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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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 4> - 익살과 속도 넘치는 억지 전승
(2024/04/13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서사의 확장을 위해 계승 카드를 꺼내든 점은 다소 뻔하긴 해도 제법 그럴싸한 가교가 되어주긴 합니다. 실제로 용의 전사 '포(잭 블랙 분)'와 예의 그 5인방이 외관만 다른 새 적과 맞서 싸우는 전개를 반복했다면 아마도 모두가 이건 좀 과한 답습이 아니냐며 흠잡으려 들었을 게 분명할 테니까요. 그래서 이번 는 전편이 '포'의 친부인 '리(브라이언 크랜스톤 분)'를 등장시켜 그런 뻔한 반복을 슬쩍 위장해냈던 것과 마찬가지로 친구 격인 '젠(아콰피나 분)'을 내세워야 했던 거지요. 그래서 이제 자신.......

<밥 말리 : 원 러브> - 건조하게 쓰인 평전을 읽듯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다
(2024/03/23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레이날도 마르쿠스 그린'의 는 실존 인물의 생애가 그리 도드라져 보이진 않는다는 점에서 썩 대단한 전기 영화로 체감되진 않을 겁니다. 실제로 극을 즐기고 있다 보면 대다수가 뛰어난 업적을 쌓은 인물이나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보다는 그런 그가 젖어있었던 종교나 사상이 외려 더 앞서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될 듯하거든요. 사실 누군가의 인생을 해체하고 정리해서 보기 좋게 관객에게 제공하면 되는 이런 장르의 방식은 참고할 만한 여러 정보가 도처에 널려 있다는 점에서 창작의 고민이 딱히 깊지 않을 작업.......

<더 이퀄라이저 3> - 피로 세운 거처
(2024/04/01 : 넷플릭스) 아마도 '안톤 후쿠아'는 두 편의 작품으로 고락(苦樂)을 함께 했던 동지에게 그럴싸한 은퇴식을 치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시체들이 즐비한 저택 내부를 보여주며 시작되는 이번 영화의 도입부는 더 이상 기력도 또 동력도 남아있지 않아 보였던 캐릭터를 억지로 끌어다 앉혔다는 인상이 강하지요. 한편으로 그건 이제는 잠행의 기운을 떨쳐내고 좀 더 적극적인 영웅이 되어 이웃을 지켜줄 것처럼 보였던 두 번째 작품 이후 이 후속편까지의 간격이 다소 벌어져 있어서 특히나 더 그렇게 보였던 건지도 모릅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주.......

<비키퍼> - 일벌처럼 끈질기게, 독벌처럼 앙칼지게
(2024/04/06 : CGV 송파) 굳이 요약하자면 시리즈를 가져온 후 거기에 우리네 스타일을 접목시켜 권선징악의 쾌감을 극대화해 놓은 작품이라고 평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인공인 '애덤(제이슨 스타뎀)'이 사건에 난입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벌벌 떨게 되는 인물들의 태도로도 짐작 가능하듯 는 은퇴한 후 조용히 살고 있던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녀석들이 지독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 의 서사 구조를 고스란히 베껴왔지만, 개인적 원한보다는 좀 더 넓은 영역의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려 든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렇게 불도저처럼 밀어.......

<라스트 썸머> - 서스펜스가 결여된 자극
(2023/10/11 :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4월 3일 개봉한 는 데뷔작 이래 내놓는 이야기마다 높은 수위로 번번이 논란을 일으켜 왔던 '카트린느 브레야'의 신작입니다. 그리고 이 신작은 작년 '칸' 영화제의 경쟁 부분에 초대되며 그녀가 긴 부침으로부터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는 걸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에 가까워 보이기도 했지요. 실제로 직접 집필한 각본을 기반으로 하던 종전의 방식에서 벗어나 '메이-엘 투키' 감독의 덴마크 영화 를 가져다 쓴 이번 시도는 그런 부활을 위한 도전처럼 읽히기에 충분한 것이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