을 따라서 8개의 깃발을 꽂아놓은 것이 보인다. 지금의 캔사스 땅을 전체 또는 일부라도 지배했던 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진 9시 위치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차례로 영국, 프랑스 왕국, 프랑스 공화국, 스페인, 멕시코, 텍사스, 미국, 캔사스 깃발이 걸려있다. 2층으로 올라오니까 노란 빛을 띠는 내벽과 황동색 철제난간, 그리고 대리석 바닥에 조명이 어우러져서 아주 고급스럽고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4층과 5층의 벽들이 팔각형을 이루면서 그 위의 둥근 돔과 연결되는 것이 특이한 모습이다. '허허벌판' 캔사스에 딱 어울리는 초원의 풍경이 그려진 벽화 등을 지나서 주요 시설의 입구가 있는 3층으로 올라갔다. 먼저 건물 서쪽에 있는 하원(House of Representatives) 본회의장 모습이다. 지금까지 사진들의 등장인물을 봐도 짐작을 하시겠지만, 작년 10월말 주중 목요일에 오후 2시에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마주친 다른 사람은 비지터센터에 있던 직원과 경비의 딱 두 명이었다. "하원의장님, 이의있습니다!" 마누라가 우영우 변호사야? 거기 서서 이의있다고 하게...^^ 다른 사람들도 없으니 마스크 벗고 커플셀카 한 장 찍고는 다음 방으로 이동한다. 북향에 있는 주의회 도서관인데 여기도 불은 환하게 다 켜놓고 아무도 없다... "캔사스 주의 공무원들은 다 어디 간거야?" 마지막으로 상원(Senate) 회의실까지 구경을 하고는 다시 중앙홀로 돌아 나갔다. 마치 이 넓은 건물을 둘이서 전세낸 듯한 착각이 들면서, 그냥 지나치지 않고 주청사 구경을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며, 계단을 내려가서 건물 밖으로 나가봤다. 1866년부터 건설을 시작해서 1903년에 완공된 이 캔사스 주청사(Kansas State Capitol)는 워싱턴DC의 미국 국회의사당을 본따서 설계했다고 한다. 전체적인 건물의 크기는 당연히 작지만, 아내가 서있는 광장에서 저 돔 꼭대기까지의 높이는 304피트(93 m)로 국회의사당의 288피트(88 m)보다 더 높다는 것이 포인트다. 이 방향에서 찍은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돔의 꼭대기에 세워진 높이 약 7미터의 동상은 북극성을 향해서 활을 쏘는 칸사(Kansa) 부족 원주민의 모습으로 2002년에야 처음 설치가 되었다고 한다. 캔사스 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동상과 여러 다른 기념물 등의 볼거리가 야외에도 있다지만, 빗방울이 떨어지는 관계로 구경을 마치고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돌아갔다. 주청사 조금 아래쪽에 국립공원청에서 관리하는 국가유적지가 하나 있어서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비포장 주차장에 이삿짐 차를 세웠는데, 사모님은 차안에 그대로 계시고 위기주부만 우산도 없이 차에서 내려서 정면에 가로수들 너머로 보이는 건물을 찾아갔다. 1952년에 여기 먼로(Monroe) 초등학교에 다니던 두 딸의 아빠인 Oliver Brown은 토피카 교육위원회에 집에서 가까운 섬너(Sumner) 초등학교로 딸들을 전학시켜 달라고 요청하지만, 그 학교는 백인전용이라서 흑인인 브라운의 딸들의 전학이 거절된다. 당시 미국은 1896년 대법원 판례에 따라 "분리하되 평등(Seperate but Equal)"이라는 논리로, 모든 분야에서 흑인과 백인의 이용시설을 분리하는 것이 합법적으로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이 소송은 2년 후인 1954년에 대법관 9인의 만장일치로 기존 판례를 뒤집으며 "분리 자체가 불평등"이라서 공립학교에서 인종에 따른 학교 분리가 위헌이라는 역사적 판결을 내리게 된다. 사실 그런다고 당장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이후 1960년대말까지 이어지는 흑인민권운동의 시발점이 된 역사적 의미로 이 곳이 1992년에 브라운 대 교육위원회 국가유적지(Brown v. Board of Education Natonal Historic Site)로 처음 지정이 되었고, 위기주부가 다녀온 다음 해인 2022년 5월에 국회에서 통과된 법률에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위의 지도에 표시된 1950년대 초 당시에 유사한 소송이 진행되었던 미동부 델라웨어, 워싱턴DC, 버지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학교 건물들이 추가되어서 국립역사공원(National Historical Park)으로 승격이 되었다. 아내는 차에서 기다리고, 갈 길은 먼데다 빗방울까지 또 굵어져서, 건물 안은 들어가지도 않고 옛날 운동장 옆 건물에 그려진 벽화만 구경하고는 동쪽으로 대륙횡단을 계속했다. 여기 토피카에서 캔사스시티까지의 70번 고속도로 구간은 약간의 통행료를 내야 했는데, 작년 10월 두 번의 대륙횡단을 하면서 유일하게 이 날 오후에만 통행료가 있었던 것도 추억이다. 대도시권에 들어선데다 빗길의 퇴근시간까지 겹쳐서 오랜만에 차가 밀리는 경험을 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캔사스시티(Kansas City)라는 이름의 도시는 캔사스 주에도 있고, 바로 인접한 주경계 너머 미주리 주에도 있어서 함께 광역도시권을 형성하지만, 대도시로 고층건물이 있고 프로스포츠팀의 연고가 있는 곳은 여기서 강 건너 미주리 주의 캔자스시티이다. 그래서 도심 한가운데를 지나는 고속도로 표지판 사이에서 처음 방문하는 미주리(Missouri) 주의 작은 환영간판을 발견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토피카에서 여기 캔사스시티까지 1시간이 걸렸는데, 캔사스시티를 구경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쉬지 않고 연달아 2시간반을 더 달려서 저녁 7시에 미주리 주의 컬럼비아(Columbia)에서 2차 대륙횡단의 9일째 밤을 보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반응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