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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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 X 콩 : 뉴 엠파이어> - 무대는 조잡해도 그 위에서 다투는 선수들은 화끈하다
(2024/03/29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여러 마리의 괴수들이 한 화면에 함께 잡히기 시작하면서부터 '몬스터 버스'의 완성도는 아이러니하게도 외려 그 전투의 무대를 어떻게든 성사시켜 내야 하는 인간 진영의 서사성에 의해 좌우되어 왔습니다. 사실 괴수 간의 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그렇게 맞부딪히는 녀석들의 감정을 대사로 전달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간 이 시리즈는 인간들을 일종의 매개체로 앞세워 '지금 녀석들의 심리는 이런 거야.' 혹은 '이런 상황 때문에 이놈들이 날뛰게 된 거란 말야.' 식.......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태생적인 악의는 존재하지 않으나 의도적인 무지는 존재한다
(2023/10/10 : 영화의전당 중극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는 정적인 배경 안에서도 서사는 얼마든지 격정적으로 몰아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대단한 수작입니다. 실제로 어느 산골 마을을 개발하기 위해 틈입한 기업과 이곳에 뿌리를 내린 주민들을 주역으로 내세운 전개는 이미 자연과 개발의 대립을 다룬 여러 영화가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은 흔하디흔한 소재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완성된 내부를 들여다보면 그가 만들어 둔 질의와 답변이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다는 사실에 우선 놀라게 될 테지요. 무엇보다 이 작품이 <드라이브 마이.......

<댓글부대> - 모호성으로 일깨우는 허구성
(2024/03/28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안국진' 감독의 는 우리 사회의 팽배한 '온라인 세상엔 저런 조작이 아주 흔할 거야.'라는 의심의 눈초리에 크게 기대는 작품입니다. 쉽게 말해 이 영화의 설득력은 정치와 기업 그리고 언론이 손을 맞잡아 만들어낸 견고한 유착이 이 사회에 아주 분명하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관객의 믿음으로부터 기인한다는 거지요. 실제로 도입부에서 주인공인 '임상진(손석구 분)' 기자가 '이것은 어떤 유명 기업이 얽혀 있는 실화이지만 혹여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까 싶어 그 사명을 이런 식으로 에두르려 한다.'라는 내레.......

<가여운 것들> - 유아적 경험으로 고발하는 그네들의 앙상한 세상
(2023/10/09 :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사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은 전작인 나 에 비견될 수준으로 기괴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작품이지만, 딱히 철학적인 성찰이나 중의적인 은유가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주 난해한 서사로 읽히진 않습니다. 다만 성인의 육체를 유아의 두뇌가 점령한 후 직관적인 학습을 점층적으로 쌓아가는 과정을 주로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극은 가학적이고 선정적이란 인상을 진하게 풍겨내기는 하지요. 아마 중후반부 몇 지점에서는 '엠마 스톤' 정도의 경력을 갖춘 배우가 저런 도전까지 선보.......

<로봇 드림>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2024/03/18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의 은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인 건 분명 맞지만, 사실 굳이 어느 한 쪽을 선택하라면 아이보다는 어른이 좀 더 깊은 감흥을 우려낼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건 아마도 영화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도그'와 '로봇'의 관계가 우정에서 시작해 이를 넘어선 애정으로까지 읽히는 측면이 있어서 그렇지요.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고독에 몸부림치던 '도그'가 판매 중이던 '로봇'을 집에 들이게 되면서 무르익어가는 관계의 모든 측면을 읽어내자면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