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趣味學槪論)

Sources

Posts

464 posts
<드림스> - 산만한 육욕 그 저류에 흐르는 선명한 주장

<드림스> - 산만한 육욕 그 저류에 흐르는 선명한 주장

(2026/03/21 : 메가박스 송파 파크하비오) 제목만으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신작 를 통해 내비치는 '미셸 프랑코' 감독의 의도는 무척이나 선명합니다. '페르난도(아이작 에르난데스 분)'에게 대단한 선의를 베푸는 듯 보이지만, 실은 자신의 육욕을 채울 도구를 원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던 '제니퍼(제시카 차스테인 분)'는 사실상 '미국'이 국경을 넘는 이민자들에게 어떠한 것을 바라는지를 아주 적나라하게 투영한 인물이라 볼 수 있거든요. 실제로 극에는 한 멕시코인이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허드렛일을 해줄 사람을 바라지만, 이후 우리가 막상 그들의 자.......

<프로젝트 헤일메리> - 희생을 강요하는 척력과 구원을 선사하는 인력 사이 어딘가에 움튼 용기

<프로젝트 헤일메리> - 희생을 강요하는 척력과 구원을 선사하는 인력 사이 어딘가에 움튼 용기

(2026/03/18 : CGV 천호) 일단 이 정도의 완성도로 빚어진 블록버스터를 만나는 일은 한 해에 자주 있지 않은 진귀한 경험이라는 찬사부터 앞세워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을 화면으로 옮겨 놓은 는 적절한 각색과 훌륭한 연출 그리고 독특한 개성을 겸비한 '되도록 극장에서 만나봐야 할' 작품에 속한다고 단언할 수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극장의 설비가 영화가 선사하는 감동의 폭을 가르는 아주 중대한 요소가 되진 않는다고 보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에 앉은 이들을 자연스레 우주로 이끄는 이런 이야기를 만.......

<차임> - '구로사와 기요시'의 호러 소스를 응축시킨 일종의 홍보용 미끼 같기도 하다

<차임> - '구로사와 기요시'의 호러 소스를 응축시킨 일종의 홍보용 미끼 같기도 하다

(2026/03/17 : CGV 강변) 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특유의 문법을 이용해 일상에 스민 공포를 관객에게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스릴러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누군가는 '마츠오카(요시오카 무츠오 분)'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원인을 가늠하기 힘든 괴이한 사건을 접하는 동안, 그의 전작인 나 그리고 속 혼미한 불안을 겹쳐보게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니까 사건 현장에서 형사의 물음에 주인공이 답하고 있기도 하듯, 본디 심신의 안정을 이끌어야 할 요리를 배우는 공간이, 따지고 보면 사방에 흉기가 널려 있는 긴장을 느껴야 할만한 장소라는 걸.......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 과거의 노력은 현재의 자신에게, 또 현재의 의지는 미래의 대상에게, 각각 확실히 이어져 있다는 믿음을 일깨워 준다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 과거의 노력은 현재의 자신에게, 또 현재의 의지는 미래의 대상에게, 각각 확실히 이어져 있다는 믿음을 일깨워 준다

(2024/10/07 :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여성 인권에 관한 영화를 그간 수도 없이 많이 보았지만, 그런 통각의 시간에 우리네 해학의 정념을 심어놓은 듯 느껴졌던 건 '파올로 코텔레시' 감독의 이 가 처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이런 소재를 다루는 작품은 여성이 핍박받는 극중 상황을 되도록 가혹하게 묘사해 나갈 수밖에 없지요. 그도 그럴 것이 그런 과정이 지독하면 지독할수록 후반부 펼쳐질 해방의 환희 또한 더욱 극적으로 다가오는 법이니까요. 그런데 재밌는 건 이 영화가 그런 핍박이나 학대의 상황을 죄다 코미디로 무.......

<다이 마이 러브> - 열띤 사랑이 옅어진 자리에 피어오른 뜨거운 불덩이

<다이 마이 러브> - 열띤 사랑이 옅어진 자리에 피어오른 뜨거운 불덩이

(2026/03/14 : CGV 강변) 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 '린 램지' 감독의 이 신작은 열띤 사랑의 감정이 옅어지고 그 자리 위를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의 시간이 잠식하게 되면 과연 여성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극적으로 그려낸 홈 스릴러입니다. 실제로 비명이 터져 나올 만큼 지독한 광경이 펼쳐지진 않음에도 불구하고, 혹여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사건이 벌어지는 건 아닐까 긴장하며 극을 경주하게 되는 건, 전적으로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한 '그레이스'가 시종 불안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지요. 뭐랄까 결혼 전부터 그녀에게 내재되어 있던 어떠한 야성이, 가정을 일.......